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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볼 때 재수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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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봐도 재수 없는 여자 ▶ http://goo.gl/DoKypx
영화 <우리 선희> 예전에 나는 ‘여자가 봐도 재수 없는 여자’ 라는 제목으로 각종 재수 없는 여자들을 나열했었다. 엄밀히 말하면 ‘여자가’ 의 의미는 모든 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내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했지만 이게 뭐 리서치 회사에서 쓴 리포트도 아니고 하니 이번에는 '여자가' 볼 때 재수 없는 남자를 한번 나열해 볼까 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내 주변 여자들의 의견을 다수 참고했다.) 1. 말끝마다 ‘여자가 어디!’ 라고 말하는 남자 사실 저기에는 단어 하나가 줄어있다. ‘감히’ 라는 단어다. 그러나 그들은 그 표현을 쓰는 대신 여자가 어디 하며 얼버무린다. 젊은 세대에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겠지만 그게 꼭 그렇지도 않다. 헌신적인 어머니,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 자란 아들들은 거의 여자가 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된다. 그들은 아들이라는 또 남자라는 특권을 누리고 자랐으며, 그런 만큼 여자가 자신들과 똑같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자는 남자와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조심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문제는 말끝마다, 또 자기가 안 그랬으면 하는 것을 여자가 할 때마다 저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차라리 내가 싫으니 하지 말라고 하면 좋겠구만. 그들은 오늘도 말한다. ‘여자가 어디?’ 2.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여자 앞에서 재력을 과시하지 못해 안달인 남자 이런 남자는 절대 차 키를 주머니에 넣지 않는다. 대충 들고 와서는 명품 키홀더에 꼽힌 외제 차 키를 반드시 탁자 위에 턱 하고 올려놓는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명품 시계까지 풀어서 놓는다. 실제로 내 지인은 여러 사람이 앉아야 하는 바람에 남자의 가방 둘 곳이 없어서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바닥에다 놓았더니 ‘오우 마이 듀퐁’이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단다. 돈 많은 게 자랑인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오우 마이 듀퐁'이 아니라 '오우 마이 갓'이다. 3. 스스로가 성적으로 매우 개방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남자 이런 남자는 아무 여자나 붙들고 시도 때도 없이 야한 얘기들을 해댄다. 우리도 분명 남자들과 야한 얘기를 키득댈 때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친밀한 사이, 혹은 편한 친구 사이에만 그렇지. 세상 온갖 남자들과 다 Y담을 나누고 싶은 건 아니다. 지가 무슨 야동순재도 아니고 어디서 그런 야한 얘기들은 다 주워들었는지 레퍼토리가 떨어질 기미를 안 보인다. 이런 남자 앞에서 수줍은 척 하면 놀림 당할 것 같아서 나도 알건 다 안다는, 혹은 그 얘기 이미 들어 식상하다는 분위기를 조금만 연출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이 남자는 그야말로 수위도 검열도 없는 짐승 같은 얘기들을 ‘요것 봐라’ 하며 해댈 테니까. 그렇다고 해서 얼굴을 붉히거나 ‘어머 뭐에요’ 같은 반응을 보여도 안 된다. 이들은 그 태곳적 여자아이들 치마를 아이스케키 할 때처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악을 쓰고 한다. 이런 한 치도 자라지 못한 영혼들 같으니라구. 4. 화나면 손부터 올라가고 옆에 있는 물건은 뭐건 다 던지는 남자 설마 이런 막돼먹은 인간이 아직 지구 상에 존재 하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한 채 오늘도 손찌검에 물건을 때려 부수며 잘도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남자들이 손을 올리면서 하는 변명은 딱 하나다. 맞을 짓을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매를 번다는 얘긴데. 글쎄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놈부터 좀 맞아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폭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가장 최악의 행동이다. 나는 남성들의 폭력적 원인을 중. 고등학생일 때 선생들한테 하도 맞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그들은 가르친다는 이유 하나로 정말 애들을 개 잡듯이 잡는다. 지금 당장 아무 남자나 붙잡고 물어봐라. 아무리 바른 생활 청년이라 하더라도 한 번쯤은 다 중. 고등학생일 때 담임 혹은 학생주임에게 무지막지하게 맞아봤을 테니까. 제발 폭력 좀 쓰지 말고 일을 해결하자. 우리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따라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간들이다. 여자가 맞을 짓을 한다든가 때리는 거 이외에는 답이 없다는 말 같은 건 제발 좀 하지 말고 말이다. 5. 아무 데나 가래 뱉고 침 뱉는 남자 이건 사실 좀 나이가 든 남자들이나 아니면 중삐리처럼 극단적으로 어린 남자들에게 보이는 성향이다. 자고로 어떤 현자가 말했다. 인간은 자기 배설물을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 문화인과 비 문화인으로 나뉜다고. 오줌이 마려워 죽겠는데 그럼 노상방뇨 하지 말고 바지에 싸라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침이나 가래 정도는 참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근데 여기도 퉤익 저기도 퉤익. 정말이지 그 길을 함께 지나다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끔찍하다. 6. 좌변기에 변기 커버 안올리고 볼일 보는 남자 아... 진짜 당신들한테는 따로 해 줄 말도 없다. 당신들도 알지 않는가? 당신의 골드 샤워 줄기가 일자로 주욱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 말이다. 여기저기 튀기고 그런다는 거. 십수 년 해 봐서 알지 않는가. 그 커버를 올리고 볼일 볼 정도도 귀찮아서 못 한다면, 그 정도의 배려심도 갖고 싶지 않다면 화장실 바닥에다 시원하게 쫙 갈기지 뭣 하러 변기에다 싸는가? 그리고 커버를 올렸으면 내려놓는 게 에티켓이다. 여기에 왜 여자들만 좋으라고 변기 커버를 내려놓아야 하는가 따지는 남자들. 닥쳐 말포이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7. 러닝셔츠가 인어웨어가 아닌 아웃웨어인 줄 아는 남자 이런 남자들 생각보다 많다. 나시티도 아닌 분명 흰 백양 러닝 그것인데 어째서 그것만 달랑 입고 온 집안은 물론 동네까지 활보하는 걸까? 여름에 더운 거 우리도 안다. 브라까지 하는 우린 더 덥다. 특히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그 집 아빠도 런닝구 차림. 아들도 런닝구 차림일 때는 정말 난감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러닝은 분명 속옷이다. 우리가 브라나 캐미솔 차림으로 돌아다니지 않듯이 당신들도 그런 에티켓 정도는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내추럴한 원시 사회가 좋거들랑 캘커타에 있는 어디 숲으로 들어가 우랑우탄 털이나 솎아주며 사시던가. 여기다 대고 우린 가슴 없으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 분명 있을 거다. 거기다 한 수 더 떠서 우리가 벗어주면 좋지 뭘 그러냐는 남자도 있을 거다. 한 마디만 하자. 니들이 비냐? (난 비도 러닝 바람으로 돌아다닌다면 똑같이 재수 없겠지만 내 지인들의 중론에 따르면 비 정도라면 용서를 한번 해 보겠다고 한다.) 8. 바로 코앞에 있는 물건도 못 찾아서 엄마, 누나, 여동생 다 불러내서 시키는 남자 이건 내가 당해봐서 안다. 우리 오빠. 유일하게 우리 집구석에서 시력 좋아 안경 안 쓴다. 그런데도 늘 집안에 있는 모든 걸 절대로, 결코, 찾지 못한다. 그게 장롱이나 서랍장에 있으면 말도 안 하겠는데 뻔히 눈앞에 보이는 리모컨이나 재떨이 좀 찾아보라고 할 때는 정말이지 기가 막혀 턱이 다 덜덜 떨린다. 내가 볼 때 이건 정말 못 찾아서가 아닌 찾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는 거다. 왜냐면 무한 반복이니까. 이렇게 아무것도 못 찾는 남자들이 운전은 어째서 그렇게 샛길까지 찾아내며 잘들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공간 지각력과 공간 안에 있는 사물에 대한 인지력은 엄연히 다르다고 성토하고 싶겠지? 그럼 묻자. 대체적으로 공간 지각력이 약하다고 알려진 우리 여자들이 운전을 좀 버벅거릴 때. 당신들은 어쨌는가. 창문 내리고 온갖 쌍욕을 다 하지 않았는가? 우리의 공간 지각력은 미친년부터 시작해서 집구석에서 애나 보지로 차는 왜 끌고 나와서 지랄이냐로 끝나면서 어째서 당신들의 공간 안에 있는 사물에 대한 인지력 부족에 대해서는 우리가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가? 9. 예쁜 여자들에게는 무슨 일이든 다 용서해주는 남자 이거 솔직히 여자들도 좀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해 주지 않은 덜 생긴 남자들에게 대놓고 ‘넌 안 생겼잖아.’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허나 이들은 당당하게 말한다. ‘쟤는 예쁘잖아 넌 남들 예쁠 때 뭐했냐?’ 우리도 안다. 예쁜 것들은 뭘 해도 아름답고, 실수를 해도 귀엽기만 하다는 걸. 하지만 그걸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입으로까지 말할 필요가 뭐 있을까? 이렇게 말하면 분명 그들은 또 이렇게 대꾸할 것이다. ‘못 생긴 게 니 죄지 내 죄냐? 그러게 억울하면 생기던가’ 근데 이런 인간들일수록 지가 잘 생겼을 확률은 가뭄에 논농사 노 나는 확률과 비슷하다. 10. 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남자 이 남자들은 여자와의 대화는 전부 말싸움이며, 말싸움에서는 결코 여자를 이길 수 없으므로 아예 말을 하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들 알 것이다. 화가 났건 삐쳤건 어쨌건 간에 절대 말 하지 않고 그저 버티는 남자가 얼마나 사람 속을 뒤집는지를 말이다. 내 주변의 기혼여성 중 한 명은 자기 남편이 싸우면 일주일은 기본이고 한 달 정도는 말을 안 하는데, 처음에는 자기가 애교도 떨고 먼저 사과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도저히 자존심 상해서 못 그러겠다고. 큰 싸움 날까 봐 말을 피한다지만 당장의 큰소리가 차라리 한 달 동안 서로 감정의 골만 파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우리는 말로써 당신들을 이기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당신들의 말마따나 우리가 말로는 절대 당신들에게 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대화이다. 이 상황을 서로 얘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 그게 바로 싸우는 거라고 한다면 정말할 말 없다. 11. '그것'만 생각하는 남자 간혹 지인 중에는 자기 남자 친구가 자기랑 자기 위해 사귀는 것 같다고 말 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여자인 우리들도 남자 친구 혹은 애인과 자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늘 어떤 상황에서건 그 생각만 하지는 않는다. 함께 만나서 영화도 보고, 공원도 걷고 싶고, 경치 좋은 곳에 함께 여행도 가고 싶다. 하지만 이런 남자들은 영화관에서 더듬고, 공원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여행을 가자고 하면 그 여행에서 밤만을 생각한다. 이쯤 되면 정말이지 내가 이 남자를 왜 만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그리고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내가 공짜라서?’ 같은 해괴망측한 결론마저 내려진다. 자지 않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어차피 줄 거 비싸게 굴어보겠다는 소리가 아니다. 자는 것 이외에도 나와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당신도 좀 알아 달라는 얘기다. 만나자마자 ‘낮거리도 괜찮지 않아?’ 하며 모텔 간판을 등지고 서서 씨익 웃는 당신. 정말 제대로 재수 없다. 12. 모든 사람에게 지나치게 친절한 남자 이런 남자들은 모든 여자에게 다 친절하다. 친절의 도를 지나쳐서 저거 작업 걸려는 거 아니야? 혹은 이 남자 나한테 관심 있나? 라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들은 친절과 동정을 구분하지 않으며, 모든 여자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한 최대한도로 베푼다. 물론 막돼먹고 불친절한 남자보다야 친절한 남자들이 좋다. 하지만 이런 남자가 내 남자친구라고 생각했을 때. 아무에게나 다 친절한 건 좀 곤란하다. 그래서 어느 날 내 친구에게 ‘저어, 네 남자친구 혹시 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야?’ 하는 소리까지 들어버린다면. 친절이 만들어내는 최악의 재앙 되시겠다. 13. 지나치게 치장한 남자 머리를 길게 길러서 묶는다던 지, 헤어밴드를 한다든지 귀에 부담스러운 이어링과 저건 사슬일 거야 싶은 목걸이를 하는 남자들. 거기다 보는 사람 민망해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쫙 붙는 스키니진까지 입어버리시면 답이 없다. 물론 남자들도 요즘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또 그래야만 하는 시대이다. 옷차림이 전략이 되었으며, 양복 일색에서 벗어나 멋있게 캐주얼을 입고 다니는 남자들을 보면 나도 그들이 시크해지고 있는 것에 흐뭇하다. 그러나 제발 런웨이의 모델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과감한 아이템을 자신의 체형, 및 외모를 무시한 채 과도하게 착용을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여자들이 조금만 다리가 두꺼워도 ‘저 코끼리 다리에 지금 치마 입은 거지? 그런 거지?’ 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이 입은 레이어드 룩은 넝마처럼 보인다는 걸 모른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커피숍 같은데 앉아서 샤넬이나 디올 파우더 팩트를 열어서 꼼꼼하게 화장을 수정하는 남자는 거의 왕좌에 오르고도 남는다. 남자는 그저 세수하고 알콜인지 스킨인지 모를 만큼 쏴 한 것을 손에 콸콸 들이부어 철썩 하고 뺨에 내리치기만 하란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파우더 팩트를 꺼내는 건 좀 당황스러운 거지. 14. 스스로 터프가이라 불리고픈 모든 남자들 이런 남자들이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대부분 다 싫어한다. 물론 모든 터프가이를 다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이훈 정도의 캐릭터는 봐줄만하다. 하지만 김보성? 이래버리면 곤란한 거지. 이런 터프가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시도 때도 없이 의리를 외치고, 모든 일에 말 보다 주먹이 앞선다. (그러면서 또 말도 많다. 문제는 입만 열면 홀랑 깬다는 거다.)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라면 어떤 괴상한 행동도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은 십 년도 더 된 것 같은 가죽 코트에 선글라스, 저거 분명히 발과 하나가 되었지 싶을 만큼 매일 신어대는 징 박힌 가죽 부츠가 트레이드마크이며, 간혹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죽 손가락장갑을 끼고 나타나기도 한다. 터프 하다는 것은 남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 중 하나지만. 스스로 터프하지 못해 안달 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남자는 정말 싫다. 15. 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는 남자 그런 남자가 있었다. 장난과 스릴을 즐기는. 하지만 그 수위를 넘는 장난에 그의 애인이었던 내 친구는 늘 괴로워했었다. 하루는 온 팔뚝에 이빨 자국이 가득하길래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남자친구가 팔뚝 깨무는 걸 재미있어한다고, 허나 그녀는 괴로웠기에 하지 말라고 하는 대도 계속 하더니만 급기야 짜증을 내고 눈물까지 흘린 다음에 끝이 났다고 한다. 이런 남자들일수록 여자들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장난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장난 아니게 해댄다. 운전할 때도 부러 장난친다며 아슬아슬하게 해 대는 그 남자와 내 친구는 일찌감치 헤어졌다만. 아무튼 그는 진상 중 진상이었다. 장난과 괴롭힘을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은 재수 없음을 넘어서 공포이다. 16. 여자에게 외모를 지적하는 남자 아마 여자들은 알 것이다. 자기가 엉망인 스타일을 하고 있더라도 누가 그걸 고쳐주겠답시고 아무리 애정 어리게 충고를 해줘도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말이다. 하물며 기분 좋게 충고를 해줘도 자칫 맘이 상하게 마련인데, 이런 걸 비아냥거리며 충고하는 남자들이 있다. ‘넌 다리도 짧은 게 어그 부츠를 신으니까 정말 스머프같다.’ ‘야, 야, 지금 그런 옷이 너한테 어울리기나 하냐? 니가 무슨 이효리냐?’ ‘너 솔직히 말해봐 거울 안 보지?’ 같은 말은 심한 상처로 남는다. 물론 안타까운 여자 친구의 스타일을 좋게 바꿔주고 싶다는 그 마음은 가상하다만. 제발 대놓고 지적질은 삼가길. 조금이라도 여자 친구를 배려할 마음이 있다면 차라리 쇼윈도 앞에 진열된 옷을 보고 ‘저거 너한테 잘 어울리겠다. 넌 저런 스타일로 입으면 지금도 예쁘지만 훨씬 더 예뻐 보일 거야’ 라고 말해주라. 어울릴만한 옷을 사다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을 테니 제발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쌓지는 말길. 17. 마마보이들 엄마와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거야 누가 뭐라겠냐만. 이건 뭐하나 할 때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보고하고, 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하는 남자는 심하게 매력 없다. 거기다 이런 남자들은 내가 그의 여자 친구인지 엄마의 여자 친구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기 엄마가 원하는 타입을 여자 친구에게 강요한다. 우리 엄마가 뭐뭐래 로 시작되는 요구들.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나서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글쓴이ㅣ남로당 칼럼니스트 블루버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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