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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와 그녀의 사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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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맛] "아, 그러니까 그걸 내가 왜 해야 하냐고!" "논문 때문에 그래. 너 아니면 내가 누구한테 부탁하겠냐." 술 한잔 사 준다는 전화에 헤벌쭉 거리며 달려나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태훈이도 있고, 민기도 있는데 왜 나냐고. 걔네들은 공무원이나 다름없으니 밤만 되면 열심히 피스톤 질 할 거 아니야." 친구 놈은 머리를 긁적거리다 말을 이었습니다. "그것들은 다 애인이며 와이프 1:1이니까 안돼. 그런 샘플은 지금 많으니까 말이야." "헐" 대충 무슨 말이 나올지 예상이 되더군. "...그러니까 파트너 많고, 일주일에 몇 번씩 달리는 나 같은 샘플이 필요하다, 이거냐?" "뭐 말하자면 그렇지. 이번 한 번만 좀 도와줘. 응?" "포기해. 나도 요즘 힘들어.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요 몇 주간은 나도 바빠서 얼마 못 했어.." 때마침 연락이 오더군요. M이었습니다. '내일 2라운드 뛰는 거 알지? 9시까지 B&W모텔로 나와. 페페젤 챙겨오고~!' 차마 친구 얼굴을 쳐다보지는 못했습니다. "...." "....많이 바쁘냐? 도대체 몇 라운드까지 있는 거냐." "미안하다." 얼마 후 비뇨기과 전문의인 친구의 부탁에 못이기는 척하며 정자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불임으로 고생하는 많은 부부를 위한 연구의 결과물이 될 수 있다면. "3일" 친구의 말은 청천벽력이었습니다. "3일?" "...그래. 정확하게 말하면 86시간. 그때까지만 사정 안 하면 돼." "사정만 안 하면 되는 거?" 미간이 일그러지는 친구 놈의 면상을 30cm 앞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섹스 자체를 하지 말라고. 현미경으로 흥분해 있는 네 아들딸들 보고 싶진 않으니까." "...자위도?" "안돼." "...애널은?" "장난치냐?" "봉춤 같은 거는?" "...." 더는 농담 받아 줄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또로롱~' 또 연락이 왔습니다. '어딘데? 왜 답장이 없어?' 'M양, 오빠 이제 너랑 섹스 못 한다.' '왜?' '.... ' 잠시 뜸을 들이다 다시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나 "고자"되었다.' '고자가 뭔데?' '너 전 남친이랑 섹스할 때 느낌, 나에게 말했었잖아.' '그런데?' '딱 내가 지금 그래.'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그녀의 메시지가 다시 울렸다. '너 유일한 장점이 사라진거네.' 'shit, fxxx u do my hxxxxx!!!'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그제야 알아들었다는 듯 저에게 "ㅋㄷㅋㄷㅋㄷ" 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더군요. '정말 별걸 다 검사하네. 그럼 내일 같이 못 있겠네. 뭐.' '미안해. N 부르지그래?' 그녀는 코웃음을 치더군요. '남자랑 하는 섹스가 따로 있고 여자랑 하는 섹스가 따로 있는 거야. 넌 타이밍을 놓친 거야.'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컴퓨터를 켜니 쪽지가 와 있더군요. 몇 주 전에 한 카페 회원분을 상담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분에게서 온 쪽지였습니다. 쪽지의 내용은 대략 '애인과의 섹스가 벽에 막힌 듯하다. 뭔가 만족도도 덜하고 부족함이 많이 보인다. 실례가 아니라면, 직접 봐주시고 문제점을 확인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답장으로 '죄송하지만 참관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보이네요.'라고 답장했었는데 다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쪽지는 너무도 간곡한 어투로 '애인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부탁드린다.' 등등의 눈물겨웠다. 흡사 편지였다면, 여기저기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을 법했기에 승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근 3~4개월 만의 참관이라 조금 설레는 것도 있었습니다. 날짜는 이틀 후, 흥분하지 말라던 친구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누가 다른 사람의 섹스 장면을 눈앞에서 보면서 흥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나는 가능하지. 아무렴 그렇고말고.'라며 자기 최면을 거는 제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M과의 섹스도 마다한 채 그 좋아하는 자위도 하지 못한 채 첫날을 보냈습니다. 이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정작 일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글쓴이ㅣ이태리장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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