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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발기사(男性發起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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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도에 제작되어 후진국 수준에 불과했던 울나라의 담벼락과 전봇대의 미적 수준을 일거에 풍기문란의 경지까지 끌어 올리며 알게 모르게 휴지 소비량을 증진시켜 경공업 발전의 혁혁한 공을 세웠던 당해 영화 포스터를 기억하고 있는 독자제위들 많으실 게다. 여배우의 야릇한 포즈와 더불어, 궁극의 진리를 절제된 카피로 형상화 시킴으로써 직접적 표현의 낯뜨거움과 간접접 묘사의 갈증이라는 애매한 경계선의 구분마저 초월해 버리며, 영화를 관람하기 전이라도 능히 그 시나리오를 짐작케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과연 무릎과 무릎사이에는 어떤 가공할 음모가 숨어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객의 탐구적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있어서도 울나라의 영화사를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수작이라 평할만 했던 것이다. 살다보면 힘들고 괴로웠던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지금의 좌절과 고통을 극복할 때가 있다. 본 기사의 취지도 그러하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그때는 어떻게 이런 걸 보면서 딸따리를 쳤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시될 수밖에 엄썼던 개인의 열악한 자위권을 회고해 봄으로써, 21세기 본 남로당이 지향해야 할 인간중심의 명랑한 사회상을 고찰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도도한 역사의 흐름속에서 한 개인이 절망과 억압의 시대를 극복하며 자위를 쟁취하기 위한 휴지와의 그 처절할 수밖에 없는 투쟁의 과정을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현대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학도들에게도 일단의 사료(史料)로써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본 기사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취지라 하겠다. 물론, 본 기사가 세계평화에 기여한다 해도 상관은 엄따 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 편은 현재, 예비군 삼년차 이상의 평범한 남성이 성장하며 겪게 되는 각종의 발기컨텐츠를 총망라해봄으로써 대한민국의 올바른 발기사(發起史)를 정립하고자 한다. 여성편은 다음 호를 기대하시라. 그럼 이제부터, 어릴 적 꼬추와 함께 했던 아련한 그 때 그 시절로의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먼저, 이십대 중반 이상의 울나라 남성들이 겪게 되는 발기사례의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일정 수의 표본이 필요했다 하겠다. 본기자가 학연과 지연을 총동원하여 구성된 설문 답변자의 수는 67명이었으며, 짝수의 안정감을 선호하는본 기자의 개인적 취향상 3명의 딴지 기자단을 포함하였으므로, 총 70명의 답변자 중 상식 이하의 변태적 답변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독자제위의 옆에서 살아 숨쉬는 민간인이 아닐 확률이 높으므로 안심들 하시라. 아무튼 35세 이상의 남성, 70명이 답변하는 '나 어릴적에... 이렇게 쌌어여~'의 결과물들은 이러했다. 1. 고전을 통한 문학적 접근 응답자 70명중 52명이 꼽은 나 얼라적의 발기경로라 하겠다. 대부분이 10세를 전후로 문자를 깨치고 난 후, 처음으로 접했던 발기컨텐츠라 선정했으며, 문학전집의 한 구석탱이에 자리잡고 있는 [차탈레부인의 사랑]을 발견하고나서야 우째서 아무도 읽지 않는 문학전집이 덩그러니 집안에 장식되어있는가에 대한 어려서부터의 수수께끼가 일거에 해결되는 경험이었다고 고백하였다. '차탈레부인의 사랑'... 가슴 찡했던 독자들 많으실게다.
본기자로서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답변이라 하겠다. 당시, 남성이 여성의 가슴을 만지면 임신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편협한 사고를 고수할 정도로,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기본 삽입관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그시기에 야릇한 삽화와 함께 묘사되었던 [차탈레부인의 사랑]의 임펙트는 가히 선악과를 맛본 아담과 이브의 그것처럼 가공할 정도의 파괴력을 선사했다 할 수있었던 것이다. 가히, 어린 시절의 고전이, 살아 가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답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서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이라든가,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등, 비스무레한 제목에 현혹되어 가뜩이나 세로로 쓰여진 두꺼운 장서를 고사리손에 쥐고서는 장시간의 초인적 인내력으로 숙독했음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처절한 배신감을 맛봐야만 했던 쓰라린 기억을 호소하는 답변자도 다수 확인되었다. 2. 각종 사전을 통한 학문적 접근 응답자 70명중 36명이 꼽은 항목 되겠다(중복 포함). 국어 사전의 경우에는 아직 학습능력이 미비한 초딩시절에, 영어 사전은 중고딩시절의 불타는 학구열에서 비롯되는 경우로,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 삭막한 사전에서 기적적인 발기를 경험하는 경우로 밝혀졌다. 어렵던 그 시절... 때로는 두꺼운 사전을 보며 아랫도리를 달래야만 했드랬다...
국어사전에서 '씹-', '좃-', '성-'으로 시작되는 각종 품사에서부터 온갖 파생어에 이르기까지, 이때처럼 공부가 즐거운 적은 엄썼다고 응답자들은 술회했드랬다. 예) 씹-두덩 [-뚜-] (명) 씹 언저리의 두두룩한 부분. 영어사전의 경우는 당연 'sex-'로 시작되는 단어들이 주요 영단어로 각광을 받았으며, 학습 성취도가 높은 일부 우등생 출신 응답자들은 성기의 단순명칭을 영어로 치환하여 되뇌이며, 국제적인 마인드를 함양시키거나, 영영사전을 통해 단순한 어의가 아닌 네이티브 입장에서의 뉘앙스까지 개인의 발기로 연결시키는 가공할 응용력을 마치 자랑하듯 진술하기도 하였다. 물론, 가끔은 예상치도 못한 단어에서 아득할 정도의 희열을 느낄 때도 있었다. 예) spread beaver (卑) 만개(萬開) (split beaver) (포르노 사진 등에서 벌려서 보인 여자의 음부), (무릎을 벌리고 앉은 여성의)들여다 보이는 그 곳. 특히, 영어사전의 경우에는 당해 단어가 실린 사전이 에센스 영어사전밖에 엄썼다고 하는 점과 더불어, 당시 중고생들에게 가장 통용되었던 사전이 에센스 영어사전이었다는 앞뒤 와꾸를 맞추어 봤을 때, 결국, 수험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낳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학구열을 불태우고 싶은 독자들 많이 있으리라 예상되는 바이다. 3. 영화포스터를 통한 예술적 접근 70명의 응답자 중 19명이 꼽은 항목이다(중복 포함). 기사의 서두에서 예로 보여준 바와 같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여 담벼락에 풀로붙인 영화포스터의 경우(물론 지금은 전용 게시판이 따로 있다), 그 정보의 공개적 접근성으로 인해, 등하교길의 많은 학생들을 가슴 설레게 했던 중요 발기컨텐츠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하겠다. 80년대를 대표하던 국산 에로영화의 그 끈끈하던 포스터들...
작금에 이르러서는 극장용 국산, 수입 에로영화의 수가 현저히 줄어듦으로 인해거리의 게시판에서도 과거의 설레임을 회상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동시상영관의 극장간판이 어렵사리 과거와 현재의 단절을 잇고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여성지를 통한 교양적 접근 응답자 70명중 17명을 차지한 항목 되겠다(중복 포함). 허나, 17명이 공통적으로 뽑은 여성지를 통한 접근에 있어서도 각자 조금씩은 그 동기가 상이한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친구넘 집에 놀러 갔다가, 친구의 누나방에서 발견한 [하이틴], [쥬니어] 등의 여고생용 월간지를 보며, 속옷 또는 생리대 광고의 모델을 친구의 누나로 동격화시켜 신체의 일부를 비벼대는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했던 경험에서 부터, 조숙하게도 [여성쭝앙], [레이디 경향] 등의 성인 여성지에서 맨 뒷면의 비뇨기과 및 산부인과 Q/A의 내용을 탐독함으로써, 의학적 고찰과 더불어 실생활의 리얼리즘을 가미한 고품격의 발기경로를 개척한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 여성이 아닌 남성독자를 겨냥하여 창간 되어 현재 까지도 발행되고 있는[건강 다이제스트]를 기억하는 응답자도 다수 확인되었다. 건강에 관한 정보를 주로 하는 월간지임에는 분명하나, 섹스관련 체위와 오르가즘의 원리등, 당시에는 여타 잡지에서 다루기 힘든 부분을 매월 한 개 이상씩 꾸준히 수록하였으며, 수영복 또는 상반신 노출 수준의 역동적인 세미 누드 사진을 다량 배치함으로써 뭇 남성네들의 추억속에 확고히 자리매김을 할 수있었다는 평가이다. 물론, 소책자인 관계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다는 점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우려스러운 응답자 중에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사진 속 여성모델의 치마속에 대구리라도 집어 넣을 심산인듯 어케든 보고야 말끼라고 용을 쓰며, 현실과 가상을 구분치 못하는 어리석음을 고백한 응답자도 발견 되었다. 애타는 남심(男心)...
5. 만화를 통한 동심적 접근 응답자 70명중 17명을 차지하며 앞서의 여성지를 통한 접근과 비슷한 정도로 25세 이상의 성인 남성이 기억하는 발기컨텐츠로 만화 캐릭터가 선정되었다(중복 포함). 특히, 20여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작금에 있어서도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캐릭터로는 단연 [요술공주 밍키]가 손 꼽혔으며,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박빙의 승부를 보여줬다.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 작화 및 스토리의 완성도 면에서 여타 작품에 비해 월등히뛰어 남에도 불구하고, [요술공주 밍키]에게 선두를 놓친 것은 TV방영에 있어서 [요술공주 밍키]가 [은하철도 999]보다 훨씬 이전이었던 관계로, 그 충격적이면서도 기습적인 변신장면을 통한 발기임펙트가 우월했다는 자체적 분석이 제기되었다. 이밖에 [천년여왕]을 꼽는 응답자도 있었으며, 비교적 최근 작품인 [세일러 문]의 퇴폐성에 대해 열변을 토한 이도 있었다. 6. 스포츠를 통한 승부사적 접근 응답자 70명중 12명이 스포츠를 통한 발기경로를 고백하였다(중복 포함). 장시간의 경기장면에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야만 하는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스포츠 경기를 통해 발기를 꾀하는 이들에 대해 승부사적 접근이라 명명한 가운데, 참으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특히, 군발 정권이 꽃을 피던 80년대, 오랜 시간 막대한 물밑 로비를 통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개최지로 확정되며, 온 국민이 손에 손을 잡고 무지의 환호를 자아내던 그 시절, 올림픽의 개최가 군사정권의 시대적 역행에 면죄부를 부여하기 위한 수작이었음을 인지하고 분기탱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발기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올림픽의 미덕을 인정한다는 뵨태들이 발견되었으나,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인정한다는 차원에서 실명 공개는 본기자가 참을라고 하는 바이다. 하지만, 체조 및 수영종목 등에서의 아슬아슬한 옷차림과 몸동작이 연출되는 장면에서의 발기라면 객관적 타당성이 인정되는 바이나, 놀랍게도 자신은 수요볼링을 보며 즐겨 딸을 친다는, 상식의 사회적 용인의 선을 과도히 넘어서는 답변자가 발견되는 바람에, 순간 본기자에게 아득한 정신공황상태를 유발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7. 그 밖에... 설문의 답변 중에는 이상의 일곱가지의 경우 이외에도, 초딩시절(당시는 국민학교), 반장이라고 하는 권력을 빌미삼아, 사모하던 여학생의 체변봉투를 손수 걷었던 그 시절을 발기사의 한 일화로 설명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신체검사 때의 그 어수선하던 분위기와 소란을 추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밖에, 본격적인 포르노 및 [황홀한 사춘기]로 대표되는 야설 등이 충분히 공급되기 이전에, 일본의 망가를 불법 복사하여 유통시키거나, 국내 무명작가의 과도한 오버질로 일관했던 일명 '갱지만화'를 손꼽는 이들이 다수 있었으나, 이는 자료의 부족과 더불어, 기사를 통해 공론화 시킬 정도의 희소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본 기사에서는 생략코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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