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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 진짜 궁금해서. 네가 행복한지. - 걱정마. 누구 때문에 불행해지는거 안 함. 데굴데굴. 아니 이제는 끼리릭- 끼리릭-이 맞겠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역시 알 수 없었다. 갑자기 왜 내 행복이 궁금해진 걸까. 이 진지한 대화가 오늘도 답답하게 끝나버릴까 싶어서 그에게 이유를 물어보는 게 겁이 났다. - 나 때문에 상처받는다면 떠나. 내가 상처받는 게 중요한 걸까 아니면 내가 떠나는 걸 원하는 걸까. 경험상 떠나도 상관없다는 말이 맞을텐데 말 한마디를 이리저리 해석하는 내가 한심했다. 이제 상처받지 않는다고 말하지 못해서 한심했다. - 그냥 흘러가게 두자. 지금처럼. 라고 말하고 나니 한심해서 나던 눈물이 멈췄다. 진심을 다하고 싶었던 사람이 떠났다고 했다. 나는 언제나 그의 행복을 빌었다. 이건 내 거짓말일까. 그냥 우리는 서로 행복해지기 전까지 이렇게 흘러가면 됐다. 그는 처음으로 내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나는 처음으로 그의 거짓말에 화가 나지 않았지만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내가 궁금하지 않을 게 뻔해서 그런 말로 그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기 싫었다. 그리고 나는 아마도 당분간은 그의 말들을 곱씹으면서 괜찮지 않을 테니까. - 위로받고 싶다. 평소의 그라면 나에게 절대 하지 않을 말이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절대 하지 않는 말을 들으면 나만 어려운 것 뿐인데 고마워진다. 물론 내가 정해놓은 허용범위 내에서만. 있었던 가벼운 약속을 미루고 위로에 소질은 없지만 누구라도 필요했을 그를 만났다. - 오늘은 아니지. 섹스는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은데. - 차 마시고 이야기하려고 한 건데. 나도 믿지 않고 그도 내게 믿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에게 섹스만 위로가 될 거라 잠시 생각했던 게 아주 조금 미안했다. 어차피 할 거니깐. 그날 그는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이 세상과는 다른 세상 속에서 그는 상처로 너덜너덜했고 나는 우는 대신 깔깔 웃으며 그의 말을 들었다. 그가 그려주는, 내가 모르는 그의 모습이 낯설었다. 그리고 울고 싶을 정도로 그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가 나눈 두 세상의 벽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아서 내 세상에 있는 그를 안아주는 건 하지 못했다. 그녀는 너랑 달라. 라고 말한 건 분명 아니었는데 그동안 그에게 솔직하기만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약 3초 정도 아주 잠시 동안만. 그리고 그동안 그의 마음을 읽으려 낭비한 시간들이 그 시간들 때문에 괴로웠던 지난 내 마음들이 쓸쓸했다. 나의 진심은 누구보다 헤픈 건가 싶게 누구에게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쉽게 들켜버리기도 하고 쉽게 찔러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주고받는 마음이 내 허용범위를 초과하면 미련하게 그때야 닫혔다. 그렇게 닫히고 나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섹스라도. 나는 그날 그와 섹스를 했다. 위로의 방법도 이미 의미 없는 용서도 아니었다. 나에게 그는 허용범위가 가장 큰 사람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천천히 흘러갔으면 했다. 내 욕심이겠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을까? 위로받고 싶다고. 글쓴이 noa118 원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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