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나, 다니엘 블레이크  
11
함덕 조회수 : 3063 좋아요 : 4 클리핑 : 0

[Carla Bley  - Lawns]






인간의 존엄과 존중에 대한 이야기.
존엄과 존중이 이토록 처연해야만 하는가..
대체 바람은 어디에서부터 불어 와
그들의 등 뒤를 허락도 없이 망망대해로
떠밀어 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결코 연대의 손을 놓지 않는다.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으며.





#.
케이티를 보고 있자니
연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는 격랑 속으로 떠밀려 갈 때
어떤 표정과 태도로 삶을 마주했을까..
두려움, 외로움과 허기가 당신의 존엄을
위협할 때 그 누구에게 위로를 받았을까.
나처럼 어머니도 토요일을 늘 기다렸을까..
나란히 누워 새벽이 올 때까지 영화를 보며
재잘거리던 그 순간들에 혹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내겐 퍽, 안온했던 우리 둘 만의 기억인데
당신은 어땠을까.
아니면 다니엘의 아내처럼 격랑 속에 무참히
몸을 던져 먼 바다로 떠 밀려 가고 싶지 않았을까.
그래.. 한 때 당신도 분명 그랬을 테지.
어쩌면 이제 나는 고아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짧게 허락 된 당신과 마주하는 모든 순간순간을 각인하려한다.
나는 여전히 선한 마음으로 삶을 마주했던
당신의 태도를 아로새기자 한다.





#.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이다.
감독님의 일관 된 시선을 존경한다.
이제 곧 마흔이 될 나는
남아 있는 나날들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번민하고 있다.
낡음이 아닌 늙음에 대해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상냥하고 너그럽고 싶다.
좀 더 웃고 자유롭고자 한다.




#.
극을 보며
폴 오스터 ‘브루클린 풍자극’의 대안가족과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
교차 됐다.





#.
이명박근혜 무리들과 악에 기생하는 자들은
끝내 이 영화를 외면할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근혜를 잉태한 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책임을 질 때가 됐다.
그들이 끝내 외면한 이 세상의 처연한 민낯을
이제는 응시해야만 한다.
그런 세상이 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
영화가 끝난 후
웨딩의 거리에 있던 식당에서
챠슈 덮밥을 먹고자 했으나
당일 재료가 소진 되어 어쩔 수 없이
튀김 덮밥을 먹었다.
맛은 쏘쏘.
맥주는 역시 굿.
요즘 가장 맛있는 맥주는 단연 필스너.
전주 웨딩의 거리는 뭐랄까..
온존 된 전주만의 풍경이라고 할까..
밤, 그 거리를 걷고 있자면 어김없이
술 한 잔이 몹시 당기곤 했다.
돌아오던 길..
집회 참석자들의 구호가 거리를
점점이 맴돌고 있었다.

 
함덕
아련함으로 연명해온 생애는 쓰리더라.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alhas 2016-12-18 11:06:13
새벽에 쓰셨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arpediem9 2016-12-18 09:30:44
오 폴 오스터 광팬으로써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지네요 함 봐야겠어요
1


Total : 35978 (1054/179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4918 Eggnog을 만들어보았습니다 [10] 핑크요힘베 2016-12-21 2594
14917 주간 야동 BIG3 [1] 레드 2016-12-20 3894
14916 테이크아웃 스테이크를 먹어보았습니다. [11] 섹시고니 2016-12-20 2283
14915 크리스마스때 다들 뭐하시나여어어어어어 [48] 닉네임입니다 2016-12-20 3689
14914 에효. . . . . . . . 다크호스 2016-12-20 1948
14913 커플인데 뭔가 야하게 놀만한거 추천 부탁드려요.. [6] 키트키트 2016-12-20 3414
14912 상상놀이터 21 새로운 시작 [2] 정아신랑 2016-12-20 5231
14911 30대 솔로의 크리스마스 준비 ! 체사 2016-12-20 2391
14910 드라이브가자. [7] 정아신랑 2016-12-20 3334
14909 오늘은 유럽 서민들의 브런치인 커피&도넛을 즐겨보았습니다... [12] 섹시고니 2016-12-20 2570
14908 가산디지털단지 모텔추천 부탁요.. [3] 걍1111 2016-12-20 2623
14907 오프만남후기 [1] 앙겔로스 2016-12-20 5375
14906 누구처럼.... [15] 삥뽕삥뽕 2016-12-19 2565
14905 이거시 바로! [6] 핑크요힘베 2016-12-19 2254
14904 오늘 저녁 [10] 당신만을위한은밀한 2016-12-19 2503
14903 오늘 저녁은 [2] 핑크요힘베 2016-12-19 2108
14902 레드스터프는 참 좋네요. [11] eunsony 2016-12-19 2476
14901 오늘 저녁 추천 음악 Eric Benet - Still With You [6] ziziziz 2016-12-19 2034
14900 그림자놀이 [2] 정아신랑 2016-12-19 2427
14899 써니케이님의 크리스마스 컷. [12] 정아신랑 2016-12-19 3500
[처음] < 1050 1051 1052 1053 1054 1055 1056 1057 1058 1059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