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상쾌하거나 혹은 몽롱한 아침, 눈꺼풀 사이로 에메랄드빛 햇살이 쏟아지는 휴일 아침은 쩌렁하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마저 나른하게 느껴진다. 가끔 곁에 누운 그의 가슴이 넓고 탄탄해 보이는 순간이 있다. 손을 뻗어, 아직 잠이 덜깬 그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가만히 보니, 오똑히 날 선 콧날은 다부져 보이고, 구릿빛 피부는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것이 몽롱한 감각세포들이 깨어나는 듯 하다. 나의 작은 손길에도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즉각 반응을 하고 아침이라는 다른 환경이 만드는 분위기에 스릴을 만끽하며 짧은 순간 애로틱해진다.
<제1장. 남자들이 모닝섹스에 열광하는 이유>
지난 밤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었던 그 남자, 다음날 아침 또 사랑을 나누자 하는 그 남자!
모닝섹스에 대한 남녀의 반응을 살펴보면, 여성의 70% 이상이 모닝섹스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했고, 반면, 남성의 60%는 모닝섹스가 좋다는 다소 상반된 견해를 보인다. 여성이 모닝섹스에 반감을 표시하는 이유는, 감추고 싶은 자신의 신체 일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전날 밤 섹스의 피로감이라고 한다.
도대체 왜 남자들은 그토록 모닝섹스에 열광하는가?
하나, 밤 사이 수면을 통해 충분히 체력이 회복 되었기 때문이다.
나이트섹스는 종일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피로감, 의무감에 의한 섹스였다면, 모닝섹스는 충분한 휴식으로 인해 체력도 회복되었고, 자연발기까지 불끈하니 절로 욕구가 발생할 것이다.
둘, 아침은 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같은 배경이 반복되면 아무리 좋은 섹스라도 지겨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곁에서 사랑스럽게 자고있는 연인이 갑자기 사랑스러워 보일 때 모닝섹스는 나이트섹스보다 더 감미롭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셋, 아침은 밤보다 환하다. 밝은 자연광은 여자의 피부와 바디라인을 볼 수 있어서 어둠보다 더 자극적이다.
<제2장. 모닝섹스에 좋은 체위>
그렇다면, 서로 잠이 떨 깬 몽롱한 상태에서 하기 좋은 섹스체위를 알아보자! 서로 바로 앉아 서로의 다리로 상대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삽입을 하고 서로의 팔꿈치 부분을 잡아 몸의 밸런스를 잡으며 서서히 눕는다.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필요로 하지만 서로 맞춰가다 보면 편한 자세를 찾을 수 있다.
<제3장. 모닝섹스 팁>
모닝섹스라고 해서 반드시 날이 밝은 아침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아침이 오기 전 새벽도 로맨틱하고 스페셜하다.
나이트섹스가 저녁만찬의 풀코스 요리라면, 모닝섹스는 심플하고 스피드한 인스턴트 요리와도 같다. 팁은 전희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우선 삽입부터 하고 난 다음에 부드럽게 애무하자. 새벽에 섹스를 하면 지칠 것 같지만, 모닝섹스를 경험해 본 이들은 알 것이다. 섹스는 생활의 활력이지, 피로의 원인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목욕을 해보라! 당신은 최상의 컨디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제4장 모닝섹스의 트렌드>
일본은 지금 모닝섹스 열풍이다. 속전속결 모닝섹스가 직장에 매여 사는 현대인들이 평일 밤의 긴 섹스보다는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닝섹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셀러리맨들은 스트레스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평일 저녁 피로에 찌들어 섹스를 하는 것보다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기분으로 즐기는 모닝섹스에 더욱 매료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원터치 텐트를 칠 정도로 성기가 민감한 남성은 가벼운 터치와 키스만으로도 불뚝 솟는다. 실제로 남성의 경우 아침에 양기가 충전되어 발기력이 더욱 좋아지고 여성 역시 이른 아침에 클리토리스의 흥분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짧은 시간동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제5장 모닝섹스 의학>
'남녀간의 사랑은 밤에만 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져볼 만하다. 성관계 후 피로가 남지 않고 오히려 힘이 솟고 기분전환이 되는 체력이라면 구태여 아침 성생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밤에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해 돌아와 성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밤새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말끔한 정신과 왕성한 체력으로 건강한 섹스를 리드하는 게 더 이롭기 때문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섹스를 나누는 게 하루의 피로를 먼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좋은 컨디션이라면 사랑 행위도 최상급이기 때문에 오히려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생리작용에 의하면 아침에는 페니스의 발기를 맡고 있는 중추가 흥분되어 있는 데다가 복부의 내장을 관할하는 자율신경이 잘 작동해 성적으로 양기를 돕는 현상도 온다. 물론 컨디션이 좋다는 사실이 전제가 되야 한다. 그렇다면 오후에 피로를 느끼는 샐러리맨의 경우, 저녁에 육체적 피로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의무를 다하려 애쓰기보다는 이른 아침에 사랑을 나누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50대가 되면 성욕이 떨어지고 어쩌다가 성관계를 가지려 해도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아 아내로부터 잦은 잔소리나 바가지를 듣고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아침 섹스는 아내에게 그 전에 반복되었던 도중하차에 대한 이미지도 만회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섹스를 리드했다는 자신감을 되찾게 해줄 수 있다. 그러니 정신건강에도 이로울 수밖에 없다.
임승현〈임승현 비뇨기과 원장〉
-Tip. 모닝섹스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것-
1 아침에 하는 섹스는 하루의 기분을 결정한다! 성관계 시 분출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화학물질의 효과가 하루 종일 지속되면서 기분이 고조된다.
2 더욱 강한 면역체계를 만들어준다!! 옥시토신은 인체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주는 lgA라는 항체를 증가시켜 면역체계를 강화해준다.
3 피부와 모발을 윤기 있게 유지시킨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피부와 모발을 윤기 있게 하고 특히 여자의 아름다움을 업! 업! 업!시켜준다.
4 기타 일주일에 3회 성관계를 가질 경우,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남성의 경우 잠을 자는 동안 테스토스테론이 축적돼 아침에 잠을 깬 후가 남성들에게는 성관계를 갖기에 좋은 상태가 된다.
<에필로그>
아침잠이 많은 그를 깨울 때 힘들이지 않고 깨울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면 난 모닝섹스를 추천한다. 빽빽 소리지르지 않고,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그를 벌떡 일으킬 수 있을테니.. 그리고, 모닝커피는 따끈할 때 마셔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듯이, 모닝섹스도 뜸들이지 말고, 재빨리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식어빠진 쓰디쓴 아메리카노와도 같다. 모닝섹스를 표현하자면,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은 소금간만 한 담백한 자연스러운 요리라 말하고 싶다. 점점 강해져야 한다는 파워섹스에 대한 열망으로 테크닉과 섹스머신이 만연한 요즘, 심플하고 담백한 모닝섹스는 이러한 파워섹스의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타임이 아닌가 싶다.
짐승녀 | 2014-07-24 21:48:43
복덕방아저쉬 : 저도좋은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