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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연재소설] 구워진 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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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진 나 5 ▶ http://goo.gl/TZBqMT

영화 [secretary]

긴장과 설레임의 상태라서 그런가 점심 식사가 하고 싶지 않았다. 간단히 뭔가를 먹어야 하는데... 따뜻한 햇살과 봄바람이 나를 감싸 안아주는 이 시간... 참으로 소중한 시간임을 느끼게 해준다.
 
런치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창가에 앉아 먹으면서 잔잔히 흐르는 음악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도 모르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그 시각 대표는 점심 식사하러 오른팔이라고 칭하는 정이사와 함께 로드로 나왔다. 우연히 카페 창가에 앉은 김비서의 모습이 보였다. 적당히 검은 피부와 동그란 눈동자, 적당히 볼륨감에 풍성한 머리카락과 오동통한 입술이 무언가를 말하는듯 응얼응얼한다. 훗! 웃음이 난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업무를 보는 것은 그리 힘들지는 않다. 다만 가끔씩 대표랑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무서움은 아닌데 뭐랄까..  나의 생각을 읽고 있는 듯한.. 까만 눈동자로 날 잠깐만 스쳐볼뿐인데도.나의 모든 생각을 스캔 당하는 느낌.. 그렇다고 위압감이 들진 않는다.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가는 전철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빈틈을 찾는 것도 벅차다. 그냥 군중에 내 몸을 맞길 뿐... 
 
출근 2일째
 
대표지시에 따라 오전 9시 20분에 요구르트와 브리핑할 서류. 스케줄표를 들고 대표실 문 앞에 섰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사장님, 아침에 보셔야 할 보고서입니다."
 
"그래요?"
 
고개를 들어 나를 보는 사장님의 검은색 눈동자의 시선이 꼼짝할 수 없게 만드는 듯한 느낌을 순간 받았다. 난 휘청거리지 않기 위해 다리에 힘을 줬다.
 
"혹, 남자친구 있어요?"
 
"아뇨, 없습니다"
 
"(그렇군)좋아요, 나가보셔도 좋습니다."
 
"네, 사장님"
 
사장실에 나와 문을 달칵 닫는 순간 참아왔던 숨을 내쉬었다.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아님 착각일까? 분명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이틀째 근무였지만 사장님의 얼굴을 자세히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사장님은 매우 준수한 얼굴 그러니까 안경 속의 짙은 눈썹과 칠흑 같은 어두운 눈동자, 약간 도톰한 입술, 살짝 컬이 있는 헤어스타일이다. 내가 166cm에 힐이 10cm니까 키는 177cm ~ 178cm정도의 슬림하면서도 단단함이 살짝 보이는 모습이다. 어깨가 넓어서일까? 수트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사장님이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다 만났다면 다시 뒤돌아 볼 그런 외모..  그래서일까? 나는 지나치게 긴장하고 말았다.
 
뭐가 좋다는 것이지? 혼자 생각하기 시작한다. 답이 없다. 뚝!!! 생각은 그만해야지.. 일을 해야지~
 
"휴~~~, 다시 집중하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종종 친구들이나 동기들은 직장생활이 궁금한지 톡과 SNS을 통해 안부를 묻고, 난 자유로운 회사생활을 얘기하며.. 업무를 보고있었다. 갑자기 모니터의 메시지 창에서 띵동!! 뭘까? 클릭을 해보니 사장님이다.
 
'잠시, 들어와요'
 
난 바로 일어나 거울을 본 뒤 옷 매무새를 고치고 머리를 한번 만진 후 사장실에 노크를 했다.
 
똑! 똑! 똑!
 
"들어와요."
 
또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 오늘 저녁에 약속 있나요? 입사 축하기념으로 저녁식사 먹을까 하는데."

" 네, 시간 비워놓겠습니다"
 
사장실에서 나와 난 가만히 서 있었다. 뭔가에 홀린듯한 느낌을 받았다. 딱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본 순간.. 아..
 
(10분 전)
 
"유진아 오늘 소개팅~ 알고있지?"
 
"응"
 
"회사생활은 어때? 할 만해?"
 
"아직, 모르겠어..ㅠㅠ"
 
"자유롭게 일하는 곳이라며? 힘내~ 그래도 저녁엔 좋은 일이 있잖아~~ 그 오빠 완전 킹카야~ 대기업에 다니는.."
 
"그래~ 너가 하도 얘기해서 예전부터 만난 사람 같아.. 그만해~~ㅋㅋ"
 
"ㅋㅋㅋㅋ그래~~ 이따봐용~~"
 
웃음이 나온다. 미라랑 메시지를 할 때면 내가 힐링이 되는 듯한 팡팡 튀는 사랑스런 내 친구~ㅋㅋ
 
다시 돌아와서
 
'아~~!! 맞다. 어쩌지.. 미라랑 약속이 있었는데.. 그새 그걸 잊어버렸네.. 할수없지.. 소개팅은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다시 업무를 보고 있을 때 정이사님이 들어왔다. 
 
"수고가 많아요~"
 
"네. 안녕하세요. 이사님~"
 
인사를 건네며 사장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성큼성큼 들렸다.
 
'이 회사는 다 외모로 뽑나? 왜이리 다 멋지게 생겼을까?ㅋㅋ 나야 좋지만~'
 
점심시간이 다되어가는데 사장실 안은 너무나 조용하다. 어떻게 해야하지.. 엄마가 오시기로 했는데.. 그때 인터폰이 울리면서
 
"식사하고 와요. 미진씨."
 
"네, 사장님."
 
일어나 가방을 챙겨나오려는데 문득 사장님은 안드시나? 하는 생각이 났다. 사장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네, 들어와요."
 
물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랐다. 책상에 서류들이 정신없이 어질러있었고.. 둘은 상기된 얼굴로 일을 하고 있었다.  2시간 정도의 시간에 이런 일이 있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무슨 일 있나요? 미진씨."
 
"아뇨, 그게 아니라..  혹 바쁘시면 점심에 드실만한 것이라도 사다드릴까해서요. 사장님."
 
"아, 그래요? 그럼 저희는 좋지요~"
 
"네, 지금 준비하고 오겠습니다."
 
"점심 먹고 올 때 사다줘요~" 하며 찡긋~
 
"네. 사장님."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후다닥 사무실에서 나와 화장실로 뛰어갔다.


구워진 나 7 ▶ http://goo.gl/fJrifj
감동대장
저는 항상 꿈꿉니다. 이글을 보는 당신이 저의 마지막 슬레이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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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3-04 14:11:51
미진이가 본 건 무엇일까요...?
첫째토토 2016-03-29 20:33:43
보면 볼수록 재미있네요~~^^
자은 2016-03-29 17:17:00
오~~~~빨랑 다음편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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