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未定)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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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 딩동! 한창 게임을 하던 중 듣기 힘들던 메시지 알림음이 들렸다. 반가운 마음으로 휴대전화를 열었다. '오빠' 오랜만에 전 여자친구로부터 연락 온 연락이었다. '어... 얘가 갑자기 왜 연락을 하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리 좋지도 않았던 헤어짐이었기에 경계를 하며 메시지를 눌러 읽지 않고 가만히 두었다. '오빠...' 잠시 후 또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뒤에 붙은 점 두 개가 왜 이리 쓸쓸해 보이지? 이번에도 읽지 않았다. 딱히 켕기는 건 없지만 대중매체에서 흔히 보던 '나 다시 안 만나면 죽어 버릴 거야!'라는 식의 연락이 올까 봐 살짝 쫄았다. 물론 그녀 성격이나 상황상 그럴 일은 없겠지만... '차단했나보네...' 다시 또 연락이 왔다. 단 한 줄로 비수가 날아와 꽂힌 기분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바로 답장을 보냈다. 그 와중에 게임 속 캐릭터는 죽어버렸다. '아 지금 시끄러운 데 있어. 웬일이야' 살짝 반가운 기분도 있었지만 뭔가 남자의 자존심이란 되도 않는 무언가가 쌀쌀맞은 답장을 보내버렸다. '아니... 잘 지내나 해서...' 뭐 솔직히 잘 지내다 못해 얼마 전에 나온 신작 게임을 사랑하는 중이다. 그녀에 대한 마음도 엣 저녁에 정리된 상태였고. 그런데 그녀는 잘 지내지 않는가 보다.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문자를 하나를 더 받았다. '전화해도 돼?' 해도 되지만, 하고 싶지만, 이놈의 되도 않는 자존심이 또 나를 나쁜 놈으로 몰아간다. '지금 시끄러운 데 있어서 전화는 힘들어.' 게임 캐릭터가 리스폰했다. 내 문자도 리스폰해서 다시 쓰고 싶다는 멍청한 생각을 하며 지금 쓴 문자를 후회하였다. '응... 알았어...' '아아, 가진 거 하나 없는 주제에 자존심은 뭔 개뿔 같은 자존심이야... 지금이라도 전화하자. 그래, 잠시 나왔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화하면 되는 거야. 힘내 임마!'라고 나를 다독이고 다시 문자를 보냈다. '좀 이따 전화할게.' '아 그래? 알았어.' 뒤에 점 몇 개 사라졌다고 텍스트에 활기가 생겼다. 역시 한글은 위대하다. 현실도피 하려 했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우선 왜 전화를 하려고 하는 걸까 고민을 시작했다. 어떤 태도로 전화를 해야 하는 걸까?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내 용기만큼이나 나약한 몬스터 몇 마리에게 툭툭 휘둘리는 게임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다. '모르겠다. 일단 얘부터 살리자.' 결국 어떻게 전화할 건지는 미정 상태로 나는 여자 가슴보다 손에 익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감싸 쥐었다. 글쓴이ㅣ 와글 원문보기▶ http://goo.gl/npKI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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