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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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한 시간들 당신과 함께 나눴던 대화들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마냥 한없이 달큰하고 포근해서
마치 당신이 내 오래 된 연인이 된 것마냥 착각을 하고 살았나봐.

널 거머쥐려 해보기엔 너무도 초라하고 작고 보잘 것 없는 나라
시간이 필요하다며 마지막으로 내게 건넨 말과
네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의 지워지지 않은 숫자 1을 보며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그 말에 순응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도 하지만

너의 침묵이 깨지는 그날이
어쩌면 나와의 마지막 인연이 되는 날이 된다 해도 좋으니
일상의 한 조각이였던 네 언어를 느끼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의 작별인사를 나누는 그런 날이 다시 오길 바라고 있는 것도
역시 욕심이겠지...

그래도 고맙다 말할 수 있는 건
요 근래의 시간은 당신으로 인해 외롭지 않았으니까
일상의 소소한 별 것 없는 대화들도 당신과 함께라 기뻤으니까
정말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짧게나마 행복한 꿈을 꿨습니다.

아마도 나의 감이 맞다면 당신과 나는 이제 데먼데먼한 사이가 되겠지만
미덥지 못하고 못난 구석이 많은 이 내가 가끔씩이라도 생각이 난다면
찡그리지 말고 욕하지 말고 살짝 피식해도 좋으니 웃을 수 있길 바래.

난 원래의 홀로였던 나로 돌아가
다시 시작되는 외로움과의 동거는 당분간 힘들겠지만
외로움과 함게 지낸 세월만큼 그놈과 어르고 달래고 싸우는 것도 익숙하고
조금은 쓸쓸해도, 그 시간이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세월이니
당신이 없는 삶이라 해도 아마 크게 다르진 않을거야.

그래도...보고싶을거야. 많이. 아주많이.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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