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첫경험은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었어요.
사귀던 남자가 있는 건 아니었어요.
섹스에대한 호기심이 왕성했어요.
그러다가 22살쯤 한 남자를 만나게 돼요.
연인 관계는 아니었는데
섹스를 한 이후로 사귀긴 했죠. 잠깐동안.
술을 마시고 들어간 장소는 DVD방.
전 열심히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영화 제목은 목포는 항구다...)
DVD방 특유의 인테리어는 정말 불편하더라구요.
소파가 딱딱해서 다시는 DVD방을 출입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키스나 애무는 정말 좋았어요.
삽입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어요.
자세한 과정은... ㅠㅠ
죄송하게도 잘 생각이 안나요.
일주일 동안 온몸 강렬한 에너지로 간득차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 당시의 짜릿함과 포근함을 잊지 못했어요.
꿈에도 나왔어요. 제가 남자였다면 매일 아침마다 몽정을 했을지도...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제가 그 분을 그냥 '남자'라고 표현한 이유는 불편한 기억 때문일 거예요.
섹스 전에 처음이라고 밝혔는데 섹스 후에 남자가 저보러 "피 안나오네? 처음 맞아?" (의심하는 듯한 눈초리로)
그 사람은 그 이후로도 저의 몸에 대한 불만을 언급했었죠.
저는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아서 거부했는데 그 남자가 강하게 스킨십을 시도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 사람을 만나면서 항상 마음이 편치가 않았어요.
섹스만을 위해 만나는 것 같다는 들자 헤어지기도 결심했죠.
어쩌다보니 헤어진 과정까지 설명하게 됐네요. 토크 주제인 "첫경험"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네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그 때 일이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후벼파는 기분도 들고
섹스에 대해 저 스스로 억압했던 부분이 풀리는 기분도 드네요.
"첫경험은 아직 안 끝났다"라고 결론짓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