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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중 "no"라고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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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라이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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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부분의 섹스에서 내 의사 표현을 확실하게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애인 혹은 남자 친구가 되기 이전까지의 일이다. 일단 남자 친구나 애인이 되고 나면 나는 저 표현을 하는 데 있어 몹시 자신감이 없어지고 흐지부지해지기까지 한다.
 
애인과 나란히 누워있기는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섹스를 하지 않고 그저 서로 얘기나 나누다가 다정하게 잠이 들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물론 상대방도 이렇게 생각한다면야 좋겠지만 문제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며 누워있을 때이다.
 
남자의 성기가 발기했다고 해서 반드시 섹스하고 싶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듯, 여자의 성기 역시 분비액이 나왔다고 해서 꼭 섹스하고 싶은 건 아니다. 하지만 많은 남자는 착각을 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싫다고 몸을 뺀다 하더라도 '에이 젖었잖아'라고 말하며 들이대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오래된 연인 사이라면 거절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진다. 왜냐면 우리는 남자들이 섹스를 거부했을 때 얼마나 즉각적으로 잘 삐지는지를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말로 진심으로 삐졌었고 서운해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자는 자기 남자 친구가 삐지거나 서운해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날에도 그들에게 'no'라고 말하지 못한 채 맥 빠진 섹스를 하는 것이다.
 
 
2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이다. 안 돼요 안 돼요 하다가 그게 결국 돼요로 둔갑한다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너무 황당했었다. 섹스에서만큼은 적어도 Yes와 No가 확실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Yes와 No가 헷갈리기 시작하면 그건 자발적인 합의로 섹스를 한 것이냐 혹은 강제적으로 섹스를 하는 것이냐 하는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급한 상황에서의 Yes와 No는 확실하게 표현을 하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는 자기 남자 친구에게 확실한 Yes나 No의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 더구나 No의 경우는 남자 친구를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더더욱 표현을 안 한다.
 
사실 섹스 문제로 남자들이 화내기 시작하면 문제는 커진다. 단지 화가 남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들은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자신이 화를 낸다는 것 자체를 몹시 창피하게 생각하며 심지어 자존심 상해하기도 한다. 내가 그들에게 확실하게 오늘은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들이 화가 나는 것뿐 아니라 창피해 하고 자존심까지 상해 한다면 까짓 하루쯤 별로 내키지 않는 섹스를 한다고 해서 큰일 날 것도 아닌데 하고 말이다.
 
물론 이건 여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내가 아는 남자들의 대부분은 섹스할 때 꼭 자신이 원해서 했다기보다는 여자 친구가 원할 것 같아서 했다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말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서로 깊이 사귀기 시작하면 오히려 섹스에 대해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섹스라는 행위 자체보다는 섹스가 주는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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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남자 친구와 섹스를 하고 난 다음에 진지하게 물었었다. 정말 나와 섹스를 하고 싶어서 했느냐고. 그때 남자 친구는 말했다. 꼭 그런 건 아니었다고. 그러니까 남자 친구 역시 여자 친구인 나를 옆에 두고 누웠는데 섹스를 하지 않으면 내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섹스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는 거다. 그날따라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던 나는 남자 친구가 섹스를 하려고 할때 마음같아서는 오늘은 그냥 잠만 자자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모처럼 함께 한다는 생각에, 또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No라고 말하는 대신에 미적지근한 섹스를 함께하게 되었다. 나는 이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남자 친구는 몇 번 만나고 끝낼 사이가 아니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 둘 다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겠다라는 말을 했다.
 
상대도 나도 똑같이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 특히 연애를 막 시작한 초기에는 손만 잡고 키스만 해도 당장 서로를 안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끊임없이 원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섹스는 더는 처음처럼 흥분되거나 설레지 않는다. 사랑도 시간이 지나가면 점점 그 열정을 잃어가는 것처럼 섹스도 마찬가지 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다 서로 솔직하지 못하기까지 한다면 서로간의 섹스에 대해 실망하거나 질려버리는건 시간문제가 아닌가 싶다.
 
오래된 사이일수록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을때 "No"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면 상대가 얼마나 실망을 할지 혹은 서운해할지를 미리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섹스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일인만큼 정직하게 의사를 밝힐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섹스를 하고 났을 때의 그 허탈함을 혼자 삭이느니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의 동의를 구하는 게 훨씬 현명한 일일 것이다. 언제나 매번 서로 눈만 마주치면 불꽃을 튀기며 섹스를 하는 것은 세상에 딱 두가지 경우다. 만난 지 얼마 안 되었거나 아니면 영화 속 주인공이거나. 우린 그 주인공들이 아니므로 서로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글쓴이ㅣ남로당 칼럼니스트 블루버닝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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