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녀막은 생식기능에 있어서는 완전히 쓸모없고,
때로는 건강에 해롭기 까지 하다."
- E. 매치니코프 의 [처녀막 무용론]중 에서.
첫 날 밤 혈흔이 없어 말다툼을 하다 끝내 이혼한 영자네 큰 언니.
돈 모아서 처녀막 재생수술 해야 된다고 단란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봉숙이.
여자친구에게 피가 나오지 않는다고 끙끙 앓으며 매일 밤 소주를 퍼 마시는 재만이.
요즘 세상에 처녀막 따지는 사람이 어딨어요? 촌스럽게 … " 하면서도, 우리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이렇듯 처녀막에 연연하며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 여자만은 처녀였으면~' 하는 남자들의 유치한 심리와 정복 욕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언급하지 말기로 하자. 그러한 독점 심리는 남자 뿐만이 아닌 인간 모두가 가지고 있는 속 마음 이며, 그런 속마음을 내 놓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남자들에게 더욱 유리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남자들 못지 않게 여자들의 질투도 오뉴월에 서리를 내릴 만큼 살벌하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상대방의 외도를 좀 더 쉽게 용서한다. 왜? 남 덜도 다 그러고 사니깐... 만일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한다는 핑계로 가끔 호스트 바도 가고, 2차(!)도 나가고, 또 시집가기 전에 처녀딱지를 떼야 된다며 몸을 굴리고 (?) 다니는 게 일반적인 풍토라면...
그리고 결혼 전에 정조를 잃은 남자들을 '문란한 놈'취급하며, "내 남자 만은 숫총각이었으면 좋겠어용~" 라는 말을 버젓이 하고 다닌다면...
만일 세상이 그렇다면... 남자들도 여자의 외도를 좀 더 쉽게 용서 할 수 있을까 ?
아무튼, 처녀니 아니니 하는 싸움은 개인적인 문제라 치더라도,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집고 넘어갈 것 이 있다. 과연 처녀막이 처녀임을 보장하는 확실한 물증이냐?
글쎄...
처녀막은 어떻게 생겼을까?
본인은 어렸을 때, 처녀막이란 것이 질 안쪽에 위치해 있는 얇은 막 모양의 방패가 아닐까 생각했다. 아마도, "막" 이라는 글자가 주는 이미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배꼽의 모양이 다르듯 처녀막의 모양새도 사람마다 다르다.
가장 흔하다고 이야기 되는 처녀막의 모양은 가운데 연필 한 자루가 들어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있는 도너츠 형 이며 질 입구에 위치해 있다.
사람에 따라서 구멍이 두 개 이상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데, 아예 없는 경우를 처녀막 폐쇄증, 혹은 무공처녀막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초경을 할 시기에 혈액이 흘러나오지 못해 안에 고여있다가 심한 복통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남 덜 보다 월경이 좀 늦다 싶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처녀막이 정상적인지 확인 해야 한다.
정상이 아닌 경우엔, 의사선생님이 질을 막고 있는 처녀막을 절개하여 간단하게 구멍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연필 구멍이 세로나 가로로 길게 찢어진 형태인 분리형 처녀막도 있고, 질 입구를 일부분만 가리는 초승달 형 처녀막도 있다.
대부분, "처녀막이 터졌다" 는 말을 많이 쓰는 데 필자의 의견으론 별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원래 있는 작은 구멍 이 외부의 힘에 의해 좀 더 넓게 벌어지는 과정에서 구멍의 테두리가 "찢어졌다." 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모습의 처녀막 (아는 사람들은 질막이라 부른다.)
왼쪽 것 처럼 작은 구멍인 경우도 있고 맨 오른쪽 것 처럼 큰 구멍이 경우도 있다.
두 번째나 세 번 째 것 처럼, 작은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고 살이 두터운 질막인 경우엔
첫 성교시 통증이 남 보다 심하고 피도 많이 나올 것 이지만,
첫 번째나 네 번째의 경우, 통증이나 출혈이 없이 그냥 옆으로 늘어지고 말 수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없는 사람도 있다!
처녀막은 엄마 뱃속에 자리를 잡은 지 19개월 된 태아 때부터 발견되며, 여아의 질 속으로 불순물이 들어가는 걸 막는 일종의 보호막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정확히 말해…그런 설이 있다.) 처녀막의 발육은 태아 때부터 시작하여 청소년 기 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두터워 진다. 그러나, 발육형태 역시 매우 다양하여, 상대적으로 두껍게 비후 된 경우도 있고, 조금만 건드려도 찢어질 만큼 약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없는 사람도 있다.
의학계의 통계를 보면 첫 성교 시 출혈이나 통증이 없는 여성이 약 36%에 달한다고 한다.
• 처녀막이 얇고, 약하여 자위행위나 운동 등으로 쉽게 파열되는 경우.
• 처녀막의 신축력이 아주 뛰어나서 삽입을 하여도 늘어나기만 하고 찢어지지 않는 경우. ( 삽입 경험을 수 십회 반복한 후 찢어지기도 하고, 아기를 낳을 때에야 비로소 처녀막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 찢어졌어도 출혈이 아주 적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 ( 출혈의 양도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어떤 여성은 휴지 반 장으로 닦일 만큼 출혈의 양이 적은 가 하면, 어떤 여성은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많은 양의 피를 흘리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 자신이 처녀막이 찢어지는 순간을 깨닫지 못하기도 하고, 실제로 안 찢어 지기도 하는 것이다.
뛰는 넘 위에 나는 X 있다. (우매한 전쟁….)
오랜 옛날 스페인에서는 첫날밤을 지낸 뒤, 남자가 신부의 피 묻은 속옷을 흔들며 "내 여자는 처녀였다" 고 외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또 중국에서도 거사를 치룬 다음 날 아침 이불을 흔들어 신부가 처녀임을 동네방네 알렸다 고 한다. 이불에 피가 안 묻어난 여자는? 동네 사람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남편에게 소박맞던가 음란하고 더러운 년으로 낙인 찍혀 마을 밖으로 쫓겨나던가, 심한 경우에는 마을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돌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실제 그 여성이 처녀가 아니었더라도 너무나 끔찍한 일인데, 만일 위와 같은 여차 저차 한 이유로 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 얼마나 억울한 일이란 말인가.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은 그래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만들었으니...
이집트의 여성들은 병아리의 피를 몰래 이불에 뿌리는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했고, 이란 여성들은 질 입구를 바늘로 얼기설기 꼬맸다고 한다. 그리고 19세기 여성들은 식초 증기, 도토리에서 뽑은 액체를 주입하여 늘어진 질 입구를 수축시켰다.
미개했던 시절에 행해지던 다소 코믹스러운 광경이, 우리나라에서는 21세기에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 켠에 답답함이 밀려온다.
첫 날밤 혈흔이 없다며, 아내의 과거를 의심하고 이혼을 요구하는 남성들과, 30분 간의 처녀막 수술로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떳떳해진 여성들... 저 하늘의 별도 따 주리라 약속해 놓고 첫날 밤 끝나버린 바보 같은 사랑이여~
이미 깨져 버린 그대들의 사랑 앞엔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실,
"처녀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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