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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콩나물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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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그녀는 언제나 은은한 조명을 좋아했어요.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녀의 얼굴만 보이면 됐으니까.
 
야한 속옷을 샀다고 가끔 귓속말로 자랑하던 그녀. 그녀는 알까요? 야한 속옷보다 기대에 찬 그 표정이 더 섹시하다는걸? 하늘거리는 란제리 속에서 그녀의 가슴을 찾아요. 보드라운 살 냄새.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깊게 숨을 들이쉬면 그녀의 입에선 한숨이 흘러나와요.
 
섹스 중에 언제가 제일 기분 좋냐고요? 처음 그녀 안으로 들어갈 때? 사정할 때? 아니요. 그녀 손이 등에서 느껴질 때요. 더 가까이 오라고 끌어당기는 그 손길이 가장 기분 좋아요.
 
점점 더 빨라지는 그녀의 심장 소리와 거칠어지는 숨소리. 저 높은 곳에 있던 별들이 눈앞을 스치면 그녀는 저를 꼭 끌어안고 바르르 떨어요. 울컥거리는 주니어의 움직임에 맞춰 떨리는 그녀의 몸이 참 섹시해요.
 
한 번, 두 번, 그리고 어쩌면 세 번이나 네 번까지도.
 
주니어가 아주 작은 미니미가 될 때까지, 가끔은 이러다 잘리는 거 아냐? 싶을 정도로 거칠게 조여오는 순간도 있어요.
 
떨림이 잦아올 때까지 그녀를 안고 있으면 그녀는 언제나 제 등을 쓸어줘요. 왜 이렇게 땀을 흘렸냐는 귀여운 타박. 얼른 가서 땀 씻고 오래요. 엉덩이에서 나는 짝 소리와 함께 욕실로 쫓겨나요.
 
땀과 그녀의 흔적으로 끈적해진 몸을 씻고 나면 허기가 찾아오죠. 물기를 닦고 나가면 반쯤 벗겨졌던 란제리는 다시 예쁘게 제자리로 돌아와 있어요. 아까워라. 저 안에는 더 예쁜 게 있는데.
 
“배고프지? 뭐 먹을래?”
 
“너.”
 
“짝.”
 
왜죠? 나는 진실만을 말하는데? 콩나물밥을 할 거래요. 궁금해요, 재료까지 다 사다 놨으면서 왜 물어봤을까? 쌀을 씻는 동안 그녀가 구박해요.
 
“더 박박 씻어야지. 너무 씻으면 밥맛 없어.”
 
콩나물을 다듬는 동안 그녀가 구박해요.
 
“콩나물 머리는 왜 따?”
 
“내가 딴 거 아닌데?”
 
밥물을 잡는 동안 그녀가 구박해요.
 
“콩나물밥에 물 그렇게 많이 넣으면 어떡해?”
 
뭔가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 그녀가 콩나물밥을 했어요.
 
곁들여 먹을 고기를 볶아요. 남는 재료에 냉장고를 뒤져 고추잡채를 만들어요. 녹말 물을 둘러 마무리한 뒤 밥솥을 봐요. 15분이나 남았네요.
 
살그머니 그녀의 뒤로 가 그녀의 가슴을 감싸 쥐어요. 얇은 란제리로 싸인 말랑한 예쁜 가슴. 손길을 따라 돋아나는 꼭지가 얼마나 맛있는지, 그녀는 모를 거예요.
 
“쪽. 쪽”.
 
그녀의 혀가 참지 못하고 입술을 넘어와요. 키스할 때, 그녀는 공격적이에요. 삼십 분도 되지 않아 어깨끈이 다시 팔을 타고 흘러내려요. 예쁜 가슴을 입에 담고 하늘거리는 레이스 사이에서 보일 듯 말듯한 그녀의 계곡을 향해 손을 뻗어요. 도톰해진 예쁜 구슬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요. 혀끝으론 그녀의 가슴을, 손끝으론 그녀의 구슬을 돌려요. 빙글빙글.
 
“짝.”
 
“아, 왜? “
 
“너 고추 다듬고 손 제대로 안 씻었지?”
 
“바보. 고추보다 네 눈빛 때문에 더 화끈거리는 거 몰라?”
 
“짝.”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대요. 손 다시 씻고 오래요.
 
그렇게 그녀를 먹고, 그녀는 나를 먹고, 우리는 콩나물밥을 먹었어요.
 
이젠 알겠죠? 내가 왜 콩나물밥을 앞에 놓고 묘한 표정으로 웃었는지? 그러니 거기 사장님,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아줘요. 콩나물밥 잘 됐다고 더 먹으라고 얹어주던 그녀가 보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글쓴이ㅣ터치패드
원문보기▶ https://goo.gl/DL0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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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zaki 2017-05-12 08:20:45
알콩달콩 하네요 ㅎㅎ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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