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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 OP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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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들어오세요.
 
우선은 무안했고, 그리고 얼떨떨 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잠깐 상실하고 있는 중이었고,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헤매는 중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모르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뒤에는 굳게 닫힌 문, 앞에는 조금은 어두운 조명 아래, 가슴부터, 허리, 허벅지까지 타이트 하게 몸매를 강조하고, 허벅지 아래에서 갑자기 하늘하늘 레이스로 장식된 옷을 입은, 유난히도 하얀 피부에 더 하얀 치아를 드러내놓고 웃고 있는,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아가씨, 그녀가 내 정신을 점점 더 혼미하게 만들기만 한다.
 
이리 오세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뒤따른다. 둘이 겨우 앉을만한 쇼파. 쇼파의 왼쪽에는 옷장이, 오른쪽에는 퀸사이즈, 아니 킹사이즈일까? 침대가 하나 보인다. 맞은 편에 반신 거울 하나가 걸려 있고, 그 옆으로 컴퓨터에서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커피 한 잔 드려요?
음....
녹차?
그냥 물.
 
물이 목에 걸려 넘어가질 않는다. 켁켁 거리고 있는 모습을 재밌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그녀. 난 그냥 그대로 넘어가지도 않는 물컵을 들고 앉아 있었고, 날 관찰하고 있는 그녀의 눈초리를 느낄 수 있었다.
 
후훗. 오빠 우선 씻자~ 옷 벗어요
 
조금 낮은 조명이라지만, 처음 보는 20대 여자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어색했다. 과연 지금 이런 일들이 내게 무슨 의미가 될까? 하긴, 어차피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에 머무는 순간 셔츠부터 천천히 벗기 시작한다.
 
먼저 들어가서 물만 묻히고 계세요
 
양말을 벗기 직전에, 그녀가 친구에게 걸려온 듯한 전화를 받으며 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아주 우습다. 평소 내가 옷을 벗을 때, 제일 먼저 벗는 것이 양말이었는데, 대체 왜 옷 벗는 순서의 제일 마지막이 양말이었을까? 위에서 부터 아래로의 순서였을까? 아니면, 잠시 상실한 방향 감각에 양말 벗는 것을 잊었던 것일까? 얼떨결에 시작된 일이니, 내 의지와 관계가 없었고, 그러니 의지와 관계 없다는듯 행동하려 노력한 것일까?
 
따뜻한 물이 몸에 닿는다.
몸이 가라앉는다.
눈을 감는다.
포근하다.
편안하다.
피곤함이 밀려온다.
하긴, 새벽 3시니까.
 
갑자기 차가운 손이 어깨에 닿는다. 잔뜩 움추린 근육들의 움직임에 그녀도 놀란듯 했지만, 이내 웃는 모습으로 이야기 한다.
 
고새를 못참고 벌써 다 씻은거에요? 안씻겨줘도 되겠네? 자 힘빼요~
 
뒤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머리와 어깨를 지나, 등과 가슴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거리낌도 없이 바로 내것으로 덮쳐온다.
장난치듯 털을 뽑을듯 잡아 당기기도 하고,
몸통을 이리 저리 흔들기도 한다.
양쪽 엉덩이를 톡톡 때려가며, 손을 앞으로 가져온다.
기둥과 아랫부분을 돌아가며, 손톱으로 살짝 살짝 긁어댄다.
 
내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눈치챘던지, 갑작스레 내것을 입으로 머금어 버린다. 
그리고는 날 올려다 보면서, 씩 웃고만 있는다.  
 
순간, 상황이 파악되기 시작했다. 들어올 때부터 멍청한 표정이었던 나. 그녀는 나에게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기분이 좋질 못하다. 뛰어나갈까? 아, 난 지금 온몸이 젖은 채로 옷도 모두 벗고 있다. 몸에 젖은 물기를 닦아 내는데만도 수 십초, 옷을 입고 움직이는데 또 수 십초. 내 수치심은 적어도 1분 이상 지속될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왜 그러냐고 물을 것이고, 적어도 수 십초간 침묵이 흐를 것이다. 좋지 않은 방법이다.
 
잠깐, 침대로...
그래요~ 호호
 
그녀가 먼저 나가고, 잠시 숨을 고른다.
그녀의 장난기 어린 애무 때문이 아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
그래, 방법은 하나 뿐이다.
 
침대로 가서 눕는다.
물고 있던 담배를 끄며, 잠깐 욕실을 정리하겠다고 들어가는 그녀.
 
...
...
...
 
인력 감축안을 그대로 받아 들이겠다는 CEO. 상세 인원 조정은 저녁을 먹으면서 하자고 한다. 그 이야기는 30분 이내에 감축 세부 인원과 감축에 따른 인원 재배치 계획을 문서로 정리하고, 1층 로비에서 대기하라는 이야기다.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기초 자료는 이미 만들었지만, 그리고 먹고 살자는 일이지만, 해도 너무 한다.
 
...
...
...
 
폭탄주만 13잔째다. 이미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 5병을 나눠마셨다.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온다. 자리를 피하고 싶다. 어차피 할 이야기는 다 했으니, 이제 쉬고만 싶다.
 
이제 들어가시죠
아.. 그래야죠. 근데 오늘 기분이 별로인가봐요? 아.. 하긴... 뭐 그거 보고하고 기분 좋을리는 없겠지
그냥 피곤합니다
그래도, 그냥 가면 섭섭하잖아. 옆에 아가씨 별로 맘에 안들어요? 다른데 갈까? 아.. 참 그러고 보니 고자라는 소문이 있던데? 어쩌다 그런 소문이 다 난거에요? ㅎㅎ
 
며칠을 고민하다 꺼내놓은 감축안. 기분 좋을리가 있나.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저 혹시 오피 라고 아세요?
잉? 그런데 좋아해요? 여기 아가씨가 더 나을텐데?
저도 아직 가보진 않았습니다. 그냥 궁금해서요
 
...
...
...
 
그녀가 침대로 다가온다. 한 쪽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서, 귀엽게 웃는다. 하지만, 왠지모를 어두움이 깔려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잠자리의 날개를 뜯어내며 짓는 미소처럼, 그런 잔인함이 깔려 있는 웃음.
 
이런데 처음이죠? 맞죠?
음...
그냥 있어요. 제가 알아서 할께요
음...
 
가슴에 손을 올려 두고, 유륜 주변에서 간지럽힌다.
잠시후, 입을 가져다 댄다.
그녀의 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른손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것의 머리를 잡고,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자극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것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그녀의 혀가 내것을 감싼다.
벌레의 더듬이를 떼어내듯 머리부분과 몸통 사이를 혀로 툭툭 쳐낸다.
야릇하고, 아쉽다.
 
내 표정을 읽었는지, 그녀의 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천천히 내려와서, 빠르게 올라간다.
빠르게 내려와서, 천천히 올라간다.
 
단단해진다.
아니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그런데, 그녀는 놔주질 않고 계속 내것을 물고 장난치듯 날 올려다 보고 있다.
 
만난지 수 십분도 안된 여자가 내것을 물고 있다는 생각에 생경함이 느껴진다. 그녀는 어떤 여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만 앉아볼래?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일어나 앉는 그녀.
 
#3에서 계속.
 
de Dumb square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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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5-12-28 1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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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5-12-24 21:53:49
원래 사용하던 아이디를 탈퇴했습니다. 참고로 레홀은 탈퇴해도 프로필이 조회되네요.

현재 아이디는 제 개인정보로 만든 것은 맞지만, 대충 만들기도 했고 저도 약간 생소하기도 해서 임시 사용중이라 익게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아이디를 레홀에 다시 요청해서 복구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 아이디를 쓸지 아니면 아이디를 다시 교체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네요.

정리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잠시만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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