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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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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칠리아 햇빛아래]
2년 전 따뜻한 봄 오월에 그녀와 첫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저의 첫 여자친구였고 그녀에게 저는 첫 남자친구였습니다. 처음이라 서툴고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뀔수록 둘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행복했고 TV 드라마에서만 보던 남들이 하던 연애가 이런 거구나, 나도 정말 사랑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는 학생이었고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데이트 비용은 제가 부담했지만 그녀는 방학 때마다 꼬박꼬박 아르바이트하며 저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예뻐 보였습니다. 여자친구 전공 특성상 방학 때도 실습이 많아 평일에는 실습을 하고,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주말에 쉬어서 그녀의 일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보러 갔습니다. 그녀를 보기 위해서 지하철을 두 시간 타고 가야 했습니다. 막차 시간 때문에 15분만 보고 다시 두 시간 거리를 돌아와야 했습니다. 15분은 잠깐이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미리 사놓은 커피 한 잔과 수고했다, 나중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며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포옹을 하면 시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항상 아쉬워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런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부모님께 말해서 외박을 허락받았습니다. 그렇게 둘은 처음으로 모텔을 갔습니다.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씻고 나왔더니 그녀는 이불 속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려 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서로 본능적으로 사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술이 닿고 몸이 닿을 때마다 짜릿짜릿했습니다. 그녀가 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고 우리는 그날 하나가 되었습니다. 비록 성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관계를 맺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첫 경험이라 아프고 피가 나올 수도 있어서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황홀한 첫날 밤이 지났고 저와 그녀의 사랑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이대로 그녀와 저는 평생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저에게 서운해하고 실망하는 일이 많아졌고 저는 마음 아파하는 그녀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직장인과 학생이라는 신분이 점점 갈등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직급이 올라가서, 그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바빠지고 힘들어졌으며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우리는 바빠지는 환경 속에서 지쳐갔습니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이별을 이야기하고 저는 그때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찾아가서 붙잡고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위태위태한 사이를 애써 모른척하며 지내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건 그냥 저의 허황된 꿈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삐걱대면서 2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2주년은 남들처럼 특별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습니다. 힘든 그녀를 위해 더 이상 붙잡으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결국 2주년이 지나고 우리는 이별을 했습니다. 이별이라는걸 어느 정도 힘들 거라 예상하였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슬프네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 동안 정말 후회 없이 사랑했으며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노력도 했는데 안된다면 인연이 아니겠지요. 그녀는 정말 좋은 여자였습니다. 졸업을 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해 좋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글쓴이ㅣ미운네살 원문보기▶https://goo.gl/7nXL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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