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화 열망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군부정권인 노태우가 매일 밤 9시뉴스를 장식하던 80년대 후반.. 우리 4명의 친구들은 아무것도 두려울게 없었다. (참고로 맨 오른쪽이 섹시고니)
> 어느 날 친구녀석이 재미있는 판이 있다며 나를 끌고 친선 도박판으로 끌고 갔다.
> 그 녀석은 훌라를 참 잘했던 것 같다. 불과 몇 시간만에 그 녀석 주머니는 만원짜리 지폐들로 가득 채워졌다.
> 녀석은 '갈래?' 라는 질문을 던진 후, 답변을 기다리지도 않고 내 손을 이끌고 어느 후질근한 여관으로 데려갔다. 난 나의 첫경험 상대를 곧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속 뜨거운 무언가가 끊어오르는 걸 느꼈다. 녀석은 익숙한 솜씨로 흥정을 한 후, 여관 아줌마에게서 2개의 키를 넘겨받았다.
> 긴장이 될 법도 한데 점점 침착해지는 느낌에 스스로 놀라고 있을 무렵, 그녀는 '오빠'라는 단발마의 외침과 함께 풍만한 아줌마 몸을 이끌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난 그녀가 묻지도 않았는데, '저 오늘 첫경험입니다.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고 말았다. 그녀는 잠깐 신기한 듯 내 얼굴을 주시했을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 그녀는 빠른 손놀림으로 옷을 벗고 두 다리를 벌려 나에게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난 알 수 없는 난처한 기분에 휩싸였던 것 같다. 어정쩡한 자세로 그녀에 올라가 마치 수천번 그렇게 했던 것처럼 그녀의 질에 익숙하게 페니스를 삽입하고는 프레스 기계의 무미건조한 움직임처럼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 피스톤 운동을 할수록 내몸에 휘황찬란하게 감길 것 같던 그녀의 몸은 느낄 수 없었고 마치 배트를 쥐고 허공에 휘두르는 것 같은 허무함만이 내 뒷통수를 때렸다.
> 그렇게 피스톤운동을 하고 있을 때 난데없이 그녀가 '잘하네~' 하며 내 엉덩이를 토닥여 주었다. 난 순간 웃음이 나왔지만 참으려고 노력했다. 날 격려하려는 그녀의 성의를 무시한 것 같았는지 그녀는 내게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왜요?' 물어왔다. 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고개를 가슴에 묻은 채 그저 허리를 흔들어댈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 가벼운 꿈틀거림과 함께 사정을 했고 그녀는 일어섰다. 난 서서 옷을 입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가 참 토실하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알 수 없는 헛웃음을 짓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첫경험의 그녀에게 내 영혼과 사랑이 압축된 대화의 엑기스를 쏘아될 것 같던 내 환상은 그렇게 부서지고 있었다.
> 내 첫경험을 돌이켜보면 음침하고 축축한 숲을 지나온 것만 같아 항상 개운하지가 않다.
> 하지만 내 첫경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 그녀의 숲이 더 이상 축축하거나 음침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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