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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네리페 누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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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윤식당2 중

테네리페는 최근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윤식당 2” 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섬으로 유명하다. 스페인에서 생활하면서 보긴 하지만 테네리페라는 섬을 그 때 정 확하게 알기 시작했다. 보통 20대에게는 이비자(클럽 때문에), 마요르카(축구팀 때문에), 메노르카(옆에 있는 섬) 정도만 유명하기 때문에 테네리페 섬은 사실 잘 모른다. 윤식당2 덕분에 테네리페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다른 여행의 목적지로 정했다.
 
원래 1월 여행지에 테네리페는 계획에 없었다. 경제적인 비행기 표를 찾다보니 영국에서 스페인 본토로 돌아가는 것 보다는 테네리페를 경유해서 가는 편이 더 경제적인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3박 4일의 숙박비 포함해도 더 저렴한 것이었다. 그렇게 되어 1월에 테네리페를 여행하게 되었다. 영국에 있다가 맨날 비 맞고 우박 맞다가 테네리페에 도착하는 순간 와우!!!!!!! 봄 날씨에 기분이 좋았다. 24도라니! 해도 쨍쨍!
 

1월에 민소매와 조리로 코디하고 해변에서 맥주마시기 좋은 곳!

일단 테네리페에서 해야할 일로 목표를 잡은 것이 3개는
 
1. 테이데 봉 (대서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정상 올라가기
2. 가라치코(윤식당 촬영지) 가기
3. 누드비치 가기 (아무리 태양의 나라 스페인이라 하더라도 본토에서의 겨울은 춥다)
 
일단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 가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1.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
2. 그 버스마저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지 않기 때문
 
테네리페에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무조건 렌트카를 이용하자.
 
좋은 날씨였으며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끼는 길이다. 버스만 이용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계획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테이데 봉 정상에 오르려면 적어도 3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는 것을 들었다.(자연보호를 위해 하루에 200 명만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는 허가증을 준다.)
 
결국 여행 2번째 날에 누드비치에서 모든 일정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누드비치는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Playa de la Tejita란 곳이다.
 
이곳이 테네리페에서 제일 유명한 누드비치라고 한다.
 
1. 공항에서 제일 가까워서
2. 게이비치 구역도 있어서
 
숙소에서 30분 거리에 있고 바로 옆엔 테이데 봉도 있어서 등산의 목적으로 그 해변으로 갔다.

테이데 봉에서 바라본 테네리페와 테이데 봉(3,718m)
 
햇빛도 쨍쨍하고 기온도 23도 정도라 기분 좋게 일광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는 법!!!!!!
 
1. 바람이 너무 강하다! 한 두 번 정도는 강풍이 올 때가 있었다. 게다가 테이데 봉에 올라가면 어렸을 때 한국에 지낼 때 보았던 태풍 만큼의 바람이 분다.
(그 정도 바람이 불어도 신기한 것은 아무도 산에 올라가는 것 을 제지하는 경찰이나 공무원은 없었다.)
2. 오늘의 주제가 되겠다. 정말 교양 없는 인간들이 성희롱을 한다는 것이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내가 누디스트가 된 이유는 그 인간들의 눈요기 상대나 성적흥분을 책임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테네리페 누드비치에서 맥주와 과자, 소시지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데 어떤 남자들이 날 보면서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하루에 한번씩 총 2번)
 
둘째 날은 어떤 할아버지가 나를 보면서 약 10m 정도의 거리에서 자위를 하였고 내가 큰소리를 외치니 도망쳤다. 셋째 날은 어떤 건장한 사람이 나를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였고 그 뒤엔 나를 향해 걸어왔었다. 그 전날처럼 큰소리로 화내면 되겠지 심정으로 소리를 질렀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그 놈 : 나랑 섹스하자
나 : 꺼져! 너랑은 섹스도 하기 싫고 이야기하기도 싫어
그 놈: 내꺼 봐! 크잖아! 너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
나 : 경찰에 신고한다! 그리고 이제 비디오 촬영해서 경찰에 넘길 거야
 
소리치면서 욕하니 주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결국 그 놈은 도망쳤다. 6시가 되었고 태양이 지기 시작해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다시 그 놈이 나타났다.
 
그 놈 : 튕기지 말고 섹스하자
나 : 꺼져! 경찰에 신고한다
주변 : 저 미친놈 또 나타났네!!
해양 경비대: 뭐야!!! 여기서 뭐하는 것이야!!!
(그 곳에는 경찰은 없지만 바다를 지키는 경비원은 있다.)
 
해양경비대를 보는 순간 그 미친놈은 바지를 주워 입고 바로 도망쳤다. 여기서 나에게 저런 성희롱을 한 사람들이 게이라서, (게이들은 역시 섹스에 미친 놈들이구나) 라는 인식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성애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누드비치에서 잘 놀고 있는데 왠 백인 남자가 와서 자기 일행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섹스를 요구하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한다. 그 일행은 놀라서 소리지르기 시작했고 주변에서 할머니들이 흙을 뿌리며 그 변태남들에게 욕을 했다고 한다. 그 일을 당한 이후 그 친구는 누드비치에 여자들끼리 가지 않고 무조건 남자친구 혹은 든든한 게이 친구랑 같이 간다고 한다.
 
그 이후 집에 돌아가는 카페에서 주변에 있던 영국 누디스트 그룹을 만나서 같이 이야기했는데. 그럴 때 이렇게 하라고 조언을 주었다.
 
1. 경고한다. 그리고 바로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2. 경고 이후에는 비디오 촬영을 해야한다.(증거가 될 수 있으니- 보통은 이렇게 하면 다 도망간다고 한다)
3. 그래도 안되면 경찰에 바로 신고한다. 와서 찍은 비디오를 넘긴다.
 
그래도 웃긴 건 유럽에서는 인권 드립으로 징역 10년 이상 처벌 받는 것은 거의 없다. (스페인은 성폭행을 해도 거의 10년 이하의 징역형이 대다수..... ) 이런 질 안좋은 인간들 때문에 누디스트가 욕먹는 것이다. (얘넨 누디스트가 아니고 그냥 노출증 환자......) 그리고 그렇게 자위행위나 섹스를 하고 싶으면 혼자 조용히 집에서 하거나 아니면 섹스 클럽같은 곳에 가서 주변 동의를 받고 하던가....(유럽 대도시에는 적어도 2-3개 정도의 섹스 클럽, 스와핑 클럽이 있다. ) 아무튼 이런 사건이 있어서 기분이 매우 상했지만 숙소에 돌아오니 귀여운 고양이 날 반겼다.
 
닝겐, 너가 손님이라도 밥을 대령하라!

그 누드비치가 숙소 근처에 있어서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도 누디비치에 놀러오곤 했다. 그러면서 기념샷도 찍기 도 했다. 셋째 날에 친구들이랑 그 날 있었던 변태 이야기를 했는데 그 곳에 있었던 여자애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본인은 레즈비언에게 누드비치에서 성희롱 당한 적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즉, 특정 성별이나 특정 성정체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미친 놈들 있으니 여러분들도 누드비치에서 이런 쓰레기들을 조심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안 만났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모르니..... 아무튼 이제 즐겁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이 곳에서 찍은 멋진 나머지 사진들을 올린다.


해지기 직전 바닷가와
 

부끄럽지만 나의 뒤태가 담긴 사진
데스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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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stro 2018-03-08 16:54:47
글 잘 읽었습니다!!!
두리두리 2018-03-07 11:15:51
누드비치 묘한 곳이네요 ^^ 놀라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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