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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내 첫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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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그와의 첫 만남은 아르바이트였다. 매주 주말이 재미있었다.
두번째 만남, 친구 생일을 핑계로 마주했고 매너가 좋았다.
세번째 만남에 데이트를 했다. 너무 설레였다. 그리고 바로 연애를 했다.

방학이 지나고 개강과 개학으로 서로의 시간이 너무 달랐다. 수업이 일찍 끝나, 하루가 너무 여유로운 20살의 여대생. 학교와 기숙사에서 공부와 실습으로 쉬고 싶은 18살의 고등학생. 서로가 이유조차 묻지 않고, 단 한번의 변명조차 하지 않았던 연애의 끝. 20살, 18살 서로의 첫경험, 너무 뜨거워서 평생 잊혀지지 않을 줄 알았던, 그 순간조차 상기시키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얼음보다더 차갑게 뒤돌아 섰던... 흘러가는 시간으로 잊혀져 가던 사람... "잘지내...?"라고 온 그 카톡 하나가 불씨가 되어 그 남자가 다시 궁금해졌다. 22살이 된 해에 연락이 왔다. 2년 만이었다. 술을 한잔 하자며 20살이 되어 내 앞으로 왔다.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멀리서 보이는 그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누나 잘지냈어...?" 라고 인사하는 그의 앞에서 그저 웃었다. 그 순간의 내가, 그 자리에 서있는 내가 너무 바보 같으면서도 그 사람의 눈을 보고싶었다. 한 잔, 두 잔 매정하게 정리했던 시간들이 거꾸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이별했을 때의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저 지금이 궁금했다.

왜 연락했어? 왜 답장했어? 왜 나왔어? 한 잔, 두 잔 술이 넘어가면서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마음이 대답해 버렸다.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어...' 이 독백 하나로 오랜 친구처럼, 오랜 연인처럼 편해졌다.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들이 스쳐가며 술에 취해 마주하게 된 그 사람은 더욱 매력적이어 보였다. 봄이 지나가버려 잡을 수 없는 벚꽃잎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내 앞에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2차는 내 자취방이었다. 새삼스러웠다. 오묘했다. 사실 그 사람과 자고싶었다. 그 사람과의 처음이 떠올라서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어느샌가 자연스럽지만 딱딱하게 팔배게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눈을 보고 싶었다. 안경에 가려진 눈을 보고 싶었다. 동그란 눈에 진한 쌍커풀 그리고 여자보다 더 길고 풍성한 속눈썹 그 안의 눈동자가 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내가 먼저 입술을 포개었다. 스치는 게 아쉬워 살짝 깨물었을 때 놀라서 나오는 그 남자의 신음에 더 파고 들었다. 그 남자의 어색한 팔배게가 깊어지고 옷 위를 스치며 달아오른 몸을 한번 더 자극했다. 손을 따라 뜨겁게 타오르는 욕망을 억누르고 있던 천들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감싸던 옷이 벗겨지니 그의 눈동자가 손끝을 따라다니며 몸을 휘젓고 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그 남자의 욕망을 억누르고 있던 허물 또한 벗겼다. 힘으로 안아 눕혀진 1인용 침대에서 이미 내 위로 올라온 그 남자는 '연하'라는 타이틀을 싫어했다. 허물이 벗겨지며 흔들리는 눈동자를 본 이상, 지배당하기 싫었다. 약한 남자는 더 약하게 짓누르고 싶었다. 아니 그 남자를 정복하고 싶었다. 그의 날이 선 입술, 붉게 타들어가는 뺨, 뜨거운 온기가 느껴지는 목을 맛보며 올라탓다. 작고 딱딱하게 굳어진 젖꼭지 또한 달콤했다. 그의 위에 올라타 뜨거운 땀방울을 떨어트리며 그의 신음을 즐겼다. 끌어올리듯 그의 몸을 힘주어 움직였다. 틀에 본떠 맞춘듯 그의 욕망은 나의 깊은 곳을 뜨겁게 긁으며 올라왔다. 꾹꾹 눌려지는 스팟에 온몸에 소름이 돋듯이 오르가즘이 올라오면서 자세가 바뀌었다.

마냥 지배당할 줄 만 알았던 그 남자가 위로 올라와 힘으로 누르며 박는것에 한번 더 큰 쾌감을 느꼈다. 달아오른 몸에 뜨겁게 피스톤을 하던 그 남자의 흘러넘치는 욕망도 끝을 보려했다. 입안 가득 그의 욕구를 맛보며 쾌락에 젖어 신음소리가 커졌을 때 그의 손이 머리채를 잡았다. 순간 '아!'하고 터지는 신음에 그 남자의 욕망이 부풀대로 부풀어 입안을 휘저었다. 입술위로 올라온 욕망을 혀로, 입술로 불을 지피니 얼굴위로 터져오는 그의 욕망이 보였다. 쓴만큼 달콤했다. 쾌락을 맛본 그의 표정에 미안함이 섞여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20살의, 18살의 서로의 처음을 맛보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시간을 펼쳐 보았다. 그 남자는 변하지 않았다. 그 때와 같았다. 그 여자 또한 변하지 않았다. 그 때와 같았다.

서로의 시간을 펼쳐보며 우리가 된 순간을 즐기고, 각자의 시간을 다시 보내기로 했다.


글쓴이ㅣ익명
원문보기 http://goo.gl/J2GK59
레드홀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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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곰돌이 2018-02-19 20:25:43
그녀가 떠오르네요. 뭐하고 살까? 어떤 모습일까?
조용한상상 2017-11-04 20:37:04
글을 읽으니 옛 연인이 생각나네요..다시만나면 궁금함과 미안함이 겹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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