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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코믹스 가이드2 - 여자의 섹스, 그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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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레이디스 코믹스 가이드 1편에서 메인에 소개되었던 그림을 기억하는가?

전라의 여자가 정면을 노려보고 있는 가는 펜선의 퇴폐적인 그림체의 주인공.... 오노즈카 카호리. 이번 시간에는 야오이와 레이디스 코믹스를 주로 그리는 이 작가에 대해,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된 오노즈카 카호리의 만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c) KAHORI ONOZUCCA 1999

남녀를 불문하고 섹스에 대해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섹스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섹스가 행복과 일체감과 쾌감만이 아니라 그 이면의 다른 무언가를, 끈적하고 음습하고 불쾌한 그 무엇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섹스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혹은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화나 소설은 많지 않으며, 특히 순정 만화에서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노즈카 카호리의 만화들, 특히 레이디스 코믹스는 충격적이다. 많은 순정 만화의 여자 주인공들이 좋아하는 남자와 사랑을 이루고, 그 남자와 첫 경험을 가지는 데에 매진하는 동안 오노즈카 카호리의 여자 주인공들은 자위를 하고, 친구의 애인과 섹스를 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자신에게 소홀한 애인의 눈을 피해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한다.

 

 
(c) KAHORI ONOZUCCA 1999 

오노즈카 카호리의 만화가 주목받는 것은 아름답고 행복하고 꿈같은 섹스가 아닌,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욕망, 섹스가 불러일으키는 불행한 부분, 섹스로 표현이 되는 권태와 이기심과 정복욕과 상처 등을 마치 외과 의사가 날카로운 메스로 환부를 도려내듯 그대로 도려내 읽는 사람의 눈앞에 들이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노즈카 카호리의 만화는 어둡고, 읽는 사람을 괴롭힌다. 차라리 여자 주인공이 비정상적인 인물이거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라면 초연하게 보기나 할 텐데 그녀들의 그 비뚤어진 부분을 나 또한 갖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읽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원래 사람이란 자기의 부정적인 면은 감추고 싶어 하고 숨기고 싶어 하는데 그걸 그대로 눈앞에 들이 대니 힘들 수밖에.

내 인생도 꿀꿀하고 힘든데 이런 만화를 왜 읽냐, 읽는 사람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절대 빠질 수 없는 메리트가 한 가지 있다.

여타의 성인 만화에 비한다면 새 발의 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노즈카 카호리의 만화는 야하다. 섹스와, 섹스와 관련된 수많은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만화이니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단 추>

 

 
(c) KAHORI ONOZUCCA 1998 


나의 안에도 이러한 욕망이 확실히 있어. 이상해.
인간은 어째서 이런 걸 하는 걸까. 이걸로 우위에 섰다던가, 서지 못한다던가,
이걸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제대로 깨닫게 되는 것도 아닌데?
-수록작 <단추> 中에서

소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깨달은 것은 소년의 손가락 때문이었다. 다른 여자를 끌어안는 손가락, 단추를 여미는 손가락, 그 손가락은 소녀의 마음 속에서 실처럼 욕망을 자아낸다.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욕망과 감정, 어느 쪽이 먼저인지 어느 쪽이 우위인지 알 수 없는 채로 파국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단추> 외에 언니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언니의 애인과 섹스 하는 소녀가 나오는 단편 ,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문득 깨닫는 행복에 대한 단편 <스태파노프 운동> 등이 실려있다.


<화분 항해>

 
 
(c) KAHORI ONOZUCCA 1999 

가슴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건 9살 때, 초경을 시작한 건 10살 중간 무렵,
처음으로 치한을 만난 건 11살의 여름.
나는 첫 흥분의 여운을 느끼며 멍하니 이런 것을 생각했다.
-수록작 <화분 항해> 中에서

너무나도 하얗고 깨끗한 흰색을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깨끗한 도화지일 수도 있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일 수도 있다. 그런 깨끗한 무엇인가를 보면 그대로 깨끗한 채로 두고 싶다는 마음과 더럽혀서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뒤엉켜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곤 한다. 

표제작 <화분 항해>의 여자주인공 케이도 그런 심정이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섹스를 통해 어떤 존재를 지배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주는 문제작으로 이 만화를 읽은 사람들은 오노즈카 카호리라는 만화가를 잊을 수 없게 된다.


<좋은 걸 어떡해>

 
 

(c) KAHORI ONOZUCCA 1999 

어느 쪽이 어른인 걸까, 빨리 경험하고 싶어하는 남자와
언제까지나 고집부리는 여자 중.
수록작 <담장 위에서> 中에서

앞에 소개한 두 편에 비하면 밝은 느낌의 단편집이다.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는 남자친구, 충동적으로 저지른 다른 남자와의 섹스, 이미 깨어져버린 관계를 다시 모아서 끼워 맞추려는 노력, 짝사랑, 첫 경험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오노즈카 카호리의 만화를 보고 있으면 이것이 담담한 것인지 격렬한 것인지 알 수가 없게 되는데, 실제 우리의 감정이라는 것도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섹스란 얼마나 일상적이면서도 비일상적인 것인지, 얼마나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여자주인공들의 담담한 독백이, 생각과 일치되지 않는 행동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c) KAHORI ONOZUCCA 2000 

이런 식으로 좋아하지 않아도 가능한 거구나.
몸과 마음은 따로따로인 거구나...어째서? 中에서

서로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연애는 순탄치 못하다. 여자 쪽의 문제일 수도 있고, 남자 쪽의 문제일 수도 있고,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문제 때문에 잘 안 풀리는 경우도 있다.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서로 만나기 전에 각자 살아온 것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일. 과거는 과거라고 생각을 해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서로 좋아하는데도 서로에게서 위안을 받을 수 없을 때도 있다.

오노즈카 카호리의 유일한 장편 만화인 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리카코와 뭔가 사연이 있는 요우지의 연애를 통해 실타래처럼 얽혀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알 수 없는 연애의 단면을 보여준다.

오노즈카 카호리의 만화는 <단추><화분항해><좋은 걸 어떡해>, 이 네 편의 레이디스 코믹스 외에 <나에게 5월을> 등 두 권의 야오이가 번역, 출판되었다.

현재 일본에서 여자의 섹스에 대해 가장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만화가로, 그녀의 만화를 읽으면 만화로도 이런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오노즈카 카호리의 좀 더 파격적이고 대담한 표현과 내용을 갖고 있는 다른 만화들이 아직 소개가 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여자의 섹스에 대해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만화가가 없다는 점이다. 언제 우리는 한국 여자가 겪는 섹스에 대한 만화를 볼 수 있을까?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 주요태그 성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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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토킹 2016-01-15 20:32:50
좋은 작가소개 감사합니다! 챙겨 읽어보고 싶어지는 만화들이네요
Usagi 2015-01-19 23:18:35
만화들 읽어보고싶어지는 글이예요*_*
커플클럽예시카 2015-01-19 14:27:49
글 보다 그림 보니 색채의 블르스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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