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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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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펄프픽션]
 
“음악이 신나고, 사람들 물도 좋고, 운동량은 또 얼마나 많다고… 몇 바퀴 돌다 보면 땀이 진득하게 나는 게 일주일에 한 두 번씩만 해도 생활에 얼마나 활력이 되는 줄 아니?” 살사, 밸리댄스 등을 전전하다 요즘 스윙에 물이 오른 한 언니의 말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만 나오면 몸이 들썩들썩하고, 섹시한 옷을 차려 입고 은근히 사람들의 시선을 즐길 줄 아는 그녀. 선천적인 끼(?)로 따지자면 나랑 제법 쿵짝이 맞는 그녀를 따라 나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 스윙댄스를 배워볼까 혹하는 마음이 발동했다.

하지만, 회사 다니면서 아내역할, 엄마역할도 버거운 판에 춤을 배우는 게 가능할까? 맞벌이하느라 하루 종일 아이를 유치원에 맡긴다는 죄책감이 늘 있어서, 나는 가족과 유일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저녁시간이 황금같이 귀하다.

하지만, 남편은 나의 저녁 외출을 독려하고 나섰다. 뉴질랜드 생활이 사람을 점점 시들해 지게 만들어 누구나 생활에 활력소가 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금요일 하루는 내가 애 볼께!” 흔쾌한 그의 아량엔 ‘대신 토요일 저녁은 내가 나가서 놀아도 되겠지?’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난 안다. 겸사겸사 아내가 제발 뭐라도 해서 살 좀 빼줬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사뭇 떠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적극적인 배려가 얄밉기 까지 하다.

기왕 그렇다면, 한번 제대로 즐겨보리라 마음을 먹고 간만에 화장에 공을 들였다. 빙빙 도는 동작이 많아 치마가 훌렁훌렁 잘 들린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치마도 하늘거리는 A 라인으로 골라 입는다. 팬티 색상에 신경을 썼음은 물론이다.

교회 건물이나 커뮤니티 센터 등을 정기적으로 돌며 개최하는 스윙 클래스는 생각보다 매우 건전한 분위기였지만, 싱글 남녀들이 모였을 때 감도는 은근한 흥분과 긴장감이 있어 (언니의 말마따나) 활력이 흘렀다.

전체 30명 정도 되는 사람들 중에는 부인과 함께 참석한 70대 노부부도 있고, 아들과 함께 참석한 50대 중년부부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현재 파트너가 없는 싱글들이었다. 하긴, 뉴질랜드처럼 가족 중심적인 나라에서 어느 임자 있는 사람이 파트너를 뚝 떼어두고 금요일 저녁 7시에 스윙댄스를 추고 있겠는가.

살사만큼 접촉의 밀도가 높지 않지만, 스윙 또한 남녀간의 접촉이 꽤 있는 춤이다. 기본적으로 여자는 남자 어깨에 손을 얹고 남자는 여자의 허리를 팔로 감는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 놀았다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정도는 되는데, 이민 온 후 근 2년 만에 외갓 남자에게 허리를 잡히니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스윙의 자유로운 리듬이 좀처럼 와 닿지 않는다. 더군다나 나의 첫 춤 파트너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그룹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매력 남이었다.

‘향수를 뿌리고 왔어야 하는데… 김치 냄새가 나면 어떻게 하지? 하필 허리 중 가장 올록 볼록한 부분에 손을 얹고 난리야.’ 평소 땀을 잘 흘리지 않던 나도 이상하게 몸에서 진땀이 났다. 에어컨이 없어 실내 공기가 후끈한 탓도 있겠지만, 남자와의 접촉에서 오는 몸의 열기, 묘한 흥분감이 심장 박동수를 높이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여자로서의 정체성이 우울하던 시점에, 바람을 피우지 않아도 적절한 여자로서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는 남편도 꼭 데리고 나오라’는 한 40대 싱글녀의 말에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내 남편을 탐할까 걱정돼서가 아니라, 내가 빼도 박도 못하는 유부녀란 사실을 만 천하에 알리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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