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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함... 그녀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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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마더스]
 
그녀의 신음과 열기로 가득했던 좁은 오피스텔 한구석에 앉아서 밀렸던 글의 타이핑에 열중하던 중, 날아온 문자 하나.
 
‘오빠는 내가 좋아? 내 몸이 좋아?’
 
문자로 삐끗하면 뺨 맞기 딱 알맞는 질문이었다. 전화기를 들고,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네가 좋아서, 몸도 좋아하는 거야.”
 
”돌려 말하지 말고. ”
 
”사람이 사람 좋아하면, 몸은 당연한 순서 아닐까? 무슨 엄청난 철학이 필요한 게 아니라, 본능이잖아?”
 
”오호… 본능적으로만 좋아한다는 거야? ”
 
어차피 싸우자고 돌을 던질 때는 그대로 맞거나, 상대편이 포기할 때까지 몰아붙이거나 해야 한다. 다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고, 글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상태였기에 조용히 죽기 직전까지만 돌을 맞자 생각했다.
 
”언제 오빠가 나한테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고 이야기한 적 있어? ”
 
”... ”
 
”솔직히 몸만 좋아하는 거 아니야? ”
 
”... ”
 
“내가 무슨 자원봉사라도 하는 거야? 표정까지 덤덤한 인간한테 내가 뭐 하는 거냐고?”
 
”... ”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이젠 돌만 맞고 쓰러져서 죽은체한다고 해도 해결 방법은 없다.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면, 나뿐 아니라, 너 역시도 생각이 바뀔 거야. 서로 집착해야 하고, 집중이라는 핑계로 괴롭히고, 뜯어내고 찢어 발길 거란 말이야. 내가 좋아? 넌 내가 어디가 좋아? 날 사랑해? 왜 사랑해?”
 
“미친 새끼. 개새끼.”
 
전화가 끊어졌고, 문자가 하나 더 왔다.
 
‘그만해. ‘
 
전화하지 않았다. 그냥 내버려 두자. 회사 근처에 밤샘과 야근을 핑계로 얻은 원룸 오피스텔에 그녀가 들이닥쳤을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했다. 자꾸만 ‘나 좋아해?’를 묻는 그녀에게 대답하지 못했을 때 깨달아야 했다. 그 섹스가 끝나고 나면, 허무감에... 허무함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요구 때문에 그 요구를 핑계로 난 도망치게 되리라는 것을.
 
빈자리. 메워지지 않는 빈자리는 과연 사랑함뿐일까? 빌어먹을 철학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잠시만 생각해보아도, 그냥 떠올려보아도 다른 해법이 없다. 맥주 한 캔에 생각을 마비시켜보려 하지만, 결국은 생각은 꼬여만 가고, 무엇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는 글만 손가락 사이를 벗어 나온다. 허무함... 그 빈자리... 빈자리를 메워볼 좋은 방법은 없을까.... 젠장.
 
 
글쓴이ㅣNOoneElse
원문보기▶ http://goo.gl/M4HRsm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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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her 2016-11-19 19:52:24
옛사랑은 자신을 희생하는 열정적인 사랑으로 열기에 그을린 상처를 남기고 요즘 쿨쿨거리는 사랑에는 상처가 두려워 쉴드치기 바빠 지나간 자리에 허함만이 남네요. 쿨한 사랑을 하다 세트인 허무가 와서 '나야 몸이야?' 남발하게 되는데 서로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음을 잊었기에 묻는거겠죠. 내가 너보다 더 소중하다고. 소중한 나를 버리고 너를 더 소중히 할 수 없다고. 너도 그렇지 않냐고. 해서 쉽게 마음이 옮겨지는 사랑이 힘든 요즘이네요. 그 사람보다 내 마음이 넘칠까 걱정되고 마음 단속하느라 전전긍긍되고. 지금은 저울질 하지않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면해요.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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