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도 못먹는, 클럽에서 만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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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선 위의 참새] 막 뜨거운 계절이 시작될 즈음의 자정 가까운 시각. 친한 동생이라고 쓰고 섹파라 읽는다. 그 녀석과 홍대에 있는 모 클럽에 입장했다. 우리는 몇 번 만나 섹스하고 밥도 먹고 매일 연락하며 일상에서의 고민까지 공유하는 서로 꽤 잘 맞는 사이였는데, 그러면서도 각각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독려하는 관계였다. 얼마 전부터 번호 딴 여자들이랑 잘 안됐다며 클럽이나 가서 놀고 싶다는 동생을 위로해줄 겸 만나서 같이 오게 되었다. 일단 함께 입장했지만, 스테이지에선 각자 놀고 나중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렇게 될 것 같진 않았다. "누나, 혹시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바로 전화해." 든든하네 짜식. 속으로 흐뭇해하면서 사람이 몰려있는 구역으로 갔다. 사람이 제일 많은 시각이라 역시 자연스럽게 부비부비 몸을 밀착시키며 다가오는 남자들이 있었다.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화장실 갔다 온다고 말하며 딴 데로 도망갔다. 그러던 중, 옆에 우뚝 솟은 키 큰 남자애가 특이하게 춤을 추는데 뭔가 귀여워서 웃었더니 시선이 마주쳤다. 잘생긴 건 아니지만 하얗고 깔끔한 이목구비에 귀티 나는 얼굴. 괜찮다 싶어서 같이 춤추다가 자기네 테이블로 올라가자길래 당연히 같이 갔다. 온갖 양주가 쌓인 테이블 위에서 친구들이라는 애들은 이미 여자애 한 명씩 끼고 있는데 가관이었다. 이런저런 얘길 하는데 나보다 한 살 어리고 몇 달 전에 제대했으며, 미국 유학파 출신에 청담동에 비싼 아파트에 사는 흔한 금수저라는 정보를 얻었다. 말하는 거 보면 생각보다 성격도 좋고 말도 통해서 얘랑은 잘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끼를 던졌다. "우리 밖에 나갈까?" “그래.” 동생에게 전화해서 먼저 나간다고 인사했더니, 걔도 짝을 찾은 모양이다. 나중에 연락하기로 하고 우린 조금 헤매다가 역 근처 모텔에 갔다. 새벽 3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당연히 숙박요금이었고, 일반실에도 불구하고 9만원이라는 어이없는 가격이었다. “딴 데 갈래?” 괜찮다면서 카드를 쿨하게 긁는 그 애 모습에 순간 정말 반할 뻔했다. 피곤한 와중에도 둘 다 샤워를 하고 나왔다. 우리는 서로 엉키며 키스를 했다. 옷을 벗기고 애무를 하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다. 게다가 크기는 둘째치고 딱딱하게 발기가 안 되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실망한 티는 최대한 안 냈지만 좀 심하긴 했다. 흡사 갯지렁이같이 흐물흐물한 고추를 보고 어떻게든 세워보려고 물고 빨고 다했는데도 삽입이 안 되는 상황. 아까 테이블에서 양주를 몇 시간째 퍼마신 게 원인 같고, 평소엔 이러진 않다고 답답해 하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물론 나도 술 마시면 남자가 발기가 안 될 수 있는 건 들었다. 몸 위로 올라타서 본인 성감대라며 젖꼭지만 10분 빨아줘도 여전히 안녕하지 않는 고추.... 아무리 넣으려고 삽입을 시도해도 될 리가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누워서 얘랑 전에 했던 섹스 얘기, 첫 경험부터 시작해서 한 시간 넘게 해 뜰 때까지 오직 대화만 계속했다. 그리고 그날이 또 하필 주말 근무 나가는 터라 잠깐 눈도 못 붙이고 일어났다. 같이 옷 입으면서 사는 집이 내가 일하는 곳이랑 가까우니까 데려다줄 테니 같이 가자며 택시도 태워다 주고 매너 있는 모습이 또 호감이 들었지만, 목적지까지 우리는 이미 피곤함에 찌들어서 딱히 할말이 없었다. 집 근처에 도착했다. 또 봤으면 좋겠다는 영혼 없는 말을 듣고 헤어졌다. 당연히 이름이랑 번호도 서로 물어볼 리가 만무했고, 아무튼 내 인생에서 섹스없는 원나잇은 처음이었다. 줘도 먹질 못하니 참.. 글쓴이ㅣsofucku 원문보기▶ http://goo.gl/NTlyc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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