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와 놀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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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와 놀부 이야기 1▶ http://goo.gl/shkjpJ
영화 <가루지기>
놀부와 흥부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자랐다. 그런데 끔찍한 도둑이 들어 부모님을 모두 잃고 말았다. 집안의 모든 재산은 가업은 장남인 놀부가 물려받았다. 마을 처자들은 부유한 이 집안 형제에 관심이 많았다. 놀부는 그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것 같은 날카로운 눈매와 찢어진 눈, 말 그대로 심술쟁이 같았다. 그에 반해 흥부는 깔끔하고 오목조목한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마을 처자들은 흥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놀부는 그런 흥부를 질투했다. 부모님의 상을 치르고 놀부가 집안의 모든 결정권을 갖게 됐다.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흥부를 내쫒는 것이었다. 온갖 누명을 씌워 쫒아냈다.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자신의 집 바로 옆에 노비가 쓰는 허름한 집 하나를 내주었다. 얼떨결에 쫒겨난 흥부는 당장 먹고 살기 급해 아무 일에나 뛰어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일들을 전전하다 우연히 근처 산에 나무가 질이 좋아 상당히 좋은 보수를 받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흥부는 지체할 것 없이 당장 도끼를 들고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 만큼 쉽지 않았다. 나무꾼으로서의 삶은 유복하게 자란 흥부에게는 너무 가혹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여러 일들을 해오면서 얻은 인내심은 그를 포기하지 않게 했고 하루 나무하고 3일을 근육통에 시달리는 인내 속에 근육이 붙고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혼기가 찼을 때 흥부는 훈훈한 외모와 그 속에 숨겨진 근육질 몸매가 흥부를 흠모하는 여인들이 더 많아지게 해서 이웃 마을에서도 그를 보러 찾아올 정도였다. 흥부는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할 수 있었고 그렇게 살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불행은 잔인하게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덮쳐왔다. 산불이 나버린 것이다. 질이 좋던 나무들은 대부분 빠르게 타들어 갔으며 다행히 마을의 피해는 없었지만 동네의 나무꾼들은 당장 먹고 살 길이 급했다. 그렇게 흥부는 자신이 버린 놀부에게 먹을 것을 구걸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 놀부의 집을 찾아갔고 그 이후는 이러했다. “내가 자네를 탐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군. 이 순간을 매번 꿈에서 꾸고 기대했어.” 야릇한 미소를 띄우는 놀부 부인의 태도에 흥부는 소름이 끼쳤다. 이렇게 될 것 같아 일부러 부탁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결국 현실에 등떠밀려 이런 일까지 하는 흥부 자신이 너무 더럽고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형수님은 매번 흥부를 볼 때마다 노골적으로 야릇한 눈빛을 날렸다. 흥분은 집에서 쫒겨나 바깥 현실에 힘겨워 적응하고 있던 시기에 정말 먹을 것이 없어 부탁을 하러 갔었다. 아무래도 형님보다는 형수님 쪽이 부탁을 들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밥 한 끼 얻어먹으려 왔다는 흥부의 말의 형수는 흔쾌히 수락했다. 의외로 쉽게 일처리가 되는 것에 의문을 품었지만 그래도 한끼는 얻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고마웠다. 그러나 형수는 밥상을 들고와선 자신이 떠먹여 줄테니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밥이 눈 앞에 들어온 흥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눈앞에 들어온 밥이 '당장 나를 먹어줘!' '김치로 내 몸을 감아서 양념으로 범벅시켜!’라고 소리치는 듯했다. 실제로 형수가 흥부를 놀린답시고 뱉은 농담이기도 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꼈다. 형수는 밥을 준다는 핑계로 자기 입에 밥을 넣은 뒤 흥부에게 입을 맞췄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거부했다. 그러나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쌀알의 향기가 허기진 위장을 자극시켰다. 형수는 한 번 받아먹을 때마다 야릇한 눈빛으로 혀로 자기 입술을 핥았다. 세 번째 먹고 있다가 흥부는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박차고 일어나려 했다. 바로 그때 형수는 이제 맛있게 먹으라며 자리를 떴고, 덕분에 흥부는 한 끼를 배부르게 해결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때 이후로 흥부는 놀부 일가에게 부탁이란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 차라리 조금 더 힘든 게 나았다. 생계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다신 그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 아주 천천히 한 발 한 발. 흥부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본다. 마른 짚이 즈려밟힐 때마다 바스락대며 곡소리를 냈다. 형수는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런 흥부를 보며 즐거워했다. “앉아 보시게.” 흥부가 털썩 앉으니 달빛에 먼지가 피어올랐다. 대충 손을 휘저어 먼지를 날려보냈다. 형수는 흥부를 앉혀놓고는 아무 말이 없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언제 봐도 귀여운 것 같아. 자네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흥부는 형수의 눈빛이 몸을 훑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제 부탁을 들어주실 생각이 없다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흥부의 단호한 태도에 형수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그녀는 일어서려는 흥부의 팔을 붙잡더니 다시 바닥에 앉혔다. “나를 만족시켜 주게. 별다른 말은 하지 않겠어. 자네가 날 만족시켜 준다면 나도 그에 맞는 보상을 할 생각이네.” 형수의 목적은 언제나 하나였다. 아무리 그래도 아니기를 그토록 바랐건만... 흥부는 절망했다. 어렴풋이 형수의 얼굴이 보였다. 언제 봐도 절세미인이었다. 살짝 올라가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와 커다란 눈, 그 눈을 따라 내려가는 콧선이 달빛을 받아 더 오똑했다. 특히 그녀의 두툼한 입술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미인이라도 흥부 눈에는 독만 가득찬 구렁이,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나 마찬가지 였다. 그녀가 천천히 흥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왼손으로는 흥부의 몸을 훑으며 오른손으로 천천히 바닥으로 밀었다. 바스락대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바닥으로 누웠을 때 그녀의 몸도 달빛에 완전히 노출됐다. 얇은 저고리 사이로 비치는 그녀의 속살이 반짝였다. 늦가을 쌀쌀한 날씨였지만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 3▶ http://goo.gl/kljX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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