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보려나  
0
익명 조회수 : 4970 좋아요 : 1 클리핑 : 0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하고 믿어보려 했는데
온갖 놀림 비난 모욕을 버티다 버티다 짜증나고 화가 나도 현실만은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했건만.
출근을 해도 본가에 가도 쉴새 없는 괴롭힘에 지치다 못해서 바람부는 갈대처럼 남들 말에 흔들흔들.
미칠 것 같아서 도망이라도 치고 싶은 마음에 평생 해 본 적도 없는 짓 따위를 시도했었지.
그래도 사랑으로 맞이하는 널 가만히 지켜보니 믿음이 생기더라. 그래서 기다렸어. 고통 따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근데 넌 그저 내가 알아서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더라. 그래. 그 오랜시간 별 다른 언급도 없는 널 이해하고 기다리고 눈치보면서 말을 할 수가 없더라.
보이질 않아. 니가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표현조차도 없는데 용기 따위를 언급하는걸 보고 있자니... 참...

결국은 살아갈 날에 비하면 한낱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지쳤다고 선언하는 널 보면서 ' 난 결국 아무것도 이해받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 밖에 들질 않는다. 난 내가 우울증인지 병원에 가서야 알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시 찾아올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사랑할 마음을 남겨 두겠다는 노래를 듣고 있는 널 보고있자니... 내 친구 이름이 뭐 였는지 까먹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마음 따위 그냥 흘러가는대로 놔둘거 였으면 대체 왜 날 선택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네.

나도 너처럼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라도 남아있었으면. 나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익명 2019-07-17 23:06:23
이 또한 지나갑니다. 슬프게도 훨훨 잘가
익명 2019-07-17 09:45:54
제 얘기 같아 곱씹어 몇번 읽었네요. 힘냅시다 서로.
익명 2019-07-17 04:40:10
나한테 하는 말 같다. 그래서 슬퍼.
1


Total : 30500 (810/203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8365 기다리는 거 [10] 익명 2019-07-23 5701
18364 간단한 중성화 수술 [4] 익명 2019-07-23 5342
18363 중년남성의 장점 [43] 익명 2019-07-23 8284
18362 관전이나 포썸 익명 2019-07-23 10855
18361 나이차 많이나면 [35] 익명 2019-07-23 5827
18360 문득, 나 섹스 중독인가 싶어 자가 테스트를 해보았다... [13] 익명 2019-07-23 6628
18359 욕플 [1] 익명 2019-07-23 5366
18358 하앙  하앙 [6] 익명 2019-07-22 7891
18357 러시아어를 배워봅시다2 익명 2019-07-22 4799
18356 상모 돌리기 [1] 익명 2019-07-22 5746
18355 이번 핑요님 벙 [4] 익명 2019-07-22 5393
18354 혼전순결 [2] 익명 2019-07-22 6394
18353 더우니까 [3] 익명 2019-07-22 5305
18352 집 준비 [8] 익명 2019-07-22 4775
18351 정말 몸을 잘 몰라서~! 익명 2019-07-22 5465
[처음] < 806 807 808 809 810 811 812 813 814 815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