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봄날은 '간다'  
11
불편한진실 조회수 : 3396 좋아요 : 2 클리핑 : 0

벌써 이 영화가 개봉된 지 18년이 흘렀네요.
18년 전, 저는 이 영화를 어느 극장에서
짝사랑하던 누님과 함께 봤어요. 
저는 당시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몰랐죠.
반면 그 누님은 영화를 보고 나서 괴로워하는 표정이었어요.
아직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않은 21살 '소년'은
사랑하고 헤어지는 아픔을 겪어 본 '누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죠. 
그 누님을 참 좋아했기 때문에, 그 영화는 더욱 미스테리했습니다. 
스토리는 정말 단순합니다. 젊은 남녀가 사랑하고 헤어지는 영화. 그게 답니다. 
그래서인지 머릿속 한 켠에 미스테리가 깊숙하게 박혀 있었어요.
도대체 영화는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미스테리가 풀린 것은 몇 년이 지난 후였죠. 
그때야 알았어요. 왜 봄날은 '간다'인지. 
봄날은 갔다, 봄날은 온다가 아니라 간다인지.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봄날처럼 다가오고
또 봄날이 가듯이 흘러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봄날이 오듯이 또 다른 인연이 나타나는
과정을 겪어가는 것 같아요.
슬프고 서럽고 답답하지만
사람 마음이 떠나 버리면 사실 잡기란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억지로 억지로 잡을 수 있기야 하겠지만,
그건 어느 한쪽의 희생이 전제된 기형적인 무언가가 될 가능성이 크겠죠.
이건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보편적인 사람 간 관계에서도 그런 것 같아요.
집착은 버리고, 가는 인연에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는..

==봄날은 간다가 남긴 명 대사들==
"라면 먹고 갈래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힘들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 게 아니란다"
불편한진실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레이넌 2019-01-07 07:49:09
참좋은영화죠
우주를줄께 2019-01-07 01:04:07
집착은 버리고, 가는 인연에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는..
아픈 말.. ^^
1


Total : 35950 (11/179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750 사정 참기 [5] seattlesbest 2024-03-10 1045
35749 봄이 오고 있네 [10] spell 2024-03-10 1437
35748 다소 놀라움? 제법 의아함? [3] russel 2024-03-10 1666
35747 처음 구경왔어요 ! [1] 치즈떠기야 2024-03-09 898
35746 아! [5] russel 2024-03-09 922
35745 오늘도 그림같은 하루네요 공현웅 2024-03-09 501
35744 황정민 - 밤양갱 [4] 쁘이짱 2024-03-09 805
35743 의사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가...흠..씁쓸하고 역겹기 까지 하.. [13] 리멤버 2024-03-08 1452
35742 이쁜 사무실 ♡ [4] seattlesbest 2024-03-08 1225
35741 RE : 오늘 하늘이 참 예쁩니다 seattlesbest 2024-03-08 620
35740 조산명 선생이 돌아가셨군요. [2] russel 2024-03-08 899
35739 면접 본김에 양복 입고 폼 잡아 봤어요 [4] 리거오너 2024-03-08 860
35738 오늘 하늘이 참 예쁩니다 [2] 공현웅 2024-03-08 785
35737 굳모닝 [28] jocefin 2024-03-08 2466
35736 누가 성욕을 운동으로 해소하래 [5] 공현웅 2024-03-07 1305
35735 ‘성매매 비범죄화’ 하면 성범죄와 성병이 줄어든다고?.. [2] 나그네 2024-03-07 900
35734 헬스장 망상론 [16] russel 2024-03-07 1746
35733 haru [16] spell 2024-03-07 2029
35732 현생을 즐겁게 사는법 [7] 오일마사지 2024-03-07 1380
35731 면접은 여러번 봤는데..... [4] 리거오너 2024-03-07 790
[처음]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