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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출장기] 2탄 힐데 아탈란타와의 인터뷰 - Hilde Atal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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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레드홀릭스 에디터(쭈쭈걸)의 암스테르담 19금 출장기로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좁은 건물 사이에서 검은 문을 발견했다. 벨을 누르고 기다렸는데 ‘딸깍’하며 문이 열리자 짧은 숏컷에 컬러플한 니트와 바지, 워커를 신고 있는 그녀 힐데 아탈란타(Hilde Atalanta)가 나를 반겼다. “Welcome 쭈쭈걸~!!” “Wow~ 힐데! We met~~!!” 격한 포옹과 함께 집에 들어간 순간 키가 굉장히 크고 핸섬한 남성이 서있었다. 누구냐 물었더니 남자친구란다. 힐데는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었고 남친 또한 한국에서 온 팬을 보고싶어 일찍 귀가 했댄다. 그런데 정말 멋지게 생겼다. (자 지금부터 그녀와 나눈 모든 이야기는 알아듣기 쉽도록 한글로 번역하여 제공한다) 힐데 : 그래 비행은 어땠니? 쭈쭈걸 : 17시간을 타고 와서 힘들지만 널 보니 무척 흥분된다. 힐데 : 그렇구나. 차 한잔 해! 어떤 차를 좋아하니? 루이보스? 허브? 그린티? 아니면 물? 쭈쭈걸 : 루이보스가 있어? 난 루이보스! 힐데 : 와우 루이보스를 좋아하니? 나도 좋아하는데! 쭈쭈걸 : 한국에 있는 목욕탕에는 특히 여자 목욕탕에는 이런 차를 이용한 욕조가 있어. 그 중 루이보스 욕조가 인기가 많지. 힐데 : 정말? 신기한데? 기다려! 그렇다. 여자들이 만나면 어떠한 언어여도 손짓발짓을 이용해 엄청난 수다가 이어진다. 힐데의 집은 지하1층과 1층으로 되어 있다. 신발을 신고 있었고 아늑하고 따뜻했다. 벽에는 그녀의 그림과 인물 사진이 걸려있고 창가에는 거대한 초록 화분과 함께 작업테이블이 있다. 그 앞에는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도 있다. 아무리 봐도 침대가 없어서(지하1층이 있는 줄 모름) “잠은 어디서 자? 침대가 없는데?” 하니까 바닥에 손을 대더니 문이 열렸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함께 “here~”! 조심히 계단을 내려가면 공간이 두 개로 분리되어 있는데 마당과 이어지는 창문에는 침대가 놓여있고 반대편 창고 쪽에는 또다른 작업 테이블과 멋진 신디사이저가 있다. '힐데는 음악도 하나?' 생각하며 구경을 마쳤다. 차를 마시며 그녀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기로 했다. 멋진 테이블 멋진 힐데 힐데 아탈란타는 암스테르담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및 화가로 활동하는 28살(한국나이 29세)의 젊은 아티스트다. 그녀는 주로 펜과 수채화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며 그녀가 다루는 주제는 정체성, 다양한 형태의 관계, 성 정체성에 대한 탐구 등이 있다. 아래는 그녀의 대표적인 시리즈다.(성과 관련한 것들만 추렸음) http://www.hildeatalanta.com/lovers ㅣLovers - #polyamory #queer #intimercy
다자간연애(폴리아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 및 퀴어(게이, 레즈비언 등)의 사랑에 관한 시리즈다. 일부일처제, 이성애자가 아닌 관계에 대해서 사람들은 쉽게 그것을 섹슈얼한 것으로 본다. 그녀는 이 시리즈를 통해 그들의 사랑의 형태가 친밀하고 사랑스러움을 전달하고자 했다. “Love is Love, and there are lots of ways to share it!” http://www.hildeatalanta.com/mmagnetic ㅣM/Magnetic – #queer #gaylove #licking #homoart 자극적일수도 있지만 Lovers의 연장선이다.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가 Penis를 상징한다. http://www.hildeatalanta.com/boys-girls ㅣBOYS & GIRLS – #identiti #girls #boys 화장하거나 매니큐어를 바른 소년, 짧은 숏컷의 강렬한 인상을 소유한 중성적인 느낌의 소녀가 등장한다.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성, 남성성이 아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년과 소녀가 대상이다. http://www.hildeatalanta.com/thevulvagallery ㅣThe Vulva Gallery - 여성의 외음부는 생긴 그대로 아름답다
그녀가 The Vulva gallery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네덜란드에 사는 십대 소녀들이 주로 생각하는 것 - 자신의 성기 모양이 이상하지 않나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었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각자 다른 외음부를 가지고 있으며 소음순 한쪽이 길거나 소음순이 커도 그것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한 것이며 오히려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러한 다양성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그녀는 모양이 제각각 다른 외음부를 그리기 시작했다. 생긴 모양 뿐만 아니라 생리중일때도, 제모 후 조금씩 털이 나거나 제모로 인해 트러블이 난 모습도 있고 트랜스 젠더의 외음부도 있다. 쭈쭈걸 : 여기에 사는 여성들도 생식기 관련 성형수술을 많이 하니? 힐데 : 내 생각이지만 더치(네덜란드인) 여성들은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편이야. 그런데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성기에 관해 부정적인 생각을 대체로 많이 하는 편이거든. 그래서 내가 벌바 갤러리를 하게 되었고. 한국은 어때? 쭈쭈걸 : 음.. 자신의 성기를 거울로 들여다보는 것 자체를 하지 않아. 나도 성인이 되서 남자친구를 통해 소음순 한쪽이 길다는 걸 알았거든. 힐데 : 누구나 다른 모양이니까. 쭈쭈걸 : 한국에는 질과 관련된 성형수술 항목들이 많아. 소음순 절개도 있고 이쁜이 수술(힐데에게 pretty surgery 라고 직역해 말하니까 화들짝 놀람)도 있고 클리토리스 표피를 걷어내 자극을 더 느낄 수 있게 하는 수술도 있고 다양해. 그런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어느날은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데 의사선생님이 내 소음순을 보고 “한쪽이 긴데 수술한번 받아보는게 어떠세요?” 라고 말하는데 충격 받았어. 난 그 자리에서 선생님한테 “괜찮아요. 전 제 소음순을 사랑해요” 라고 말했어. (그때부터 산부인과 의사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튼 난 수술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데 젊은 여성보다는 나이가 있는 30-40대 여성들이 주로 많이 하는 편이야. 수술 후 오히려 본인은 잘 못 느끼는데 남편이 좋아하니 그냥 만족한다는 답변도 있고. 힐데 :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외관에 관한 수술은 어느 정도 있어도 쾌감을 잘 느끼게 하기 위한 수술이라니.. 가장 민감한 부분을 절개하는 건 이해할 수 없어. 그대로를 받아드려야 한다고. 쭈쭈걸 : 자신의 만족이 아니라 남자를 만족시키면 된다는 그런 이상한 희생정신을 나도 이해할 수 없어. 근데 이건 남자도 마찬가지니까. 조루수술도 해바라기 수술도. 그래서 난 힐데의 그림들을 한국의 많은 여성독자들이 보았으면 해. 물론 이 인터뷰 내용도 말이야. 힐데만 얘기하다보니 옆에 있는 남자친구 소개를 안했다. 힐데는 28살이고 힐데 남친 세바스티앙은 40살이다.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란 나를 보고 세바스티앙이 찡긋 웃었다. 세바스티앙은 뮤지션이라고 한다. 지하 1층에 있던 그 멋진 신디사이저의 주인인 것이다. 부럽다. 쭈쭈걸 : 실례지만 묻고싶다. 힐데 너는 몇살이야? 힐데 : 28살(만) 쭈쭈걸 : 와! 정말? 난 29살(만)이야. 그럼 세바스티앙은? 세바스티앙 : 몇 살처럼 보이는데? 하아… 저 답변은 전세계 공통인가.. 일단 서양이기 때문에 나이보다 좀 들어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여 쭈쭈걸 : 음… 35살 정도? 세바스티앙 : (잇몸만개)난 40살이야. 힐데와 12살 차이 쭈쭈걸 : (진짜 충격) 믿을 수 없어. 40살이라니. 정말 동안이다! 차이가 많이 나네! 힐데 : 사랑에 나이는 상관없어^^ 쭈쭈걸 : 그렇다면 동안의 비밀이 뭐야? 세바스티앙 : 음… 행복하게 사는 거? (웃음) 아… 저 대답을 듣고 크고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하하하하하 쭈쭈걸 : 둘이 동거한지는 얼마나? 세바스티앙 : 반년 정도! 쭈쭈걸은? 쭈쭈걸 : 한국은 동거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나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내 2017년 미션이 독립이야. 기도해줘. 힐데 : 어머~~ 소 스윗~~~~~ 실제로 힐데는 나를 보며 so sweet~~~ so cut 라는 말을 겁나게 많이 했다. 다시 이야기로 넘어와서 앞에서 루이보스 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난 것이 여성 목욕탕에서 흔히 목격(?)하는 좌훈 문화다. 아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쭈쭈걸 : 한국에는 질 성형술 말고 질 관련 민간요법도 있어 힐데 : 민간요법?(Korean medicine remedy) 하아.. 이때부터 대화가 힘들어 구글 번역과 바디랭귀지를 동원하여 설명했다… 쭈쭈걸 : 여성 목욕탕에 들어가면 천을 쓰고 있는 여자들이 있는 방이 있어. 그 앞에는 대기하는 여자들도 있지. 일단 들어가면 구멍이 뚫린 의자에 앉는데 의자 안에는 약초와 물이 담긴 냄비가 끓고 있는데 그 뜨거운 수증기가 질에 다이렉트로 쏴지는거야. 힐데 : 안 다쳐? 위험해! 근데 수증기를 쏘는 게 효과가 있는거야? 쭈쭈걸 : 약초를 조합해서 끓인물의 수증기가 성기 안으로 들어가서 치료하는거야. 약이 든 수증기가 질염이나 가려움증, 냉대하, 자궁근종 같은 걸 치료하는 거지. 대략 1시간정도. 근데 이걸 그냥 쏘는게 아니라 여기서 아줌마들이 남모르게 운동하는 것이 케겔운동이야. 질을 조였다 폈다 하는 연습을 좌훈을 하면서 동시에 하는거지.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이야기가 타고 타서 어떤 목욕탕은 2~3시간 대기할 정도로 인기야. 그런데 처음하는 사람은 엄청 뜨겁거든. 그런데 위험한 정도는 아니야. 대신 잘 하는 곳으로 가야해. 그리고 노하우도 있고. 좌훈을 즐기는 하이 레벨의 고수들은 표정의 변화가 없어. 오히려 인자한 미소로 즐기고 있는 거야. 가끔 고수도 뜨거울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좌우로 움직이며 뜨거운 공기를 바깥으로 빼주는거야. 이렇게(흔들흔들) 그런데 하다 보니 왜 나는 여성 목욕탕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덧붙여 한국에 오면 너를 꼭 목욕탕에 데려가겠다 라고 말을 한 것도 같은데… 또 안한 것 같기도 하고.. 힐데 : 너가 일하는 레드홀릭스는 정말 멋진 곳이구나.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데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쉽지 않네. 쭈쭈걸 : 응 우리도 영어로 서비스가 되면 좋을텐데.. 레드홀릭스는 대략 약 14만명의 회원이 있고 우리는 섹스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영상, 사진, 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고 있어. 너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다 기사로 내보낼거야. 힐데 : 기대된다! 쭈쭈걸 : 참 혹시 내가 주문한 포스트 카드와 달력, 그림들을 볼 수 있을까? 힐데 : 그럼! 여기!! 그리고 추가로 너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어 쭈쭈걸 : 와!! 직접 그렸구나! 뒤에 편지도 있네… *0* 힐데 : 이렇게 와서 사주는 것도 어메이징한 일이지. 무척 고마워! 쭈쭈걸 : 우리 사진찍자! 동행 1아 사진좀 찍어줘! 키가 짱 큰 힐데! 그리고 나 사진으로 보이겠지만 네덜란드인은 평균키가 180이다. 힐데도 175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162다..(또르르) 쭈쭈걸 : 참 나도 너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어. 옆에 있는 세바스티앙의 동안유지에도 도움이 될거야. 힐데 : 오? 이게 뭐야? 다 한글이야! 쭈쭈걸 : 한국 화장품이 좀 유명해. 화장품 쇼핑만 하는 여행도 생겨날 정도거든. 이건 마스크 팩이야. 달팽이 점액으로 만든 유명한 팩이지! 힐데 : 스네일~? 주름에 좋다고 들었는데! 쭈쭈걸 : 세바스티앙이랑 같이 써(웃음) 힐데 : 오~~ 소 스윗~ 고마워~~ 어쩜 이렇게 러블리하니~~ 쭈쭈걸 쭈쭈걸 : 참 그리고 이건 1회용 온열 안대인데 너 그림 그리다가 눈 피곤하면 이거 써. 굉장히 효과적이야. 힐데 : 오~~ 소 스윗~~ 이것도 고마워 쭈쭈걸 : 또 있는데 이건 레드홀릭스에서 제공되는 여자자위가이드북이랑 자위권장카드. 한글이지만 그냥 기념으로 주고 싶어! 힐데 : 와 이 그림은 누가 그린거야? 쭈쭈걸 : 내가 그렸어. 참 많은 걸 하지?(웃음) 힐데 : 대단해! 정말 고마워~ 깔끔한게 이렇게 놔두어도 되겠어 (선반에 가이드북과 카드를 두면서) 이야기 한지 어언 한시간 반 정도가 지났다. 나와 동행1은 슬슬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힐데 : 내가 전에 보낸 메일에 쓴 Mail&Female 샵에 가는 게 어때? 쭈쭈걸 : 아! 그 샵? 힐데 : 우리 집 근처야. 매우 친절하고 우호적인 페미니스트 섹스 샵인데 가볍고 다채로워. 거기서 일하는 여성들도 슈퍼(?) 친화적이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조언도 들을 수 있어. 나도 거길 자주 가는 걸 좋아해. 왜냐면 이상한 혹은 무서운 남자가 없어. 그리고 거길 가면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환영 받는 느낌이야. 여기 온 김에 그 샵에 가봐! 외투를 주섬주섬 입으며 쭈쭈걸 : 언제 한번 꼭 서울에 와. 오면 내가 보스(섹시고니 실장님)한테 얘기해서 다 관광시켜줄게. 힐데 : 와 정말? 그런 기회가 오면 꼭 연락할게!! 이제 첫날이지만 좋은 여행이 되길 바란다! 쭈쭈걸 : 고마워. 힐데 1일 1팩이다? 힐데 : (웃음)오~~ 소 스윗~~ 고마워!! 쭈쭈걸 : 세바스티앙도 안녕!! 세바스티앙 : 바이 쭈쭈걸! 곧 또 보기를! 인터뷰는 무척 즐거웠다. 한국의 질 성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도 생각나고 세바스티앙의 말이 빨라서 슬로울리 플리즈라고 말하며 웃었던 것도 생각난다. 한국인 친구가 없다는 그녀에게 내가 1호가 되어 신이 나기도 했고 그런 나를 보며 흐뭇해하는 세바스티앙도 눈에 선하다.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기사를 쓰면 꼭 알려달라했다. 나중엔 영어 서비스가 되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은 얼마든지 써도 된다는 허락도 받았다. 그녀에게 산 Period(생리기간) 포스터와 수채화로 그린 작은 그림 선물(뒤에는 편지까지…), the vulva gallery엽서와 달력이다. 그녀의 작업물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통해 살펴보면 된다. (상품구매를 원한다면 아래 샵에 접속하면 되는데 해외배송도 가능한지는 모르지만 배대지를 거쳐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Hilde Atalanta 힐데 아탈란타 홈페이지 - http://www.hildeatalanta.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ildeatalanta/ 온라인샵 - https://www.etsy.com/nl/shop/HildeAtalanta The Vulva gallery 벌바 갤러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hevulvagallery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he.vulva.gallery 문 밖으로 나와 계단까지 마중 나온 힐데와 세바스티앙 커플은 잘 가라며 손을 흔들었고 그들을 뒤로하며 우리는 다시 구글 맵을 켜고 그녀가 알려준 페미니스트 샵 Mail&female로 향했다. 이곳 또한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다음 3편에서 이어가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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