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공허한 한 주의 끝  
16
익명 조회수 : 3692 좋아요 : 3 클리핑 : 0
2017.07.30(일)
일주일동안 있었던 일, 흘려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며 정리하는 시간인 지금
왠지 공허한 기분과 함께 너무 사랑했던 그 사람이 생각이 납니다.
 
Dua Lipa - New Rules 라는 노래도 함께 생각이 나네요.
‘지난 사람을 추억하고 떠올려진다‘는것이 진한 커피향처럼 다가오는 되는 밤이네요.
 
Dua Lipa - New Rules의 뮤직비디오 줄거리는 이별한 여주인공이 힘들어하는 때에 전 남자친구의 연락과 방문으로 힘들어하는 중 친구들이 함께 조언해주고 시간을 같이 보내어 주면서 자신만의 규칙을 가지고 극복을 한다는 내용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
첫번째, 그의 전화를 받지마. 알잖아 그는 취해서 외로우니까 전화하는 것 뿐이라는걸
두번째, 그를 받아들이지마. 넌 그를 또 다시 쫒아내게 될거야
세번째, 그와 친구도 되지마. 알잖아 아침이면 그의 침대에서 깨어날 거란걸 그리고 너가 그의 아래있다면 넌 그를 잊지 못하는 거야
 
반복되는 가사속의 여자주인공의 표정변화, 상처받은 여자가 극복을 하고 친구를 위로하며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들이 지금 그 남자를 떠올리는 저의 모습이 떠올라 같이 감상하고 싶어 뮤직비디오를 가져와 봤습니다.



13살 차이의 오빠, 분명 헤어지자는 통보는 내가 했다.
그 남자는 6개월의 연애 중 초반에는 한 주 걸러 한주 동안 보러 와 주었다.
나 역시 만나게 되는 날은 과제를 다 챙겨들고 얼굴을 보러 술자리엘 나갔다.
데이트는 항상 그의 친구들과 같이했다. 둘만의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4달을 만났었다.
마지막 2달은 아예 못 보게 되면서, 칭얼거렸다. 보고 싶다고
칭얼거림이 극에 달하면서 싸우기 시작했고 헤어짐을 생각했다.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취해갔다.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전화는 2달간의 칭얼거림이 원망이 되어 전달되었다.
 
여: 오빠, 우리 헤어지자.
남: 응? 진짜 그렇게 하고 싶어?...왜?
여: ... 나 취했어 데리러 와줘...
남: 오빠 못 가는거 알잖아...
여: 응, 그래서 헤어져...
친구가 통화중인 휴대폰을 가로채 갔다.
친구: 오빠 미안해요, 얘가 취해서 내일 전화 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집으로 잘 돌려 보낼께요!!! 꼭 내일 다시 전화해 주세요!!!
남: 응... 고마워 잘 보내줘...
 
다음날의 나는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그대로 원망스러웠기에 그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헤어지자고 했고, 그 남자는 그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여 주었다. 내가 내뱉은 그 이별이 나에게 가시가 되어 돌아왔다. 그 남자는 이별을 고민하지 않았다. 언젠간 떠나보낼 사람인 것 처럼 나를 놓아준 것이 싫었다. 힘들었다. 한 달을 울었다. 술에 취해 울며 전화해서 “왜 나를 잡지 않느냐고, 사랑하지 않은 것이었냐”고 물었다. 대답은 역시, 여전히, 한결같이 “정말 사랑했다. 하지만 난 널 잡지 못 한다” 였다. 그렇게 그 사람은 잊혀져갔다.
 
친구들의 위로 속에서 많이 아물어 간 감정이 그 사람의 “자?”라는 카톡 하나에 다 무너져 내려갔다. 그 사람의 부재중 전화 한통에 완전히 허물어진 성벽이 되었다. 나는 그 사람을 잊지 못했다. 그 사람의 생일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헤어짐의 1년 동안 서로는 그대로였다. 그대로 마음이 남아있었다. 그대로의 장거리였으며 학생과 직장인의 차이도 분명했다. 술을 한잔하고, 모텔을 갔다.
 
맥주 한 잔을 하며 대화를 하다. 그 남자의 손이 어께에 닿았다. 입술이 입술에 닿았다. 그 순간 그 남자를 밀어냈다. 그렇게 그 남자는 잠이 들었고, 나도 잠이 들었다. 아니 잠이 들고 싶었다. 그렇게 등을 지고 누워있던 중 남자가 나를 끌어 안아주었다. 마음이 녹아내리면서 육체는 얼어붙었다. 남자의 능숙한 손길이, 익숙한 손길이 나의 마음을 녹여버렸다.
 
그 남자의 손은 아담하지만 봉긋한 가슴을 찾아 들어왔다. 목에 진한 키스를 해주며 몸을 돌려 마주볼 수 있게 했다. 그 남자의 눈은 동그랗게 반짝이며 내 눈을 바라봐 주었다. 그렇게 그 남자가 내 육체를 마음을 녹이며 올라 탓다. 키스를 해주는 그 순간이 달콤하게, 짭짤하게 다가왔다. 육체는 유희를 즐기고 부드럽게 녹았던 마음은 살얼음 판을 걸었다. 단순하게 육체가 그리웠구나를 인지하면서도 벗어날 수 없었다. 그 남자의 육체는 여전히 부드럽고 단단하게 나를 감싸 안았다. 여전히 묵직하게 나를 짓누르는 그 무게 또한 너무 좋았다. 그렇게 그 남자의 욕망은 나를 파고 들어왔다. 뜨겁고 강렬하게...
 
그렇게 그 날 밤, 그 남자의 뜨거운 육체 아래에서 흥분과 후회를 했다.
 
다음날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연락이 오지 않았다.
 
친구들의 위로와 힘이 그 남자를 잊게 해 주지는 못했지만, 의지는 되었다.
그렇게 실수를 하면서도 지워가려 안간힘을 써가며, 이번 주는 친구들과 오롯이 나의 주말을 보내었다. 한 주를 정리하며, 많은 생각이 드는 지금이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익명 2017-08-02 13:04:11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글은 편집되어 팩토리,SNS,e북 등에 공유될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라서 정산됩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익명 / 감사합니다!
익명 2017-07-31 15:57:11
가슴 싸~해지는 경험을 하셨겠네요.
힘든 과정 잘 이겨내시길..
익명 / 감사합니다~!
익명 2017-07-31 06:08:07
As time goes by. . .
익명 / 그렇죠...시간이 세월이가면 해결해 주겠죠~
익명 2017-07-31 03:13:01
숨막히게 아려와요.... 기운내세요
익명 / 글로 적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정도로 많이 괜찮아졌어요~ 감사합니다!
익명 2017-07-31 02:14:13
정말 사랑했는데... 정말 사랑하는 내 연인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도 와주지 못하는 이유는 뭔지 궁금해요.
그분 사정이 알고싶다는 게 아니고.. 정말 사랑했는지요.
참 궁금했어요. 저에게도 늘 와주지 않았거든요.
그때엔 어떤생각들을 하기에 그렇게 냉철해지고 그래서 결국 기다리게 하는지....
글쓴님 진심으로 토닥토닥하고싶어요.
후회속에 받은 상처가 아팠을건데 잘 이겨내셨네요..
헤어져있는동안 마음이 많이 정리되셨나봐요.
다행이에요.. 그리고 이제는 무너지지 않을 수 있으실거라 믿어요.
그리고 이 시간을 잘 이겨내고나면 더 예쁘고 더 성숙한 글쓴님이 될거라 믿고요!
그래서 더 씩씩한 글쓴님이 되면 그 다음은 뭐... 당연히 벤츠따라오는거쥬 :)?
저는 그네인데요, 마음이 많이 힘들때 쪽지주세요! 진심으로 위로와 힘이 되고 싶어요 :-]
하이팅!
익명 / 그네님 참 멋있으세요 ^^
익명 /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도 오지 못했던 이유는 역시 일이었죠, 항상 일이 먼저였던 그 사람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해가 바뀌면 같이 있겠다는 약속을 기다리다 지쳐 헤어지자고 했던 사람. 여전히 그 사람은 타지에 있었고, 일이 전부이더라구요... 물론 제가 모르는 일의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대외적인 이유는 일이었어요~ 역시 시간이 소중한 약이더라구요~ 이리저리 글도 써보고, 울어도 보고, 주정도 해보고, 힐링도 해보니 어느샌가 그 사람없이 해낸게 많아졌더라구요~ 그러면서 많이 정리하게 됬어요~ 당연히 저도 이젠 무너지진않을거란 확신이 들구요~ 이렇게 위로해주고 용기주시는 코멘트를 보니 더 단단해질수 있는 계기가 되는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익명 2017-07-31 00:26:10
그 남자는 무엇을 고민했던 것일까요....
물리적으로 먼 거리?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시간들?

앞으로 다가올 시간보다 현재의 시간에 집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시길 기도합니다.
나와 같이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힘내요.
익명 / 다가올 시간이 고민이지 않았을까요? 나이차이에서 오는 다른 압박감이있었을거란 생각이드네요~
익명 2017-07-31 00:09:00
글 잘 읽었어요 글쓴이 분의 감정이 잘 묻어나는 글이라서 좋았어요. 뮤비랑도 잘 어울렸고요 앞으로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별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글을 읽으면서 제가 위로받은 느낌이네요ㅠㅠ 감사합니다♥ 우리 행복해요 지금보다 더더더!!
익명 / 읽어주시고, 코멘트 달아주시니 저도 힘이 되요~ 감사합니다~ 정말 우리 앞으로도 더 행복해져요~
익명 2017-07-30 23:46:27
와 너무 빠져들어서 뮤비를 봤어요
한줄로 서로의 머리를 빗겨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 기억해요
어딜가든 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들이 있다는거
말이에요!
힘내세요!!
익명 / 감사합니다~! 용기내서 지워보도록할께요~!!
익명 2017-07-30 23:26:05
제가 쓴 줄.
지난 주는 이별을 고한 주였습니다.
익명 / 제일 힘들 때 이네요... 같이 이겨내보아요ㅠㅠ!화이팅...!
1


Total : 30429 (1/202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0429 약후) 오랜만에 [2] new 익명 2024-05-17 1177
30428 후방) 남. 허벅지운동 2주차 [7] new 익명 2024-05-16 571
30427 익명으로 글쓰던 레홀녀님 new 익명 2024-05-16 608
30426 점점 날씨가 더워지네요 new 익명 2024-05-16 387
30425 내 애액냄새 너무 시큼해 [17] new 익명 2024-05-16 1176
30424 평소에 시도때도없이 드는 생각이.. [1] new 익명 2024-05-16 577
30423 가성비 뷔페? [5] new 익명 2024-05-15 484
30422 내가 왜 이럴까 [11] new 익명 2024-05-15 1337
30421 칭구구해여~ [18] new 익명 2024-05-15 1007
30420 섹스보다 좋은 것 [5] new 익명 2024-05-15 677
30419 비오는 날 new 익명 2024-05-15 436
30418 날씨좋다 [2] new 익명 2024-05-15 463
30417 약후) 남. 물많고 착하고 밝히는 여자분 찾습니다~!!.. [18] 익명 2024-05-14 1733
30416 3년동안 고생한 나 칭찬해 [9] 익명 2024-05-14 1763
30415 내일 휴일이니 익명 2024-05-14 536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