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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빠굴만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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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앤 드럭스> '아름다운 여성의 품 안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 들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한 독일의 72살 먹은 할아버지가 전 재산 3억 달러를 걸고 낸 신문 광고다. 절정의 엑수타시를 누리면서 '복상사'하고 싶다는 건데, 전세계에서 자못 열화와 같은 호응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걸 고도의 사기로 간파해낸 사람들이 있었으니, '제 아무리 노인이라도 복상사로 죽을 확률은 전기감전사 확률보다 더 낮고' 따라서 '엔간해선 이 노인은 공짜로 세계적인 미녀와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꼼수임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그 노인이 생을 마감해서, 누군가가 유산을 챙겼다는 후속 보도는 물론 없었다. 영어로는 'sweet death'니 'saddle death'로, 중국말로는 '상마풍(上馬風)'으로 불리고, 겨울철에 잦고 어쩌고 하는 복상사에 관한 원론적인 이야기는 무슨 남성 클리닉 운운하는 칼럼들에서 귓등에 때 끼도록 들었을 거다. 하지만 이 문제는 더 이상 남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복상사가 현재 대한민국 땅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그 실태를 속속들이 디벼보자. 동지들의 기대를 남로당이 배반한 적이 있었던가? 없다. 그럼, 시작한다. 우선, 453명의 돌연사 중 5명이 복상사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통계를 찾아냈다. 돌연사라는 범주 안에서는 적어도 드문 경우가 아니었던 것이다. 돌연사라면, 한 마디로 멀쩡하다가 갑자기 가는 걸 말하는 것 아닌가? 대부분 심장마비라고 하지만 끝내 사인이 미스테리로 남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고. 이런 거 전문으로 다루는 데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라는 데다. 수사반장의 최불암이 맨날 '남형사, 일단 사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넘기고, 용의자들 탐문해봐'하던 바로 거기다. 20년 동안 사체해부를 해온 전문 연구사의 말이라면, 한마디로 베테랑의 말이라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겠지? “요즘은 복상사한 시체가 한 달에 3~4구 들어온다. 복상사인지는 아주 간단하게 판가름된다. 일단 사체가 여관에서 발견되고 사인이 뇌출혈인 것이다. 물론 100% 불륜을 즐기다 죽은 것이다. 부부끼리 하다 복상사에 이르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여기서 지적되어야 하는 점은 당연하게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넘어온 사체만 한정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안방에서 배우자와 섹스 중에 일어나기도 한다(특히 술 먹고 하는 경우 말이다). 그러나 그 수가 드물 뿐 아니라 대부분 유족들이 입을 봉하게 마련이라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복상사는 시체 해부를 해보면 대부분 뇌출혈과 성기에서 정액이 검출되는 증상을 보인다. 불륜 섹스가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도 이들의 심장에 과도하게 부하가 걸려 혈관 가운데 가장 약한 뇌혈관의 핏줄이 터져 죽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최대의 쾌감을 맛보려다보니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의학계에 보고된 사례로는 특이한 경우도 많은데, 카섹스 도중 일산화탄소 중독(시동 끌 새도 없이 서둘렀던 거다), 남자의 무게로 인한 여성의 압사(그야말로 압사다)같은 경우도 있다. 심지어 오럴 섹스 중 남근이 목에 박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예전 한 5년 전만 해도 복상사는 일년에 3~4건으로 매우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다 최근 5년 사이에는 정말 많이 늘었다. 아마 성개방 풍조가 사회 전체로 확산된 것 같다. 우리가 서울 지역하고 수도권만 하니까 지방은 어떤지 몰라도 비슷할 것이다.' 월드컵 관광객을 유치, 부족한 호텔 수요를 땜빵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우기도 했던 러브호텔들, 벌써 전국에 걸쳐 약 5000개가 넘었다. 한 외도 전문사이트(www.okoedo.com)는 20세 이상 55세 이하의 우리나라 성인 인구 2350만명 가운데 17.8∼20.9%가 외도하고 있다는 추정치를 제시한 바 있다. 최소한 420만∼490만명의 성인 남녀가 불륜에 빠져 있다는 결과다. 저 휘황찬란한 러브호텔들의 창문에서 전구가 깜박깜박 불이 나가는 확률 정도는 되지 않을까? 그렇게 목숨이 명멸하고 있다는 거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성비가 반반이라는 것이다. 복상사는 말 그대로 배위에 올라가는 사람이 죽는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수동적이기 때문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아 절대 죽지 않는다. 최근 여성의 능동적인 성 태도를 알 수 있다' 복상사, 이제 더 이상 여성들에게도 남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체위 상의 문제가 ‘능동적인 성 태도’로 이끌어지는 것은 좀 단순해 보이긴 하지만, 경향적으로 여성의 성적 주도권이 향상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본다. 요즘 지어지는 러브호텔이나 모텔은 여성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나 서비스가 알록달록 오목조목 각별하지 않은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여성들이 러브호텔을 예약하는 경우 80%가 넘게 객실이 이용되지만, 남성의 경우는 10%가 채 안 된다고 한다. 역시 성적 주도권 및 결정권은 여자에게 있었던 것이다. “연령은 40대가 가장 많고 30대부터 60대까지 있다. 20대는 거의 없다. 대부분 유부남 유부녀로 관련 업체 사람이거나 무슨 연수회 등에서 만난 경우가 많더라. 얼마 전에는 밝히기는 어렵지만 1급 공무원이 40대 여자와 함께 업무 중에 강화도에 놀러 갔다가 여자가 복상사해서 낭패를 봤다. 여자가 복상사로 죽은 걸 알면 남편은 부인의 시체 인수를 거부하기도 한다. 반대로 여자들은 대체로 말없이 남편 시체를 챙겨간다.” 그 1급 공무원이 사표를 냈는지를 물으니까 그건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이런 가십들이 심심찮게 떠도는데, 얼마 전 모 방송 인사가 급사한 배경에 대해서도 소문이 많았었다. 마지막 발언은 이 나라의 가부장제가 얼마나 공고한지를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예인데, 그것이 참으로 아름답지 못한 경우로 드러난다는 것이 유감이다. 복상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거, 이건 대책이 시급히 모색되어야 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당연히 있다. 뻔한 거 아닌가? 명랑빠굴이다. 죽자고 빠굴한다는 건 우리의 절대지상과제인 명랑빠굴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거란 말씀이다. 죽어라고 하는 건 좋은데, 어라, 정말 갔네 해버리면, 참으로 서글프고 허탈한 일이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 남로당은 일차적으로 복상사를 ‘산업 재해’의 범주에 포함시켜, 명랑 노동자와 호텔 / 모텔 업계, 그리고 근로복지공단의 삼자계약으로 이루어진 국가 보장의 종합 보험 체계를 하루빨리 창설하고 즉각 시행할 것을 주장한다. 명랑사회란 남의 빠굴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국가적 간섭이, 부득이한 피해에 대한 국가적 보장으로 전환될 때에야 가능한 개념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남로당의 깃발은 표표히 나부낄 것이다.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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