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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건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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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두 남자와 1/2]
 
새벽 3시. 자리에 누워 하루를 잠시 정리해 본다. 징글징글하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투자자 생각, 직장 동료들 생각, 그리고 조금 전까지도 통화했던 그녀에 대한 생각과 그녀가 성의껏 보내 준 여러 장의 사진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나니 시간이 제법 늦어 버렸다. 암막 커튼을 닫아 한 줌 빛도 들어오지 못하게 닫아 버리고, 눈을 감는 순간 문자가 온다. 이 시간에 문자를... 녀석임이 분명했다. 녀석은 내가 업무 때문에 카톡은 가끔 안보거나 피해도 문자는 꼭 확인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아침에 건너와. 8시'
 
녀석은 자존감만큼 문자도 길게 보내지 않는다.
 
'싫어. 오늘 출근해야 해.'
 
'토요일인데? 늦게 가면 안 돼? 아니면 내가 간다?'
 
'싫어. 비밀번호 바꿔 버렸어.'
 
'오빠 신상 정보 레드홀릭스에 다 까 버린다.'
 
'...'
 
문을 열고 들어서며 시간을 살펴보니 8시 5분이다. 신발을 벗고, 좁다란 복도를 따라 걸으며 외투를 벗어 던진다. 어차피 맞이해야 한다면 즐기는 편이 나으니까... 짧은 복도를 꺾어 돌아가며, 바지를 내린다. 어차피 녀석은 준비를 끝내 놓고 있을 테니까. 남방의 단추를 풀면서 녀석을 바라본다. 이미 시간까지 정해 놨으면서 눈을 감고 자는 척 하는 녀석을. 러닝을 벗어 던지고, 팬티를 내린다. 이불조차 덮지 않고, 하얀 나신을 뽐내며 누워 있는 녀석을 바라보며.
 
퀸사이즈 침대의 한쪽 옆에서 모로 누워 오른쪽 팔을 베고 눈을 감고 있는 녀석. 한쪽 손은 녀석이 언제나 억울하게 생각하는 조금은 아쉬운 가슴을 가리고, 두 다리를 약간 접고 웅크린 모습이 참 예쁘긴 하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서둘러야 한다. 발끝에서부터 손끝만으로 녀석의 굴곡을 따라서 닿을 듯 말 듯 더듬어 올라간다. 새어 나오는 신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녀석. 어차피 허리까지 올라가기 전에 눈을 뜨고 달려들 거면서도, 버티려 안간힘을 쓰는 애처로운 표정을 즐겨 본다.
 
장난을 좀 쳐 볼까? 엉덩이 주위에서 손을 놀리다가 손톱 끝으로 엉덩이 가운데를 깊숙이 찔러 본다.
 
"아! 아파! 아프다고! 이 새끼야!"
 
"오늘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컨셉이신가요?"
 
"분위기 깨지마!"
 
"나한테 묻지도 않고 분위기 잡으면 재미있어?"
 
"죽는다? 오빠꺼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고 지껄여."
 
녀석은 어느새 내 것을 입에 가져다 대고 있었고, 내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그만하고 돌아봐."
 
"응? 왜?"
 
"네가 불렀지만, 오늘은 내 맘대로야."
 
"응? 뭘? 악...!"
 
돌아선 녀석의 작은 가슴을 세게 움켜쥐어 버렸다. 싫지는 않지만, 언제나 자기 맘대로 불러내곤 하는 녀석을 오늘은 내 맘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단 말이야... 아... 아니야... 좋아..."
 
움켜 줬던 손에 힘을 풀어 가며, 녀석이 버거워하는 젖꼭지를 괴롭히며, 하얀 목덜미를 물어 버린다. 약간의 이빨 자국과 함께 조금 남겨진 내 타액. 그 상태로 녀석의 엉덩이를 받치고, 찔러 간다. 어차피 녀석은 아까부터 봇물이 터지듯 흐르고 있었으니까. 신음이 더 해진다. 녀석이 고개를 돌린다. 키스해 달라는 이야기였다.
 
"오늘은 내... 마음... 대... 로... 라... 니까... 아!"
 
키스를 피하며 녀석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아서 낚아채고, 깊숙이 찔러 버린다.
 
"오빠... 너무 거칠어... 아... 아... 근데 좋아."
 
녀석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제대로 흥분했단 말이겠지? 녀석을 앞으로 밀쳐 내고, 후배위로 자리 잡아 찔러 넣기 시작한다. 큰 키에 작은 가슴이지만, 골반만큼은 넉넉을 넘어선다. 누군가 옆에서 바라봤다면 미친놈이라고 할 만큼 아침부터 하루를 살아갈 힘을 다 쏟아 버리기라도 하듯이...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찔러 댄다.
 
"가야겠다. 늦었어."
 
"왜 그렇게 서둘러? 다른 여자들하고 해도 그렇게 서둘러?"
 
"넌 너지. 다른 여자가 아니잖아?"
 
"브런치 준비했단 말이야."
 
"정말 가야 해."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싹 바뀌고 그래?"
 
"야! 내 입장도 좀 생각해 보라고!"
 
"..."
 
차를 예열하면서 메시지를 보낸다.
 
'앞으로 다른 녀석들하고 놀아라. 내 피부 타령, 나이 타령하지 말고.'
 
예상했지만, 답이 없다. 아마도 당분간은 답이 없겠지. 그리고, 또 까맣게 잊은 듯 연락해 오겠지.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젠 여기까지야.
 
 
글쓴이ㅣNooneElse
원문보기▶ http://goo.gl/xbhc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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