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1. 바디맵 정모 후기
50
|
||||||||
|
||||||||
다양한 마사지를 받아보기도 하고 받아본 마사지를 토대로 당시 만났던 옛 그놈(!)들에게 연습 겸 시연도 해보는 등 평소 마사지에 관심이 많았던 1인입니다. 받는 것도 좋아하고, 또 제대로 배워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그래서 레홀 활동한지 얼마 안되어 다양한 소모임 중 바디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반가운 마음에 알아보았습니다. 몇 개의 후기도 꼼꼼하게 읽어보고 그럼에도 시연과 강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도무지 풀리지 않는 여러 의문을 가지고 있던 중 마침 7월 정기 모임 여성 게스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냅다 신청! 그리하여 다녀오게 된 바디맵 정모. 그 후기를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편의상 이후부터는 1인칭 시점,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아.. 쓸데없이 길고 재미없질 듯 합니다. 제가 좀 재미없는 인간이라서요;; *************************** 시연도 받아보고 싶고, 무엇보다 마사지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 쪽지로 신청을 한지 얼마 안되어 바디맵 리더이신 르네님으로부터 날라 온 답변. 솔직히 궁금한 것도, 걱정거리도 많았다. 아마도, 여자라면 비슷하게 품고 있을 머릿속의 의문,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미심쩍음들. 기본적으로 마사지를 하려면 옷을 가볍게 입어야 한다. 특히 윗쪽 속옷 탈의는 필수. 아래쪽 속옷도 샵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속옷만 입고 그 위에 가벼운 가운이나 반팔, 반바지 정도의 가벼운 차림이어야 한다. 게다가 오일 마사지는 속옷 하나만 입은체로 나머지 옷은 탈의해야 한다. 그런데 후기를 읽어보니 오일마사지도 있고, 그밖에도 여러 마사지 종류를 배우는 것 같은데, 음? 그렇다면 나도 까야(?) 된다는 것인가? 이것이 첫번째 궁금증. 그리고 두번째. 마사지란 무엇이더냐. 그 어떤 활동보다 신체적 접촉, 특히 아주 부드럽고 세밀한 접촉이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으으음. 여기서 두번째 궁금증 아니, 미심쩍음 혹은 두려움. 내가 내 몸을 온전히 맡길 수 있을 것인가. 그만큼 믿을만 할까,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솔직히 꽤 보수적이고 소극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나란 인간, 여자든 남자든 스킨십을 별로 안 좋아한다. 아니, 좀 무서워한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온전히 남에게 내 몸을 맡긴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믿음 혹은 결심이 없는 한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 것을 깨트려 보고자 작년부터 운동을 하며 상대가 가진 조건, 상황, 그런 것을 떠나 순수하게 사람 대 사람, 몸 대 몸으로 만나는 것을 연습해 왔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상대가 나를 존중한다면 나 역시 어느 정도 몸과 마음을 열고 상대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 정도로 되었다. (섹슈얼한 부분에서가 아닌, 운동을 하며 필수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신체적인 접촉에 있어서) 그렇게 내 자신이 어느 정도 많이 열렸다 생각되던 찰나에, 이 바디맵은 나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확신이 필요했다. 정말로 믿을만 한 것인가. 그래서 조금은 둘러서 표현하며 이것 저것 귀찮을 정도로 르네님께 여쭤보았다. 감사하게도 르네님은 나의 걱정을 아시고 과장없이 답변을 해 주셨다. 특히 바디맵 모임을 긴 시간 동안 아무런 사고없이, 건강하게, 지금까지 유지하기 위해 고민하고 조심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부분에서 나의 걱정은 풀어졌고, 믿음이 생겼다. 그래, 가보자! (서론이 길어서 죄송;; 그런데 아마도 저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해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당일. 정말 더워도 너무 너무 더운날. 헥헥거리며 도착하니 이미 회원분들이 계셨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바디맵 여성 정규 회원이신 바나나91님이 계셨다! 솔직히 남자분들만 계신데 혼자서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백만개였는데 바나나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또한 감사하게 다른 회원님들도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아이스크림도 권해주시고, 준비하는 동안 편하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해 주시고, 긴장했을까봐 말도 붙여주시고. 곧 다른 게스트분도 오셔서 인사. 나도 엄청 긴장했는데, 나보다 더 긴장하신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또 주절 주절.. 어느새 준비가 다 되어 흘린 땀을 씻어낼 겸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준비해 주신 일회용 속옷과 가운을 걸치고 나온 후 시연이 시작되었다. 전체적인 순서는 게스트를 대상으로 한 시연 -> 잠시 휴식하면서 게스트들의 생각과 후기를 들어보는 시간 -> 각 회원들마다 배워보고 싶었던 마사지법이나 기술 등을 부위별로 배워보고 실제 실습 -> 마무리로 진행되었다. 처음 시연 시간. 보통 마사지샵에서 받듯이 전신 마사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연해 주신다. 배우는 회원들이 전체적인 순서와 흐름을 익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신다. 나는 킬리님께서 담당해주셨는데, 처음에는 간단한 건식 마사지 겸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몸을 이완시켜 주셨다. 그리고 바로 가운을 탈의한 후 시작된 마사지. 여기서 감사했던 것은, 사실 선뜻 가운을 벗는 것이 주저되었는데, 큰 타올을 담당(!)하는 회원님께서 가운을 벗고 엎드릴 때, 앞으로 몸을 돌릴 때, 다 끝나고 일어날 때마다 큰 타올과 가운을 가지고 그때 그때마다 잘 챙겨주셨다는 것.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오일 마사지. 킬리님께서 조심스럽게 바디오일을 본인 손에 덜어 따뜻하게 덮힌 후 조심스럽게 근육들을 풀어주기 시작하셨다. 사실 당일날 내가 압이 좀 약했다고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그것은 평소 좀 강하게 마사지를 받은 내 탓일 뿐, 사실 킬리님 압은 굉장히 적당했다. 너무 약하지도, 너무 세지도 않고 전체적으로 근육의 결과 지압점을 따라 섬세하게 근육을 풀어주는 정말 딱 적당한 압. 그래서 마사지 끝나고 나서도 아프기는 커녕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도 개운할 정도였다. 전체적으로는 타이 왓포 마사지와 비슷했는데, 더 좋았던 부분은 일반 마사지 샵에서 섬세한 부위라서 잘 해주지 않는, 하지만 제대로 풀어주면 정말 시원한 림프절이 있는 뒷무릎, 허벅지 안쪽 등을 정말 제대로 풀어주셨다는 것. 그렇게 나를 비롯한 다른 게스트 분과 바나나님을 상대로 한 시연이 1시간 10분 남짓 동안 이루어진 후 잠시 가지게 된 휴식 시간. 시작 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살얼음 같은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었는데, 시연을 마치고 나니 그런 긴장감들이 사르르 풀려 한결 편한 마음으로 회원님들과 마사지 받은 소감에 대해서 나누었다. 아직도 긴장감이 남아있을 거라 생각하셨을까. 회원님들께서는 장난스레 농담도 툭툭 하시며 긴장을 풀어주려고 해 주셨고 덕분에 마음이 더욱 편해졌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 순서. 인스트럭터인 킬리님을 필두로 다른 회원님들께서 앞서 시연한 마사지와 각자 그동안 다른 동영상이나 자료 등을 통해 공부하고 궁금했던 것들을 서로 시연하고 알려주고 실습해 보는 시간. 혹시 실습 모델이 되어줄 수 있냐는 킬리님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이미 믿음을 가지게 된 나는 흔쾌히 ok. 물론 내가 실습 모델이 되어 또 마사지를 받게 되었지만, 받으면서 나도 옆 베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습들을 보며 질문도 던지고, 다른 회원님들께서 실습하면 나도 느끼는 것을 피드백으로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마사지도 받고 배우기도 하는 1석 2조의 시간. 그렇게 실습까지 모두 마치고 정리 후 멀리서 오셔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일찍 떠나셔야 하는 분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원하시는 분들끼리 간단하게 부천 맛집인 버거집에서 저녁까지 먹으며 즐거운 수다타임까지 갖고 마무리. 더운 여름 황금같은 주말 오후 한나절 바디맵 모임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느낀 점들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서두에 길고 지루하게 적긴 했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의구심, 미심쩍음, 걱정. 그런 것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솔직히 사람에 따라서, 특히 나처럼 꽤 보수적이고 스킨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정보나 사전 지식, 그리고 바디맵의 원칙과 이 모임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 그리고 회원님들의 마음 가짐과 노력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왔다면 정말 기함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신청 과정과 르네님의 세세한 답변들, 그리고 모임 자체의 분위기와 전체적인 모임 시간 동안 회원님들께서 보여주신 태도들, 나를 비롯한 다른 게스트님을 대하는 자세, 행동들을 통해서 이 모임의 진정한 의의와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긴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겪으며 노력을 해왔을지 조금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솔직히 이 모임의 콘텐츠의 특성상 아주 사소한 행동과 말, 작은 사고 하나로도 자칫 위험해질 수도, 그리고 그것이 레홀 전체로 번져나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모임보다도 이 모임은 모이는 사람이나 전체 과정이나 진행 모습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지 모른다. 물론, 아직도 과정일 것이다. 완성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완성형을 향해 나아가는 이 과정에 내가 함께 하면서 그 노력들과 그 노력들의 결실이 괜찮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미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고 조금 더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된 계기였다. 더불어, 사실 바디맵이야말로 가장 레홀스러운 콘텐츠이지 않던가. 밝고, 건강하고, 철저하게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와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 한 것. 건강한 몸의 대화를 위한,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한 노력의 과정을 배우는 것. 적당히 건강하고 센슈얼sensual한 과정에서 건강한 어른들끼리 건강한 성생활을 나누고 배우는 것. 그렇기에 더욱 조심스러우면서도 건강한 배려와 엄격한 규칙, 관리, 회원 각자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바디맵. 그래서 나는 이 바디맵이 앞으로 더욱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바디맵이라는 콘텐츠가 가지는 겉모습이 아닌, 그 취지가 더 드러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게스트로서가 아니라 앞으로는 제대로 배워보는 회원으로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받은 만큼, 배운 만큼, 해주고 싶으니까. ㅎㅎㅎ *************************** 좀.. 많이 길고 지루했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쓰는 바람에 더 말이 많아졌네요. 사실 전체 과정에 대한 설명은 다른 분들 후기에도 있어서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느낀 것을 써 보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나마 글을 통해서 바디맵 리더이신 르네님 이하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날 보여주신 배려와 저에 대한 존중의 태도들, 그리고 적당한 농담들 ㅋㅋㅋ , 감사했습니다. 아, 맛있는 저녁두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뵐게요!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