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너와나의 불금불금  
0
풀뜯는짐승 조회수 : 2397 좋아요 : 0 클리핑 : 0

(※사실 오늘은 야근따위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게시판을 뒤적뒤적 하다보면 섹스자랑 글보다 우울함을 늘어놓는 글들이 눈에 더 많이 밟힌다.
나만 우울한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동질감 혹은 안도감과 가깝지만 완벽하게 그것과 같다고 할 순 없는 감정 하나
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니가 더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라고 한 유모씨의 명언 하나
그리고 머릿속을 때리고 지나간 두마디 단어 '포기하면 편해'

퇴근길 버스를 타고 지나치면서 늘 눈에 들어오던 바가 있어 급하게 내려 무작정 들어갔다.
칵테일이 마시고 싶었지만 가게에는 칵테일이 없어 메뉴판에도 없는 잭콕을 타준다 하여 잽싸게 먹고 도망치듯 나왔다.
잭콕 한잔에 만이천원을 받아먹었던 건'어줍잖은 니놈의 감을 절대 믿지 말아라'라는 인생 수업료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이였겠지.

가게를 나오며 약간의 피로감과 함께 얼굴이 살짝 뜨거워졌다. 최근 컨디션이 좋질 않아 그거 한잔 마셔놓고 취기가 올라버렸나보다. 거울을 보진 않았지만 얼굴이 살짝 빨개져 있을것만 같은 느낌.
빨갛게 익은 얼굴로 술쳐먹음을 증명하기는 부끄러움이 많은 아들이라 있지도 않은 저녁약속에서 반주 한잔 걸쳤다 할까 집에 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드링크라도 대충 하나 마시고 할까 고민하다 편의점으로 발을 돌려 별로 마시고 싶지도 않았던 커피나 하나 사버렸다.
무엇을 마실까 하는 고민에 들였던 시간에 비해 그 선택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아무렴 어때. 오늘은 불금인걸.

하루에 한 번 기계적 혹은 의무적으로 자위를 해 오다 최근 이틀 연속으로 자위를 하지 않았다. 피곤한 탓도 있겠지만 연일 계속되는 습도와 더위 때문에 완전 지쳐버렸는지 혹은 질려버렸는지 귀찮아졌는지 정확하게 이것이다! 하고 딱 꼬집을만큼 커다란 이유는 없었지만 아무튼 그리 거르게 되니 평소보다 기립의 횟수가 좀 더 잦아졌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 착각이겠지.
오늘은 할까 말까.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퇴근길에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집에 와서 PC앞에 앉아 그 생각들로 글을 쓸라하면 물 속에 넣은 솜사탕마냥 모조리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것 같다. 간밤에 굉장히 흥미진진한 꿈을 꿨는데 친구한테 말해주려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오늘 꿈꿨어'정도만 남아버린 기분도 든다. 날아가버린 기억이 아깝긴 하지만 구태여 그것들을 따로 저장해두고 싶진 않다. 다른 것도 이렇게 쿨내나게 놓을 줄 안다면 참 좋을텐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불금
오늘은 불만족스러운 금요일.
다들 불금 보내고 계십니까?

P.S.: 우울한 사람들은 모두 모여 우바우나 같이 봅시다. 재미있어요.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51675&weekday=thu

P.S.2: 고니대장님 글 쓸때 취소선 입력 어떻게 해요?
 
풀뜯는짐승
대체로 무해함. 아마도.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실장님 2015-08-01 15:05:24
우바우 다 보고왔어요. 추천 감사해요 ^^
풀뜯는짐승/ 별말씀을.
쭈삼 2015-08-01 01:05:42
우바우 재밌어요 ㅋㅋㅋ 묘하게 위안이 되더라구오
풀뜯는짐승/ 존나 상남자 티컵이를 물빨...
똥덩어리 2015-08-01 00:15:13
오랜만에 멋진 글이네요.
풀뜯는짐승/ 과찬이십니다.
이태리장인 2015-07-31 23:59:36
막연한 꿈꾸기보다는 차라리 의미없는 일상이 나을지도. 힘내라 -_ -ㅎ
풀뜯는짐승/ 그리 의미없는 일상은 아니지만 별 일없는 일상은 맞는 것 같습니다.
1


Total : 35978 (1448/179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038 술도 한잔하고, 기분도 좋겠다..주절주절.. [5] 빛나라 2015-07-31 2048
7037 휴 울적해 [28] 쏘죠이 2015-07-31 10109
7036 더워- 검스의 계절이나 돌아왔으면- [3] 베베미뇽 2015-07-31 13916
7035 갠찮다는반응이많네요! [7] 레드호올리익스 2015-07-31 1853
7034 술자리가 좋당 [2] 각목버섯돌이 2015-07-31 1705
7033 [원더걸스 짤] 드루와- 소리는 들려드릴게 [5] 베베미뇽 2015-07-31 2007
7032 일산 친구하실분? [5] 2wsx1qaz 2015-07-31 1715
7031 드라이브~~~ [10] 언니가참그렇다 2015-07-31 1866
7030 이거보다가 혼자 울컥해서 울뻔했네^^;; [2] 사랑받는 2015-07-31 1662
7029 오늘 해운대 축제가나여? 각목버섯돌이 2015-07-31 1397
7028 오랜만에 레홀와서 [7] 레드호올리익스 2015-07-31 1815
7027 No remorse, just Play. [2] 다시만날봄 2015-07-31 1523
7026 내일부터 휴가라...... [1] 검은달 2015-07-31 1577
7025 너무더워서 일찍 눈을 떴어요 [14] 언니가참그렇다 2015-07-31 1904
7024 다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언제 하나? [19] 출중한여자 2015-07-31 2401
7023 대전 레홀분들도 계신가요? [8] 딴딴한 2015-07-31 1850
7022 서울경기수도권쪽에서 정모 [10] 부1000 2015-07-30 2047
7021 하루에 두번이 너무 힘들어요 ㅠㅠ [6] 키미a 2015-07-30 4164
7020 어떤섹스를  원하세요? [11] 각목버섯돌이 2015-07-30 2077
7019 지방모여라 [3] 각목버섯돌이 2015-07-30 1633
[처음] <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 1451 1452 1453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