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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교사, 의리를 지킨 바보같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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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인 하프 위크]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씩 바보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가치관에 따라 잘 지켰다고 스스로 뿌듯해했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왜 그렇게 바보 같았는지 후회할 때가 있죠. 약 4년 전 이야기입니다. 회사에서 해외 사업 때문에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였는데 이놈의 회사에서 웬일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 스펙의 여자 강사를 채용하였습니다.
 
160cm 후반의 키에 개미처럼 잘록한 몸매, 손대면 터질 것 같은 풍만한 가슴의 백인 여교사의 등장으로 회사의 모든 남자가 영어 수업에 열중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백인 여교사와 친해졌습니다.
 
하루는 여교사와 저 그리고 미국인 남자와 함께 해운대 고깃집에서 술을 마시고,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신 후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클럽을 간 적이 있습니다. 클럽의 흥건한 분위기에 취하니 저도 어쩔 수 없이 늑대 모드로 변신할 수밖에 없더군요. 여교사와 같이 춤을 추고, 칵테일을 마시다가 저도 모르게 흥에 올라 여교사의 허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허리가 잘록해서 한 폭에 안긴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제 몸에 밀착되어 물컹거렸습니다.
 
신나게 놀고 우리 셋은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이 가까운 제가 가장 먼저 내렸고, 기사님께 택시비를 드리고 그들을 보냈습니다. 집에 와서 씻은 후 휴대전화를 확인한 순간 그 여교사에게서 몇 통의 전화가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절호의 기회였는데 왜 전화를 받지 못했을까 한탄했죠. 하지만 풍만한 가슴의 그녀는 한국인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습니다. 사실, 여교사의 등장 초반부터 유부녀란 이야기를 듣고는 엉큼한 맘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렸습니다. 아마 외국인 남편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최소한 한국인끼리의 상도덕(?)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를 품을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 후로 얼마 후 그녀를 포함한 한국인, 외국인 남녀가 섞인 5명의 친구와 진해 벚꽃 축제를 갔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떠난 여행 첫날 밤은 모텔을 잡고 한방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술이 오르자 점점 분위기가 야릇해졌습니다. 더군다나 외국인 친구들은 섹스에 관한 썰을 워낙 잘 풀어 놓다 보니 갈수록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모든 술을 비우고, 각자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온갖 수를 썼지만 결국은 추가로 방을 하나 더 잡았습니다.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방을 쓰게 되었죠.
 
그런데 그 글래머 여교사가 복도에서 나체로 이불을 덮어쓴 채 지나가다 그만 저와 부딪혔습니다.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속옷을 떨어뜨렸습니다. 황급히 속옷을 줍느라 미처 몸을 가르지 못한 그녀의 몸을 전 보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한민족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며 그녀의 한국인 남편을 생각하면서 또 참았습니다.
 
그렇게 약 1년간의 세월이 흐르고, 그녀는 회사와의 재계약을 통해 서울 본사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이제 더는 볼 수가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SNS로 연락은 했지만,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 근처로 교육을 온다면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물론, 그때 그 외국인 남자와 함께 왔지요. 우리 셋은 그날처럼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못 본 사이에 그녀는 더욱 농염하고 예뻐졌습니다. 오늘 만남이 왠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미국인 남자는 먼저 집으로 가고, 그렇게 그녀와 저 단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갈지 다른 곳으로 갈지 고민하는 동안 묘한 분위기가 잡혔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더는 기회가 없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지만, 바보천치같이 그녀의 한국인 남편과의 의리(?)를 지켜야 한다면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그녀를 보내줬습니다.
 
몇 개월이 흐른 뒤, 이상한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녀가 이혼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그녀가 결혼을 아니 유부녀가 되기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에 계속 남기 위한 비자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 한국인 남자와는 결혼식을 올린 것도 아니고, 같이 살림을 차린 것도 아닌 보통의 연인 사이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비자 문제로 혼인 신고를 했지만, 남자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했다는 것이었죠. 얼굴도 모르는 그 남자를 위해, 한국인이라는 이류로 의리 아닌 의리를 지킨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지킨 의리는 결국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죠.
 
메시지로 그녀를 위로하고 그렇게 또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본사에서 직원 충원 중 저에게도 면접 일정이 잡혔는데, 영어 면접도 있었습니다. 문득 그녀가 생각나서 연락해 봤습니다. 그녀는 아직 본사에 일하고 있고, 면접 때 인터뷰하러 들어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면접 당일 반가운 그녀의 얼굴을 보니 미소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같이 술 마시고, 클럽 가고, 섹스할 뻔 했던 그녀가 저를 인터뷰하고 있다는 사실이 웃겨서 계속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차장, 팀장급 면접관들은 제가 인상도 좋고 영어를 잘한다면 칭찬해 주었습니다.
 
면접이 끝난 후, 사무실에서 한참을 그녀와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본 그녀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당시의 싱그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하지만 터질 것 같은 명품 가슴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2달 뒤 면접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시답잖은 의리를 지킨 것 때문일까요? 운 좋게 합격을 하였고, 그 소식을 전하니 그녀는 무척이나 기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녀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글쓴이ㅣ훌랄라라
원문보기▼
http://goo.gl/0UadyR
http://goo.gl/O5S7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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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남 2016-08-10 15:29:35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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