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야근기 : 야한근무기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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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글에서처럼 할 수 있어요?]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물어보는 당돌한 쪽지에 당황한 것은 사실이었다. 대체 날 어떻게 알고? 궁금증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대체 무슨 글에 쓴 어떤 걸 얘기하는거지?

[뭘 어떻게 하고싶은데요?]

뭔가 전자상가 매장에서 들려올 법한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류의 진부한 되물음이었지만 별 도리가 없었다. 상대도 나처럼 그닥 바쁘지 않은 오후를 보내고 있었던지 답변은 금방 돌아왔다. 꽤나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야외, 하지만 탁 트인 공간이 아닌 건물의 구석진 모퉁이나 사람 없는 골목, 혹은 그닥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야릇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스릴을 느껴보고 싶다는 그녀. 귀하께서는 공공장소에서의 풍기문란이 경범죄인 것을 알고 계십니까? 라는 물음을 할 필요는 없었다. 누구나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나는 그녀의 판타지를 산산조각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녀에게 오픈카톡 주소를 보냈고, 모니터 하단에 어색한 인삿말을 담은 알림창이 올라온 것은 퇴근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안녕하세요.]

소개팅 나갔을 때 첫인사처럼 어색한 인사와 간단한 호구조사. 시덥잖은 말 한두마디로 시작된 대화는 익명의 힘에 기대어 빠른 진도율을 보였다. 물론 그래서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남자친구가 있지만 워낙 보수적이고 이런(?) 쪽에는 질색하는 타입이라고. 야한 글을 볼때도 이런 장르만 찾아본다는 그녀의 메시지를 본 순간에도 나는 시계바늘의 각과 야근각을 열심히 재고 있었으니까.

“신대리. 지난번 회의결과 정리해서 보고자료 내일 아침까지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지?”

아마 어떤 조직의 간부라는 것은 명령문을 청유문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속으로 쌍욕을 세 번 쯤 내뱉은 뒤 나는 머리를 두 번 쯤 굴렸다.

“어...최이사님이 요청하신 자료 만드는 중이었는데, 내일 오전중으로 드리면 안될까요?”
“오전?”
“네. 열한시 전엔 드릴게요.”
“그럼 오후까지 정리하는걸로 하고, 대신에 그 왜 회의때 얘기나왔던 해외사례도 좀 넣어봐.”

정정해야겠다. 아마 어떤 조직의 간부라는 것은 부하직원이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시킬 수 있는 역량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인가보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류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가버린 부장의 뒤로 가운데손가락을 세웠다. 신난 어깨로 자신들의 퇴근각을 확인하고 짐을 싸는 사람들과 달리 축 처진 어깨로 자리에 앉은 내 뒤에 덕담아닌 덕담이 쌓였다.

“어 고생해 신대리.”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자료 메일로 보내놨다. 참고해.”

물론 최이사가 요청한 자료는 이미 만들어놓은 지 오래고, 회의자료 정리는 귀찮다 뿐이지 그리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다. 보조모니터에 여기저기서 던져놓은 자료들을 띄워놓고 초안을 반쯤 만들어 갈 때 쯤, 답하다 만 메시지가 떠올라 카톡창을 확인했다.

[네.]

짧은 답이었지만 마음속에 흥미가 돋아나는 것이 느껴졌다. 보여지는 것은 싫지만 보여질 것 같다는 스릴이 필요하다는 그녀.

[미안해요. 일이 좀 바빠서. 예를들면 비상계단에서 섹스하는 그런 거?]

답장이 돌아오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니에요. 야근중이신가봐요? 저도 야근인데. 음 맞아요. 사실 예전에 한번 야근할때 아무도 없어서 회사로 남자친구 부른 적이 있는데…]
[있는데?]
[문제생길까봐 무섭다고 집에 가서 하자고 하더라구요]
[김 팍 새겠네요ㅎㅎ]

머릿속에서 보고자료의 꼭지와 그녀와 즐거운 놀이를 할 시나리오가 뒤엉켰다. 딱딱한 문체로 보고서에 몇 줄 적어넣은 나는 다시 그녀와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정말로 사람 없는 상가건물에서 섹스해 본 적 있는지 물어본 그녀는 그렇다는 내 대답에 놀랐는지 잠시 답장이 없었다.

[정말 글에 썼던 그대로 했던거에요?]
[네. 시간이 좀 많이 지난 일이긴 하지만요. 얼마전에 거기 다시 가보니까 완전 싹 갈아엎고 여기저기 cctv 달아놓은 덕분에 그대로 했다간 그대로 경찰서행이겠던데요?]
[하...저도 그렇게 해보고싶네요.]
[생판 모르는 남자가 하자고 하면 하실거에요?]

답장을 기다리며 다시 보고서에 몇 줄을 끄적였다. 뛰어난 업무지시능력을 가진 모 부장이 시킨대로 해외 사례를 검색하던 가운데 그녀의 답장이 날아왔다.

[지금 와서 해 줄 수 있어요?]

흥분은 흥분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지금 당장 퇴근할 수 없는 건 둘째치고서라도, 어디 있는지 알고 그녀를 찾아간단 말인가. 이 밤중에 차로 두시간거리를 달려서 얼굴도 못 본 여자와 섹스하러 갈 정도로 무모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재밌는 순간을 와장창 깨 버릴 정도로 멍청하지도 않았고.

[그럼요. 어디서 하고싶은데요? 사무실 자리에서? 아니면 회의실? 비상계단?]
[업무공간이랑 비상계단은 경비업체에서 순찰 돌아서 안돼요.]
[경비원 남자죠?]
[네? 그렇겠죠?]
[그럼 여자화장실에서 하면 되겠네. 혼자 남았다면서요.]

여자 화장실이라고 경비업체 순찰에서 자유로울 리는 없었다. 물론 경비원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화장실 너머로 젊은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대체 누가 화장실을 모텔 대용으로 사용하는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행동을 할 지 나오기를 기다릴 수는 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은 듯 했다.

[그렇네요. 이런거 자주 해보셨나봐요?]
[어...뭐 전에 만나던 분 중에 비슷한 걸 좋아하는 분이 계셨어서. 근데 그럼 저 가면 어떻게 기다릴거에요?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
[어떻게 기다리는게 좋을까요? 속옷만 벗고?]
[너무 식상하지 않아요?]

나름 쿵짝을 잘 맞춰주는 그녀 덕에 보고서 마무리는 뒤로한채 그녀와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바지 속에서 잠들어있던 녀석도 슬며시 고개를 들 기미가 보였다. 그나저나 식상하다고 던진 말을 어떻게 이어갈 지 고민이었다. 야한 설정도 어느정도 현실성이 있어야  재밌는거지 무턱대고 황당한 걸 던지면 재미가 확 식어버리니까. 지금 뭘 입고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장황한 설명 대신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방금 찍은 것 같은 사진 속에는 약간 아담해 보이는 체구의 여자가 서 있었다. 물론 얼굴은 가려진 상태로. 무난한 정장치마에 블라우스. 삼선슬리퍼  아래 발끝에 살짝 보이는 스타킹 봉제선.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아요?]
[스타킹 신고있는 거 같은데, 속옷만 벗긴 힘들지 않겠어요? 기왕 스릴있게 섹스하는 건데 다 벗기고 싶어요.]
[어디서 벗길거에요? 화장실에서?]

확실히 그녀는 즐기고 있었다. 아마 지금쯤 치마속 어딘가가 젖어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요. 화장실 앞 복도에서 벗기기 시작할거에요. 먼저 스타킹이랑 속옷을 내려야겠죠?]
[그 다음엔요?]
[화장실로 들어가서 거울 앞에서 단추를 하나하나 푸는 건 어때요? 거울 보면서 제가 뒤쪽에 서서]
[좋을 것 같아요]
[치마는 스스로 벗게 할거에요. 대신 저 등지고 서서 엉덩이 제 쪽으로 내민 채로]
[브라는요?]
[브라는 맨 마지막에. 손으로 못가리게 팔 뒤로 돌리고 후크 풀어서 내릴거에요.]
[저 가슴 작은데 괜찮아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안괜찮다고 하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확고한 글래머 취향이라면 모를까.

[보내준 사진 봤을 땐 라인 예뻐보이는데요? 걱정마요. 브라 내리자 마자 가슴 핥을거니까. 젖꼭지가 예뻐질 거에요]

메시지 위의 1이 사라졌지만 전과는 달리 그녀의 답장이 바로 날아오지는 않았다. 다시 멈춰있는 보고서로 눈을 돌린 나는 꾸역꾸역 해외사례를 채워 넣기 시작했다. 별 거 아닌 내용이었지만 성의를 가득 담아 원문 발췌와 사진을 배치하고 나니 그럴 듯 한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음. 좋아. 이정도면 내일 두번정도만 까이고 결재받을 수 있겠어. 대화창을 다시 흘끔 봤지만 답은 아직 없었다. 아마 그녀도 슬슬 퇴근을 준비하고 있겠지. 시계를 보니 야근했다고 생색내기엔 적당한 시간이었다. 문서 출력을 걸어놓고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와중에 시야 저 구석에서 뭔가가 번쩍였다. 그녀의 대답이었다.

[저 지금 엄청 젖었어요.]
[흥분해서요? 얼마나 젖었는데요?]

머릿속에 사무실에서 치마 속에 들어있는 손을 꼼지락거리는 사진 속 그녀의 모습이 재생되었다. 퇴근하기 전에 그녀에게 사무실 자위라도 시켜볼 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이 정도 분위기라면 폰섹은 아니라도 톡섹(?)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았다. 그녀의 답장이 오기 전까지는.

[이정도에요]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그녀의 사진. 흥건하게 젖은 까만 팬티가 손에 들린 채 사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정도로 젖었으면 치마는 물론이고 의자에까지 자국이 남을 것 같았다. 진도가 좀 빠르긴 했지만 이정도로까지 나올 줄은 몰랐던 나는 잠시 당황해서 무슨 말을 써야 할 지 고민했다. 그동안 그녀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아까 말한거에서]
[스타킹이랑 속옷 내리는 건 빼주세요. 속옷 이미 벗었으니까.]
[대신에 섹스하기 전에 스타킹 찢어 줄 수 있어요?]

선생님 실례지만 지금 너무 과속하시는 거 아닌가요? 라는 대사를 쳐야 하나 고민했다. 정말 화끈한 언니네.

[스타킹 잘 찢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전에 글에 썼었잖아요. 그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ㅋㅋㅋ 그럼 세면대 잡고 뒤로 해야겠네요?]
[저 진짜 지금 상상만으로도 엄청 젖었어요. 아직 사무실인가요?]
[네. 이제 슬슬 퇴근하려고 준비중이에요]

카톡 답장과 동시에 시스템 종료 버튼을 누른 나는 프린터 위에 걸려있는 보고서를 찝어 뒤적거렸다. 그럭저럭 내일 보고하면 될 만 하구만. 혹시라도 일찍 출근한 부장이 보지 못하도록 다른 서류 사이에 슬쩍 끼워 책상 위에 올려놓은 나는 퇴근준비를 위해 슬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종로에 있는 OO빌딩인데 얼마나 걸려요? 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OO동…]

to be continued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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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06-13 12:06:02
please..
야근 좀 해주세요.
익명 / 님 자비좀.....
익명 2019-06-12 15:00:03
shit.
익명 / 욕아니고 감탄사입니다. 얼른 뒤에꺼 이어 써주세요.
익명 / 야근할때 쓰는데...야근을 얼마나 더...ㅋㅋㅋ
익명 / 야근 해주세요 ㅠㅠ
익명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커피라도 사주고서 쫌ㅋㅋㅋㅋㅋ
익명 2019-06-12 10:51:40
아유~ 정말 제 로망이네요 ㅠㅠ
익명 / 또다른 로망 제보받습니다
익명 / 인적 많은곳에서 진동기 수치플이요 ㅎㅎㅎ
익명 / 귀하의 로망이 접수되었습니다
익명 2019-06-11 18:20:34
맙소사.. 글을 잘 쓰면 떡이 나오는군요
익명 / 픽션입니다
익명 / 고진말...
익명 / 여자 손목도 안잡아봤는데 거짓말이라니....
익명 / 손목도 안잡고 바로 하는구나 대다나다
익명 / 손목 대신 발목을...ㅋㅋㅋㅋ
익명 / ㅋㅋㅋㅋㅋㅋ지나가다 봤는데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그러게요 이런 필력이라면 생각 없다가도 떡 주고싶어질거같네요
익명 / 에이...실제로 줄리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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