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오프모임 공지.후기
누드아트 퍼포먼스 감동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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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 조회수 : 2917 좋아요 : 0 클리핑 : 0
이번 공연에서는 소품의 활용이 정말 좋았고 보는 내내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살고있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 시작부터 굉장히 놀랐는데 천 하나가 정말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처음 등장하신 여 주인공과 남주인공이 남신과 여신의 느낌을 받게 했고 천이 없어지고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는 몸짓들, 자신과는 다른 모습의 이성에게 끌리는 듯 하지만 무섭고 두려운 감정. 이 묘한 감정선을 말 하나 없이 몸짓만으로 표현한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두 분의 연기를 보면 누가 봐도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아름답게 표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밧줄에 대한 저의 해석은 자궁과 관계로 갈렸었는데 저는 자궁속의 정자와 난자 그리고 수정을 방해하는 외압을 표현하거나 혹은 둘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방해로 인해 한명이 튕겨져 나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꽃이 정말 좋았었는데 흩뿌려진 꽃들이 봄 냄새가 가득한 들판에 와있는 느낌을 한껏 받게 해 준 것 같습니다. 봄 내음이 살랑살랑 간질이는 것 같기도 하고 배우 분들이 돋보이는 효과이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저는 두 분의 공연을 보면서 대화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공연 특징상 제약이 있어 표현이 어려웠을텐데 두 분이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대화내용이 머릿속에 들린다는 느낌을 받는게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 눈만 가린 덕일까요? 입이 드러난 것 뿐인데 입꼬리의 움직임 만으로도 표현의 섬세함이 정말 잘 전달되더군요. 여주인공님이 공연을 넘어서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첫사랑의 감정이 살아난 듯 엄청 두근대며 봤습니다.
 
저도 이런 말이 없고 몸짓으로만 표현하는 공연에서는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나 소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공연에 집중 안한 것 같고 그분들이 표현을 못했다는 간접적인 비난같아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후토크에서 질문과 답변을 들으면서 배우분들이 설명을 하시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것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공연을 보며 이해 못하셨거나 조금 난해했던 부분들이 있던 분들은 “아~ 이게 이거였어~?”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이셨고 배우분들의 표현을 그대로 잘 받아들이신 분들은 “맞아맞아 내가 생각한 게 맞았어.”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이신 것 같습니다.
답변을 들으신 대부분은 “맞아맞아”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이신 것 같은데 공연하고 표현하신건 배우분들인데 공연이 끝나고나니 감정이입이 돼서 왠지 제 마음이 뿌듯해 지더군요. 집에 가기 전까지 현장의 공기와 뜨거운 감정이 식지가 않았습니다.
 
배우분들도 소품 활용을 더 하신다고 하니 다음 공연이 언제가 될진 몰라도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신선한 공연과 아직도 식지않는 감동을 주신 배우분들과 공연을 위해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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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2017-04-12 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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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ha 2017-04-11 20:14:23
후기 잘 봤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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