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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만약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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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 마음의 꽃비] 환호성을 뒤로하고 여유 있게 나서려는데, 저쪽을 보니 아까 그 나이 든 현아를 닮은 그녀가 울고 있는 겁니다. "왜 울어요?" "...아, 저 곡, 전 남친이 잘 불러 주던 곡이라나 뭐라나... 뭐 걱정 안 해도 돼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친구 품에 안겨서 꺼이꺼이 울더군요. '연애가 뭔지... 사랑이 뭔지... 에혀' 부장님이 물었습니다. "음료수는?" "그게요. 지갑을 안 가져와서..." "..." 노래방에서 나와서 각자 헤어지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앞쪽 벤치에 낯익은 옷차림이 보이더군요. 혼자 앉아 있는 그녀는 아까 하염없이 울던 나이 든 현아, 그녀였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마스카라가 꽤 번졌더군. 마침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서, 클렌징 티슈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고는 그녀의 손 앞에 내밀었죠. "괜찮아요?" 그녀가 놀란 얼굴로 저를 쳐다보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끄덕거리더군요. "...힘내요, 제가 뭐 알지는 못하지만... 세상에 널린 게 남자예요." 돌아서는데 생각해 보니 시간도 늦었고, 그냥 놔두고 가기가 조금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와서 말했죠. "집 어디에요? 태워 줄게요." 집으로 가는 내내 한 마디로 안 하고 훌쩍거리기만 하더군요. 당연히 뭐라고 할 수 없었죠. 어쩌겠어요. 20분쯤 달려서 도착한 한적한 동네, 골목 앞에서 차를 세웠죠. 그녀가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더군요. 문을 닫고 나가려는 그녀에게 말했죠. "...조심해서 가요." 못 들은 듯 문을 쿵 닫고 그녀가 저만치 가더라고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조수석 문이 확 열리더군요. 그녀였습니다. "친절한 남자가 얼마나 매력 없어 보이는지 알아요?" "..." 난데없는 질문에 저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알아요" "..." 그냥 씩 웃었죠.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천성이니까."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다시 조수석에 타더군요. 그러고는 말했습니다. "가요..." "어디로?" 저의 물음에, 그녀는 저를 바라보더군요. 그러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오늘... 나 좀 위로해 줘요." 그녀와 저는 서로 벗은 채로 끌어안고 누워 있었습니다. "여기 왔을 때... 무슨 생각했어요?" "... 어떤?" "내가 여기저기 몸 굴리고 다니는 여자다... 뭐 그런 생각 하진 않았어요?" "...ㅋ 아니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내려가며 눈을 맞추었죠. "제가 여기저기 몸 굴리고 다니는 타입이라서." "ㅋㅋㅋ" 그녀가 빙글 돌더니 제 위로 올라오더군요. "좋은 향기가 나네요." 가슴 주변으로 그녀의 입술이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여자친구 있어요?" "아니요, 왜요?" 그녀가 가볍게 웃더군요. "그냥... 키스 마크 몇 개 정도 남길까... 하고요." 글쓴이ㅣ이태리장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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