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7월의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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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잠만 자고
이것저것 해 볼까 하는 생각에
컴퓨터 앞에 앉아
못 봤던 프로그램을 몰아보고
이벤트 하는 게임을 추억 팔아 손 대보고
정작 이것저것 하지는 않고 생각조차 못 하고
며칠 며칠 시간만 흘러보내다가
혼자 외로워 연락을 돌려봅니다.
다들 약속이 있고 일이 있고
지금 나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데
얼마든지 맞춰 줄 수 있는데
내가 일을 할 때 보다 만나기 더 힘듭니다.
언 듯 외로움만 더 느끼는 것 같아
혼자 나들이를 털레털레 나가니
안에선 우중충하기만 한 구름이
시원한 바람으로 느껴지고 눈살 찌푸리지 않게
넓디 넓은 그늘막도 만들어 주네요.
어릴 적 소풍 와 놀았던 뒷 산 나무의자에 앉아
서로 얼굴 비비적거리는 나뭇잎들 소리
낮인데도 한밤중의 파티마냥 웃어대는 풀 소리
여기가 조용한 오페라 하우스이구나 싶어
천천히 둘러보아
하나도 안 변했네...
나도 변한 게 하나 없네...
어릴 적 익명이는 성인 된 익명이를 따라 한 듯
성인 된 익명이는 어릴 적 익명이를 따라 한 듯
벤치에 누워 눈 감아 생각 없이 가만있으니
외로움이 여유인듯싶다.
그 어떤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이게 행복인가
바람 따라 입꼬리 슬며시 올라가더랍니다.
마음속 여유 담고 집으로 돌아와
책을 집어 들고 책갈피의 가죽 내음 즐기며 종이 내음 즐기며
팔랑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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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6-07-19 18:24:05
7,8월의 백수는 오늘도 얏홍 탐방. 주말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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