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편지. 우리의 일상에 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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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폰으로 쓰니 또 날라가서 인내심을 갖고 부르르 떨며 다시 도전.

우리의 일상에서 연애하듯 한 편지를 일주일에 한 두번은 부칠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니 차 창 밖으로 지나는 나무처럼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편안하게 봐 주시면 그 뿐이겠습니다.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기 소개 단어를 열거 해 봅니다. 40대 초 중반. 유부남. 아이 셋. 연애중. 직원이자 대표. 주 6일 근무. 짧은 머리. 안경. 수트. 만년필. Insight. 업사이클. 재활용. 펭귄. 쿠바. 스니커즈. 만델링. 시다모. I'm light. 월터.(설정을 위한 허구입니다.)
자소서는 마음이 닿을 때 쓰겠습니다. 아직은 게릴라 같은 지금을 맘껏 즐기고 싶습니다.(설정과 무관한 사실입니다^^;)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아랫글도 읽어주심 진심 더 감사하겠습니다.


정확히 짚을께요. 난.
수경이 이야기를 한 게 아니고 여자 사람에 대한 관계를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당신에게는 남자 사람이 되겠지요. 일부러 시간을 내서 만나야할 경우도 있고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건 서로가 알아서 하는 거고 스스로가 서로의 애인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콘트롤 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왜 이렇게 정색하며 얘기하냐고 그러지는 마세요. 우리. 좀 이따 만나서 얘기할 꺼니까 그때 잘 얘기하면 되지 하면서 날 어르듯이 하는 건 싫습니다.

보세요.
내 모습이니까.
이게 지금껏 만들어온 
내 모양이니까.
내 얼굴입니다.
누군가 침을 뱉어도 닦을지 피 터지게 싸울지 결정하는 건 내 몫입니다.

내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미용실과는 하는 모양입니다.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의 상황을 N군에게까지 전하는 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복잡해지면 N군에게 당신보다 원장이 다 설명할지도 모를 사람입니다.
그냥 내 생각일 뿐이구요.
물론 판단은 당신 몫이지요.

오늘은 당신과의 날이기도 하지만 모임이 있는 날이고 모임에 참여하고 안하고는 내가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은 모임에 가고 나는 안간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당신은 화가 나고 나는 욕을 먹겠지요. 그럴만 해야 한다면 욕 먹어도 어쩔수 없다 가 내 생각인 것입니다. 미안하고 그 만큼의 댓가는 치뤄야겠지요.

이게 내 사고방식 입니다.

당신이 당신에게 낯설듯
나도 내게 낯설때가 있지요.
스스로에게서의 자유.
이만큼 생각할 수 있으니 오히려 다행이지요.
나=자유 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내게서의 자유를 생각한다는 자체로도 우린 멈추지 않고 자유와 자신의 본질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제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지요.
술이 좋긴 하지만
자꾸 친해지고 진해지다 보면
잠시 잠들게 하고 깨워 더 잠못들게 하거나 또 다른 겸상을 요구하는 게 술이라는 넘의 못된, 고약한 냄새나는 양말같은 면입니다. 기억합시다. 술이란 놈은 한병이 넘어설 때부터  고양이가 일주일을 넘게 신은 고약한 양말 담근 향이 나기 시작한다는 걸. 만취한 다음 날 입에서 고양이 양말냄새가 나는 이유를 이제는  알겠지요? 다음 날 아침이 와도 새 아침 같지 않게 만들기도 하구요.
난 잠이 안오면 잠이 올 때까지 오히려  여유롭게 다른 걸 하는 게 좋아요. 잠이 오지 않는 건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욕구가 풀리지 않아서 일꺼라 생각해요. 그러니 나와 전혀 관심사가 다른 책도 좋구 꼭 보고 싶었지만 따분하고 긴 이야기일 것 같아 미뤄둔 영화를 보기에 소중한, 딱 좋은 찬스기도 하구요. 아님 스트레칭이나 요가 비슷한 흉내를 내보고 뜨거운 물을 받아 맥주 한잔은 탕에 주고 한잔은 내가 마시며 건배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자위는 참아 주세요 ㅎㅎ. 날 두고 그런다면 그야말로 서운합니다.
그렇게 해도 잠이 안오면 비몽사몽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출근해서 몸을 혹사하는 게 좋아요. 음. 어디까지나 경험상.
일을 정말 힘들게 마치고 집에 돌아와 뜨끈한 밥과 맥주 한 캔이면 밤새 안녕 하실 겁니다. 그 시간도 아깝게  느껴진다면 여즉 젊다는 거니까 더 버텨도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군요. 글이란 건 쓰다보면 마음을 누그러 뜨립니다.
화난 심술은 온데간데 없네요.
칼로 베듯 마음마다 켠켠히 선을 긋던 그 남자는 사라지고
따뜻하게 물을 데워 소국차를 내주던 그 남자의 색이 선명해집니다.

어느 봄날,
봄에서 가을 냄새가 묻어나는 날에는.
그 남자가 당신을 사무치게 보고싶어
가슴에서 터져버린.
사랑이.
내는 향기구나
그렇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저씨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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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2016-04-18 09: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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