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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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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poldack] 아무래도 바람이 난 모양이다.
요 한달, 며칠동안 끙끙 앓아대며 사람을 그리워하더니 그새를 참지 못하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술을 마셨다. 밤을 새워 마시고 울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면서자존심이고 잘난척이고 다 버리고 이런저런 속내까지도 털어놓아버렸다. 그리고는 그 한밤, 그 사람을 끌어안았다. 그날 새벽에 내가 내린 서울 북쪽에선 함박눈이 왔고, 그녀의 서울 서쪽에서는 비가 왔다. 나 자신의 성적능력에 대한 회의때문인지 그닥 섹스에 대해서는 끌리지 않는다. 벌거벗는다는 것이 싫은 것도 아니고 섹스행위에 대해서 별반의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섹스보다는 힘주어 끌어안고 고개를 묻는 것이 더 좋다. 사람을 끌어안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안아준다는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심정적으로 도와주는 행위다. 그에게 '내어준다'는 기부의 의미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온몸으로 나를 힘나게 해준다는 면에서 나는 섹스보다 포옹을 훨씬 즐기는 편이다. 아마도... 나에게 있어 포옹은 포용의 오타가 아닐까? 나의 이런 특이한 성적취향은 많은 여자들을 가볍게 사귀도록 만든다. 나에겐 최상의 성적유희인 것이 통념상 다른 이들은 그닥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베풀어준다.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고 인사를 나누며 그녀들은 아무렇지 않은데도 나는 아쉬워한다. 마치 사정하지 못하고 끝낸 섹스처럼. 사실, 성적인 상상을 하지않는 것은 아니지만 성적인 것 이상의 포만감을 느끼는 걸 보면 아마도 난 변태지 싶을 때도 있다. 그것도 性적구별을 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하면 Bi-sexual이기도 하지 싶다. 아니아니, 단지 sex를 최상의 만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변태라 한다면 그런 헤게모니앞에 간단히 굴복해줄 수 있을 정도로 나약하기도 하지. 나를 안아준 사람에게는 사랑한다고 하지 못하고 고맙다고 말한다. 그들은 무엇이 고마운지 의아해하면서도 언제든 내가 다시 안아달라고 할 때는 부담없이 안아준다. 난 그게 좋다. 그리고 그 한번의 포옹으로 마음을 열고 더 속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간혹 어린아이처럼 안아달라 보채는 내 유치함에 엄마처럼 혼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실패한 섹스만큼의 실연은 아니다. 얼마전 나를 안아준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녀에게는 사랑한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끌림'이 있다. 놓치기 싫은 것을 꼭 끌어안는 것은 은연중에 그 사람을 소중하다 생각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내 아이를 끌어안듯 힘주어 끌어안고 고개를 묻어 그의 목덜미에 긴 숨을 내쉬는 것이 나를 가장 평안하게 만들어준 그의 고마움이다. 당분간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소심하고 무른 내가 술 한잔 또 들어가면 사람이 그립다는 걸 주체하지 못하고 또 나를 안아줄 사람을 찾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난 두 아이의 아빠다. 난 아내가 있고 그 아내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므로 또다른 사람에게 나를 안아달라고 해선 안되는 것이겠지. 이런 도덕률을 준수하려면 사람을 끊기 전에 술을 끊는 것이 현명하겠다. 나를 안아달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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