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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으로 만난 그녀와 나눈 따뜻함 3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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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우시절] 문을 여니 그녀가 서 있었다. 운동복 차림에 흰색 점퍼를 덧입고 머리에는 네이비 컬러의 캡을 쓰고 있었다. 아마도 집에서 외출복을 갈아입은 채로 점퍼에 모자만 간단히 걸치고 바로 나온 모양이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듯 거침없이 나를 제치고 들어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고, 나는 말없이 소파에 앉아 그녀를 주시하였다. 그녀는 다짜고짜 따지듯 말을 이어갔다. "그럼 영화관에선 왜 내 손을 조물거리고, 술집에선 왜 뽀뽀하고 그랬어요?" "좋았으니까..." "치... 좋으면 아무 여자나 그렇게 해요? 바람둥이네." "바람이 같은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모두 바람둥이가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고자지!" "그럼 왜 날 그냥 방에서 나가게 뒀냐고요?" "네 발로 나갔잖아." "치... 무슨 바람둥이가 그래?" "난 스스로 올 때까지 기다려. 날아가는 새를 내 무슨 재주로 잡나?" "흥! 그래서 날아갔다가 돌아오니 좋아요?" 나는 더는 말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운 뒤 꼭 안아줬다. 상체부터 하체까지 온전히 밀착한 채로 그녀를 안았고, 그것만으로도 평온을 얻을 수 있었다. 잠시 뒤 나는 상체를 분리하여 그녀의 눈을 한동안 바라보며 "응. 좋아..."라고 나직이 말했고, 그녀는 나를 한동안 꼭 끌어안았다. 4~5분을 그리 있었을까? 몸을 분리하여 다시 그녀를 침대 맡에 앉히고 아무 말 없이 곁에 앉았다. "저 씻고 올게요. 대신 오늘 처음 만났는데 하고 싶진 않아요. 그냥 깨끗이 씻고 같이 있고 싶어요." "같이 씻을까?" "에구 아저씨! 참으세요~!" 그녀는 실루엣이 비치는 반투명유리로 된 욕실로 향했고 이내 샤워기 소리가 한동안 단속적으로 들렸다. 이윽고 욕실 문이 열리자 한 가득 빠져 나오는 습기와 더불어 목욕수건을 두른 새하얗고 여린 그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자꾸 쳐다보지 말라는 핀잔과 함께 머리를 말리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편의용품을 이용해 얼굴에 보습하였다. 그 모습이 특별히 신비스럽지도 섹스어필하지도 않았지만, 가슴 속 찰방찰방 차오르는 근거 모를 만족감을 주었다. 내 여인 같은 편안함이었을까? 나는 그녀를 마냥 바라보면서도 간단히 찻물을 끓여두었다. 티백을 뜯어 찻잔에 얹고 찻물을 부은 뒤 적당한 온도일 때 테이블에 앉는 그녀에게 내어주었다. "눈이 와서 일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왠지 모든 것이 다 이해되고, 용납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응. 모든 걸 이해하고 있어." "치... 좋다고, 고맙다고 안 하고 잰척하기는..." "고마워..." 우린 차를 마셨고 별다른 화제 없이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려고 한마디한마디 천천히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러했음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천천히 되뇌는 말과 말 사이가 더욱 더 꽉 차오르고 빽빽한 다발처럼 가득 찬 느낌을 공유했던 것도 같다. 어쨌든 우린 야한 말과 야한 행위 없이도 충분했고 그것만으로도 벅차 오르는 기운에 취해있었다. 밖에는 연신 눈이 내렸고 세상은 온통 하얀 평원을 드넓게 펼쳐냈다. 까맣고 하얀 밤이었다. 한 시간 정도가 흘러 우린 잠을 청하기로 했고, 그녀는 돌아보지 말라 하고는 속옷과 반소매 티를 그리고 운동복 하의를 갈아입었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착해요. 사실 왔다가 다시 돌아가려 했는데, 말 잘 들어서 아침 일찍 나갈게요. 대신 안 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흐응... 이거 시험에 들게 하는 군..." 우린 이불을 젖혀 침대 속으로 몸을 뉘였고, 서로를 꼭 안았다가 다시 눈을 보며 빙긋이 웃기를 반복했다. 이마에 긴 입맞춤을 하고 다시 볼과 입술에 입맞춤하니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다시 천천히 그녀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내 입술에 포개어 넣고 있자 자연스레 키스로 이어졌다. 혀의 자잘한 움직임 없이 천천히 그녀의 입속을 돌아다녔고 그녀도 혀를 내어주기도 하고 또 내 혀를 빨아당기며 깊고 진한 교감을 하였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반소매 아래로 손을 넣어 그녀의 맨 가슴을 만지자 잠시 손으로 막는 시늉만 하고 이내 내어주었고, 알맞은 크기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은 내 심장마저 말랑말랑해지는 묘한 기쁨을 주었다. 우린 천천히 키스를 지속하면서 서로의 맨살을 훑고 쓰다듬어주었다. 하지만 난 거기까지였다. 감정이 무르익어 내가 그녀의 보지를 만져주려 팬티 속으로 손을 넣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듯 내 손을 뿌리쳤고 그 조용조용한 침묵의 공간에 파동을 만들었다. "오늘은 안 한다고 했잖아요" "알았어." 나는 군말 없이 그녀를 다시 누이고 꼭 한동안 안아주었다. 그녀는 이내 평온해졌고 한동안 말없이 나를 안아주었다. 그리곤 무언가 결정했는지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대신 내가 오빠 해줄게요" 그녀는 내 런닝을 걷어 올려 가슴을 빨아주고는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내 팬티를 조심스레 벗겨내었다.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내 발기된 자지를 한동안 쓰다듬더니 천천히 입을 귀두로 가져가 침을 바르고 혀로, 입술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쳐들고 무릎 꿇고 내 것을 빨아들이는 그녀의 희미한 자태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불알도 만져가면서 치골의 넓적한 판상도 핥아주면서 그녀는 한동안 내 것에 충실했고 나는 이내 사정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성기의 결합 없이 밤에 나 혼자 정액을 방출한다는 것이 왠지 낯설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했다. 나는 그녀를 끌어올려 '이제 됐다'고 인사하고 끌어안고 다시 키스해주었다. 그녀도 달아올라 있지만 참는 듯했고, 더 농밀하게 혀를 움직여 나의 몸을 탐했다. 나는 내 허벅지를 그녀의 사타구니에 끼워 넣고 그녀의 하복부를 자극하였고 그녀는 조금씩 신음을 토해내며 허리를 움직였다. 조금씩 거칠어지던 신음과 하복부의 움직임은 마치 섹스 할 때처럼 격하게 움직였고, 어느 순간 몸을 떨며 한동안 쥐난 듯이 내 허벅지를 양다리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서서히 풀리며 상체의 긴장된 근육들도 풀어져 갔다. 그녀는 욕실에 가서 간단히 씻고 나왔고, 정수기에서 물 한잔을 마시고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오빠.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나 오늘 밤 잠 잘들 거 같아요." "오늘만이야... 오늘만..." 그녀는 내 왼팔과 어깨 사이에 머리를 올리고 모로 누워 눈을 감았고 나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한동안 토닥여 줬다. 아침이 밝기 전에 그녀는 일찍 나갔고, 그녀를 보낸 뒤 나는 한숨을 더 자고 여전히 차고 하얀 눈 세상을 가로질러 직장으로 향했다. 이후 그녀와는 6개월간 더 만나며 마음을 나눴다. 물론 두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합궁했고, 모든 것이 순탄하고 합리적으로 사귀었던 것 같다. 그녀의 각선미와 골반과 엉덩이, 가슴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선명한 슬라이드 필름처럼 각인되어있다. 심지어 결합한 두 성기의 모습까지... 잘살고 있겠지?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날엔 문득, 그녀가, 그녀와 나눈 마음이, 그녀와의 따뜻했던 섹스가 더욱 그리워진다. 나이 들어간다는 건 그리움을 하나씩 추가해 가는 것인가? 글쓴이ㅣ글루스틱 원문보기▶ http://goo.gl/BdGH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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