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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연재소설] 구워진 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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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ecretary]
 
회식을 하기엔 테이블 셋팅은 세자리.
 
'어찌된거지.. 회식인데 세명이라...  휴...'
 
그때 미닫이 문이 열리면서 사장님과 정이사가 들어온다. 
 
"오래 기다렸나?"
 
"아뇨. 저도 지금 왔습니다."
 
서먹한 자리에 유진은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면서도 사장님에게 온통 시선이 가고 있다. 살짝 상기된 얼굴로. 두손은 어느덧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정이사는 유머감각이 매우 좋은 편이다. 어색한 분위기를 어느새 웃음바다로 만들고 있었다. 정이사가 전화를 받으며 나간 사이..
 
"유진씨~ 요즘 관심있는 분야나 취미.. 있나요?"
 
"음.. 딱히 없습니다. 다만 쉬는 날이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노는 편입니다. 사장님."
 
"친구들 만나서 놀고 그라지 않나? 그 또래에는.."
 
"물론 친구들과 만나서 놀지만 주로 평일에 만나는 편입니다. 사장님"
 
"이유는?"
 
"이유는 평일에는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시간이라고 정했습니다. 또한 토, 일요일은 나만의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이 녀석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구나.. 흠... ' 
 
"그럼,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평일에 만나는 건가? 아님 주말에 만나는 건가?"
 
"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제 개인시간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사장님"   
 
근데... 이상하다. 사장님의 질문이 매우 사적이네... 휴~~ 
 
"음... 회가 맛있네요.  유진씨도 좀 먹어봐요" 
 
'아주 매력적이야..  마법가루를 확실하게 뿌려야겠어. 달아나지 않게' 
 
"네, 사장님. 고맙습니다."
 
"근데 원래 말투가 다나까를 쓰나?"
 
"혹, 제 말투가 거슬리십니까? 그럼 바꿔보겠습니다. 사장님"
 
"아뇨.  전 그 말투 정말 좋아해요. 이유는 지금 말해줄 수 없지만(찡긋)...."
 
'또 하신다. 윙크.. 미치겠다. 미친 존재감에... 더 떨린다. 어떡하지..' 
 
"어디 아파요? 유진씨? 얼굴이 매우 빨개요? 괜찮아요?" 
 
'오호~~ 드디어 마법가루 효과를 보는군' 
 
"아닙니다. 사장님. 다만 좀 더워서 그렇습니다.  사장님"
 
유진은 혼자 안절부절하고 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에어컨을 켜라고 할까요? 유진씨?"
 
"아 아닙니다. 사장님. 괜찮습니다."
 
유진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너무나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 그 시각
 
정이사는 시계를 보며 휴대폰을 잡고 있다. 약간은 짜증난 얼굴로... 
 
"그래서? 네가 이야기하고 싶은게 뭐냐?"
 
"(저는 주인님과 주종관계를 맺으면서 매우 좋았습니다. 허나 자주 뵙지 못함은.... 흑흑흑 제게..  흑흑 너무나 외로움을 줍니다. 주인님... 흑흑 죄송합니다. 주인님.. 흑흑흑...)"
 
"그래....  알았다. 휴~~~ 그동안 수고했다."
 
"(주인님? 왜 한번이라도 잡아주시지 않으신거죠? 주인님...)"
 
"내가 왜 그래야 하는거지?"
 
"(주인님, 제발 한번만 잡아주시면 안될까요? 주인님?)"
 
"그 이유를 모르겠군!!!!"
 
"(제가 주인님께 부탁드리는거에요. 주인님.. 그러니 제발..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안될까요? 주인님?)"
 
"너 뭔가 착각하는 것 같군... 난 내 섭에게 구걸하진 않는다. 너가 싫어 떠난다면 그뿐.. "
 
"(주인님.. 제가 왜 이러는지 잘 알지 않습니까? 주인님...)"
 
"난 너에게 늘 다정하게 해준 것 같은데.. 우선 알았다."
 
"(다정하게 해주셨지요.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전 잦은 만남을 원해요. 주인님...)"
 
"휴.. 이젠 하다하다 나에게 따지는 것이냐? 넌 나에게 지금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모르는구나"
 
"(주인님, 죄송합니다. 그러나 난... 난...흑....당신을 매우 사랑해요. 이런 관계가 아니라 연인이 되고싶어요. 흑...흑흑.. )"
 
"더이상 못 들어주겠군!!!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너와 나의 관계는 종료인 것이다. 알고 있는 너가 말을 꺼냈으니...  이젠 너가 그리 좋아하는 만남은 없을 것 같군. 끊어야겠다!!"
 
"(주인님.... 주인님...흑흑흑...)"
 
전화를 끊고 정이사는 매우 심기가 불편해 하고있다. 2년동안 정말 말도 안되게 최선을 다한 녀석이기에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게 컸다.
 
'바보 같은 녀석'
 
정이사는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상현이는 들어오는 정이사를 쳐다봤다. 정이사의 낯빛이 안 좋다.  
 
'흠..  슬레이브와 문제가 있군...'
 
웃으며 들어오는 정이사는 상현을 힐끔 보고 시선을 유진에게 향한다.
 
"뭘 그리 재미있게 얘기하시고 계셨습니까?"
 
"뭘 하긴..  정이사 흉을 보았다. 앉아."
 
"어이쿠~ 영광입니다. 사장님~~"
 
보기 좋은 넉살로 정이사는 상현 옆에 앉았다. 
 
유진은 자신 옆에 앉을 거라 생각했지만...
 
고급진 음식들이 입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긴장한 유진은 점점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시점에 정이사는 대표의 귀에 소근소근 말하곤 나가버렸다. 
 
또 다시.. 어색한 분위기.
 
유진은 거의 다 먹어가는 음식을 쳐다보며 젓가락을 깨작깨작거리기 시작한다. 상현은 유진이가 자신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꼈다. 
 
'흠...  좋은 행동은 아닌데..... 내가 어렵겠지...'
 
"유진씨~ 다 드신 것 같은데 이제 나갑시다."
 
"네~!! 사장님~"
 
유진이가 카운터에서 법인카드로 계산을 하고 나오니 정이사는 없었다. 폐부에 시원한 공기가 들어온다. 따뜻한 사케를 여러 번 마셔서 그런걸까? 약간 취기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상현이는 유진이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가까이 다가간다. 
 
"유진씨, 제 차 타요.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
 
"아닙니다. 전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가겠습니다. 사장님"
 
"아닙니다. 그냥 타세요. 제 직원에게 그런 배려는 기본입니다. "
 
유진은 어찌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타요, 유진씨!"
 
유진은 상현의 말에 생각할 틈도 없이 행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네. 사장님." 
 
유진은 자신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고 있음에도 무엇이 자신을 움직였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감동대장
저는 항상 꿈꿉니다. 이글을 보는 당신이 저의 마지막 슬레이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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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7-03-08 10:14:35
유진의 마음속에 사장님이 자리잡기 시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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