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거나 입술을 맞대는 등의 애무 행위는 남녀 관계에 있어 섹스만큼이나 중요하다. 카마수트라 경전에 따르면, 모든 터치는 두 사람의 성적 조화는 물론 영혼의 조화를 이루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섹스, 더 나아가 깊은 멀티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선, 무엇보다 그 기초가 되는 애무를 효과적으로 시도해야만 한다.
 
실질적인 애무 테크닉을 숙지하기에 앞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몸 한 부분 한 부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파트너의 몸 아주 작은 부위를 애무할 때에도 경락이 몸 전체에 걸쳐 순환한다는 것, 자신이 상대방의 성 에너지를 일깨우고 있다는 것, 그리고 파트너의 몸 중 특정 부분만 집중적으로 자극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손, 젖꼭지, 성기의 말초신경을 애무하면 즉각적인 즐거움이 생기지만, 이러한 신경이 우리 몸 전체와 복합적인 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 카마수트라 추천 신체 부위별 애무 테크닉
 
1. 입술과 혀
 
대부분의 사람은 섹스를 하기 전 본능적으로 키스부터 시작한다. 물론 키스할 때 입술과 혀를 통해 느껴지는 즐거운 감각은, 누가 굳이 가르쳐 주지 않더라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카마수트라에서는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이 아닌, 남녀의 진정한 교류를 위한 키스 테크닉을 가르치고 있다.
 
입술과 혀는 남녀의 에너지를 교환하는 주요 통로이다. 따라서 입술과 혀를 맞댈 때, 파트너에게 에너지를 보내고 파트너의 에너지를 들이킨다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더욱 오랫동안 키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키스를 하는 셈이 된다.
 
다음으로 키스할 때 서로의 침을 받아 삼키는 테크닉도 있다. 카마수트라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침이 최고의 불로장생약이며 생명을 주는 칵테일로까지 비유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침을 받아 삼키는 행위를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굳이 강요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 테크닉은 키스의 순서이다. 먼저 파트너에게 그가 좋아하는 키스를 해 주고, 그다음 자신이 좋아하는 방
식대로 키스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렇게 되면 키스할 때, 어느 한 사람만이 계속 리드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2. 머리
 
머리는 어떻게 자극하느냐에 따라 우리 몸 전체의 에너지 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 우선 파트너의 정수리와 머리를 가볍게 긁어보자. 이렇게 하면 머리의 에너지가 자극되어 끌려 나오게 된다. 그다음 파트너의 몸 앞면을 쓰다듬거나 키스해 내려감으로써, 에너지를 몸의 앞쪽 통로로 끌어내린다.
 
특히 여성 중에는 남자가 머리를 마사지해주거나 머리카락을 만지며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파트너가 그러하다면 손가락으로 여성의 머리를 천천히 빗겨 주도록 하자. 뒷목 근처의 머리를 부드럽게 빗은 다음, 손으로 머리카락을 들어 올려 목덜미 뒤에 키스를 한다.
 
 
3. 귀
 
카마수트라에 의하면 귀는 신체의 반사점들로 가득 차 있어서 터치, 혀, 호흡에 아주 민감한 부위이다. 귀에 대한 애무 테크닉은 다음과 같다. 우선 혀끝으로 파트너의 귓바퀴와 귀 뒤를 애무하거나 가볍게 귓불을 빤다. 그 다음 귀에서 약간 떨어져서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축축한 혀를 귀에 깊숙이 밀어 넣거나 너무 센 입김을 불어넣는 행위는, 애무의 기분을 망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목
 
사람들은 대부분 목덜미의 어느 부분이라도 입술로 핥아주면 온몸이 전율하는 황홀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시작하고, 그다음 입술과 혀를 더해 애무한다. 그러나 목 부위는 연한 피부이기 때문에, 심하게 빨면 멍이나 상처와 같은 흔적이 남기도 하므로 특히 주의한다.
 
 
5. 겨드랑이
 
팔 밑과 옆구리가 닿는 안쪽 부위를 가볍게 쓰다듬거나, 체모를 만지작거리면 즉각적인 성적 반응이 나타난다.
 
 
6. 배와 배꼽
 
배는 모든 장기를 담고 있는 부위로서 상당히 민감할 뿐만 아니라, 마사지할 경우 몸 전체의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 부위이다. 우선 명치에서 음모 바로 윗부분까지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마사지한다. 그런 후 명치에서 치골까지 혀로 핥아주며 자극한다. 특히 배꼽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으며 입이나 혀로 마사지하면, 원기를 일깨워주고 성기에 즉각적인 흥분을 전달할 수도 있다.
 
 
7. 등과 척추
 
척추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성기에서 머리로 인도하는 주요 통로이다. 이러한 등과 척추를 애무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양 손바닥을 겹쳐 골반에서 목까지 약간 압박하면서 쓰다듬는다. 다음, 양 손바닥으로 척추 양옆의 등을 아래에서 위쪽으로 쓰다듬어 주기를 반복한다. 특히 남녀가 포옹할 때 척추를 가볍게 쓸어 올리면, 파트너가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8. 손과 발
 
손과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하고 성적인 흥분도 큰 부분이다. 또한, 크기나 형태 면에서 핥거나 빨기 좋으므로 잘만 하면 파트너를 즐거움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다. 특히 손바닥과 팔목에 키스하고 핥으면 욕망이 불타오르게 되니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9. 팔과 다리
 
팔과 다리의 피부는 비교적 두껍기기 때문에 다소 세게 애무해도 좋다. 여성은 팔과 다리 말단에서 몸 중심으로 마사지해주어 성 에너지를 성기 쪽으로 모아주고, 남성은 몸쪽에서 팔과 다리 끝쪽으로 쓸어주어 성기의 성 에너지를 분산시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넓적다리 안쪽은 성적 터치와 혀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이 부분을 파트너의 성기로 이동하기 전에 애무해주도록 한다.
 
 
10. 가슴
 
가슴을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전혀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가슴 주위를 가볍게 원 모양으로 쓰다듬으면 에너지가 젖꼭지로 모여든다. 또한, 손가락을 비비고 젖꼭지를 만지면 에너지가 만들어져 파트너의 성적 자극을 높일 수 있다.
 
엄지손가락과 다른 한 손가락으로 파트너의 젖꼭지를 만지면서 그사이에 놓고 가볍게 굴리는 테크닉도 활용해 보자. 여성의 젖꼭지는 가슴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지만, 대부분 여성은 젖꼭지에 집중하기 전에 가슴 전체를 만지고 마사지해 주기를 바란다. 물론 가슴을 얼마나 강하게 만질 것인지 젖꼭지를 얼마나 조일 것인지는 여성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흥분하면 할수록 강한 자극을 좋아하니, 전희를 오래 하거나 삽입을 한 후에는 젖꼭지를 강하게 자극하도록 하자.
 
남성의 가슴과 젖꼭지는 대개 여성보다 작고 훨씬 덜 감각적이다. 그래서인지 남성의 젖꼭지가 성적으로 민감하지 않다는 그릇된 생각이 생겨났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성적 자극을 받을 시 젖꼭지가 아주 민감해지거나 심지어 꼿꼿이 서는 남성도 많다는 것이다. 어떤 남성은 조금만 자극해도 젖꼭지의 말초신경이 깨어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젖꼭지 자극에 별다른 느낌이 없거나 좀 더 민감한 부분으로 이동하기를 원하는 남성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혀는 가장 탁월한 기의 통로이다. 따라서 혀로 젖꼭지를 자극하는 것이 가장 좋다.
파트너의 젖꼭지가 부풀어 오르고 발그레해지면 올바른 애무를 하고 있다는 징조이니 이를 참고하도록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젖꼭지와 성기 사이에는 흥분의 삼각형이 형성된다. 젖꼭지를 자극하면 동시에 성기가 자극되니, 이러한 점을 상기하며 애무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1. 엉덩이
 
여성의 최고 섹스 심벌은 가슴, 그다음은 바로 이 엉덩이라 할 수 있다. 엉덩이에 살짝 키스하거나 입으로 가볍게 물어주는 것이, 쓰다듬는 것보다 좋은 느낌을 선사할 수 있다. 양손 두덩으로 양쪽 엉덩이 움푹 들어간 부위에 감싸서 약간 강하게 눌러 원형으로 주무른 후, 살짝 때려 주기도 하고 입술로 핥기도 한다.
 
항문에는 많은 말초신경이 모여 있다. 항문 주변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원형으로 마사지하고 중심부를 가볍게 진동하며 눌러주기도 해 보자.
 
 
글쓴이ㅣ 이태리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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