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께 보내는 슬레이브의 반성문2]
드라마 <왕좌의 게임>
주인님께
주인님, 다시는 이런 잘못 하지 않겠습니다. 주인님, 여태까지 열심히 해오다가 제가 또... 나태해 진 거 같습니다. 주인님. 분명히 어제 오늘 다짐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인님이 또 실망하셔서 나를 싫어하시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자 라고 제가 당부를 했었는데 주인님, 정말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님, 아직도 주인님께서 화나시고 차가워진 목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내려 앉는 거 같고 눈물이 눈을 비집고 나오는 거 같습니다. 주인님.
저 사실 주인님의 강직함이나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마음을 바꾸지 않는 그런 면이 처음엔 굉장히 어렵고 주인님을 대하는 데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주인님. 그런데 주인님을 알게 되면서, 에셈을 알게 되면서 주인님의 그런 성품과 그런 자신만의 확고한 룰을 심각하게 여기신다는 것이 점점 멋있고 존경스러워 보입니다. 주인님. 주인님께 자신의 세상은 저희이고 저희를 매우 생각해주시고 늘 저희를 위해 뭐 재밌는 게 없나 신기한 게 없나 맛있는 곳이 없나 생각해 주시는 게 얼마나 멋있고 뜻 깊은 일인지 주인님을 뵐 때마다 느끼고 늘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그리고 주인님의 그런 면에 정말 흠뻑 반하고 말았습니다. 주인님, 그래서 매일 6시에 일어나고 메일을 쓰고 혼이 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주인님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래야겠다 라는 느낌에 늘 행복한 마음으로 주인님이 정해주신 삶을 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을 알기 전엔 정말 꿈도 못 꾸었을 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님.
그저께 일은 또 시간이 없었다 정황이 없었다 말해봤자 변명일 뿐이고...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말 죄송하고 못난 저를 용서해주신다는 게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 즐겁다는 것입니다. 주인님,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다시는 안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주인님.
어제 차에서 내리라는 주인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정말 땅이 갈라지는 거 같고 심장이 멈추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을 가졌습니다. 주인님. 분명히 원래 헤어질 시간이니까 나오는 게 당연한데 괜히 어린애처럼 눈물이 차고 막... 가슴이 답답하고 주인님을 며칠간 못 본다는 그런 충격에 휩싸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경험을 한 거 같습니다 주인님. 그리고 주인님이 이리와 이러면서 마지막에 안아주시는데 그만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막 눈물이 조금 나온 거 같습니다. 주인님. 이상하게 그만큼 주인님과 헤어지는 게 싫었고 주인님을 음... 주인님을 사랑하게 된 거 같습니다. 주인님. 물론 수직적 감정으로요. 주인님.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을 종합해보면 제가 주인님을 좋아하는 것보다 한 단계 앞서가서 사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인님. 주인님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행복하고 몸 속에 피가 다시 도는 거 같고 막 너무 흥분되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주인님.
늘 가슴마사지를 하면서 주인님을 생각하고 제가 만약에 그런 몸매를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그런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주인님... 그런데 저는 늘 주인님의 가슴에 못을 박고 실망만 드리는 거 같아서 가슴이 매우 아프고 제가 너무 싫습니다. 주인님 저도 주인님 말 잘 듣고 싶은데... 반항이라는 소리보단 말 잘 듣는 강아지 라는 소리가 간절히 듣고 싶은데 그래서 주인님께서 언니들 그리고 친구분들에게 매우 말 잘 듣고 착한 아이라는 말 하는 거 늘 꿈꾸고 있습니다. 주인님. 그런데 도대체 현실은 왜 이 모양인지 저는 어디서부터 뜯어 고쳐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님. 그냥 오늘 하루 주인님을 실망시켜 드린 거 생각하면 당장 달려가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고 싶습니다. 주인님. 그래서 주인님 용서를 받고 주인님하고 집에 갈 때까지 그렇게 껴안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주인님.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주인님,
주인님, 예전에는 아무리 나이가 숫자라지만 나이차가 너무 나면 공감대도 없고 늘 분위기가 어색하고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주인님.
그런데 제가 너무 좋아하다 보니 나이도 안보이고 저희의 환경도 그냥 배경으로 밖에 안 보이는 거 같습니다 주인님. 그래서 주인님을 좋아하고 따르고 주인님으로 모시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거 같습니다 주인님. 저는 저보다 20살이나 많고 훨씬 경험이 풍부하신 주인님이 너무 좋습니다. 주인님.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습니다. 주인님. 제가 왜 이러나, 이럴 정도로 주인님이 좋습니다. 주인님.
주인님.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다신 안 그러겠다고 맹세하면 주인님께서 믿어주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님. 하지만 다신 그러지 않겠습니다. 주인님.
주인님 다시 한번 잘못했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이 너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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