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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세이] trav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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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3주를 달려왔다. 회사 사정상, 이러한 착취를 이해는 한다. 회의 때 "9월 마지막 주 1주일 휴가를 준다"는 말에 만족하지 않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책상 밑에서 바로 떠날 수 있는 비행기표를 검색했다.

혼자 가는 여행에 딱히 준비할 것은 없다. 비행기표 겟, 숙소 겟, 출발. 5일의 간의 여행 중 3일은 푹 쉴 생각이고, 2일 정도는 근교 투어를 할 생각이다. 공항 가는 길에 투어를 검색해 본다. 역사투어 하나 예약. 자연 투어 하나 예약, 예약 완료, 완벽하다.

전에 와본 나라여서 그런지, 너무 급작스럽게 와서 그런지, 숙소에서 맞는 첫 하루는 그리 새롭지 않다. 쌓인 피로때문에 여행지의 두근거림 조차 느끼지 못했다. 아점을 먹고 간 스파에서는 3시간 짜리 관리를 받으며 2시간을 졸았다.

다시 숙소에 들어와서 낮잠을 푹자고 저녁에 나와 재즈바에서 여행자들과 맥주를 즐겼다. 웃고 떠드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다음날 아침, 커튼 넘어 보이는 도시의 혼잡한 출근길에 변태스러운 만족감을 느낀다. 괜시레 오늘의 투어가 기대된다. 4인 프라이빗 투어인데 나 이외에 2명이 더 함께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혼자보다는 단체가 가격도 싸고 분위기도 좋을 것 같아 흔쾌히 수락을 했다. 

숙소 앞에 차량이 도착했다는 말에 나가서니 이미 타고 있던 두 분이 나와서 인사를 했다. M과 J. 간단히 눈 인사를 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친구는 빨리 친해질 수 있다. 굳이 일일이 자기에 대해 소개할 필요도 없고, 지위나 나이를 넘어 함께 새로운 곳을 탐험한다는 이유만으로 동료애를 느낀다.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곳에서 여러 음식과 맥주를 나눠 먹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그 두 명은 대학 동기이자 취준생이라 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엔 초롱초롱한 눈으로 반응해줬다.

역사투어는 인기가 많아서 여행객이 붐빈다. 좁은 통로로 지나가다보니 사람들과 밀착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앞으로는 M의 엉덩이가 내 허벅지에 닿을 때가 있고, 뒤로는 J의 가슴이 내 등을 스치기도 한다. M의 엉덩이가 닿을때 즈음에는 조심스레 내가 멈춰서지만, 뒤의 J의 가슴이 닿을때는 어떡해할 도리가 없다. 

눈으로 보기에는 A-B컵 사이인데 닿는 느낌은 브라의 딱딱함 보다는 딱딱함과 부드러움 사이의 봉긋함이다. 그렇게 역사투어에서 많은 지식을 머리에 채우고, 예상치 못한 흐믓함에 마음과 몸은 든든해진다. 투어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두 분이 저녁식사를 어디서 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저 데려가 주세요.

당연히 나를 데려가자고 둘이서 따로 이야기를 나눴겠지만 나 또한 적극성을 표현했다.

식사할때부터 그 나라의 위스키를 마셨다. 술이 들어가니 이야기의 주제는 더욱 다양해졌다. 

연애 이야기는 물론 서로의 성적 취향이나 경험 이야기를 나눴다. 

아 제가 친구랑 왔으면 우린 완벽했을텐데. 제가 혼자라 뭔가 아쉽네용ㅎㅎ. 
 
왜요?? 둘이 왔으면 뭐가 달랐어요??

다르지 않을까요?? 일단 넷이 아니라 지금이 둘 일수도 있고. 식당이 아니라 다른곳일수도 ㅎㅎ

(까르르) 에이~~~~

여행지에서 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혼자 여행을 할 때 혼자 여행을 온 다른 친구를 만나 여행동안 연애를 한 애피소드, 출장 중 만난 외국인 친구와 출장지에서 하루를 놀고 이후에 그 친구가 서울에 놀러와서 몇 일을 같이 지낸 에피소드, 친구들과 놀러간 여행지에서 다른 그룹과 즉석 만남으로 이어져 뜨거운 밤을 보내고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함께 만나서 놀고 있다는 에피스드 등,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에 이전에 잊고 있던 이야기까지 털어놓았다.

상대적으로 여행 경험과 사회 경험이 많았던 나의 이야기에 그들은 더 자세히 말 해 달라고 재촉했다. 여행지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고 끝나자마자 같은 방에서 서로 기다렸다는 듯이 격렬하게 섹스를 한 이야기를 할 때, J는 그것이 자신의 로망이라고 했고,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한 상대방에게 섹스 전 마사지를 해 줄때 짐승같이 소리를 질렀던 이야기엔 그것이 자신의 새로운 로망이라 했다.     

마사지를 좋아해요. 받는 것도 좋아하고, 해주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모르는 사람에게 마사지를 해주는거랑, 별로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마사지를 해 줄때 어느때보다 만족감을 느껴요. 어느정도 스킬도 쌓였고, 필요한 매너와 분위기도 덤으로 계속 배워왔고.

와...받아보고 싶어요! 넌 마사지 받아봤어?? 

응 마사지는 받아봤지. 근데 그런 마사지도 있대. 로미로미인가? 기분 좋은 마사지??

맞아요! 로미로미도 그렇고 제가 지금까지 말한 마사지가 오일을 이용한 성감 마사지예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마사지 시술자와 피시술자의 소통이에요. 서로 원하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서로 원치 않는것에도 더욱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소통을 하며 서로가 최대한 만족하는 마사지를 적절한 분위기와 예의바른 매너로 진행하는 거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상상하고 있었다. 나체의 M과 J가 양 침대에 누워있고, 둘에게 안대를 끼게 한 후 교차하면서 마사지를 해주는 상상. 뒤집어져 있는 나체의 몸에 오일을 한방울씩 흘러내리며 움찔거리는 등을 어루만지는 나의 손 끝. 들썩이는 엉덩이에 든든해진 내 자지를 살짝 기대어 놓으면 들려오는 "넣어...주세요"라는 소리.    

그렇게 우리의 밤은 이어졌다. 술에 취한건지, 이야기에 취한건지, M은 혀가 꼬이기 시작했다. 술이 약하다던 그녀는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의 주량을 이미 넘어선지 오래라고 한다. 더 취하기전에 숙소 근처로 가서 2차를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우리 셋은 한국에서부터 함께 온 친구들 마냥 M을 사이에 두고 어깨와 허리를 감싸고 기분 좋게 숙소로 향했다. 아이스크림이 땡겨 편의점을 들렸다. 이미 잠든 M을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힌 후 J와 나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오 여기도 이 오일이 있네. 

우연찮게 보여서 한 말은 아니었다. 이쯤에 있을 오일 제품이라 생각하고 갔던 통로에 있길래 J에게 들릴정도로 한 말이었다.

아 이걸로 하면 돼요?? 근데 이거 몸에 들어가도 되나??

네?? 아 몸에 들어가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최대한 안들어가게 해야죠.

그럼 이것도 하나 살까요??

네?? 아...네 그럴까요.

사실 크게 예상하진 못했다. 일단 상대가 두명이었고, 둘은 이러한 경험이 없었기에 내가 적극성을 표현하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J와 나는 아이스크림 두개와 오일 제품 하나를 구입했다. 그녀가 이후에 말하길 콘돔을 살지 말지 고민했다고 한다. 당연히 내가 한국에서 콘돔을 챙겨오리란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이제 M을 어떻게 해야 하나. J가 먼저 제안했다.

얘는 아마 지금부터 못 깰꺼에요. 하나도 기억 못할꺼고. 일단 저희 숙소에 데려가서 재우면서 우리 둘이 2차 다녀온다고 하면돼요. 

아 그럼 일단 숙소에 데려다주고 제 숙소로 갈까요??

M은 정말 깨지 않았다. 방에 들어가서 재워두고 우리는 간단히 맥주 한잔을 더 하기로 했다. 너무 급할 필요도 없었고,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할 필요도 있었다. 방에 들어서면 그러한 여유를 챙길 수는 없었으니까.

맥주를 마실 때 애써 여유로움을 보이려 했지만, 숨이 가빠져 감을 느꼈다. J도 셋이 있을때보다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숙소에 들어갈때엔 서로 말이 없었다. 먼저 빠르게 씻고 나왔다. J에게 긴 타월을 건네주며, 나올때는 그냥 속옷을 입고 겉에 긴 타월로 감싸고 나오라고 했다.

그 사이에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명을 조절하고, 이불위에 향수를 살짝 뿌린 타월을 깔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온 그녀를 침대에 엎드려 눕히고 타월로 몸을 덮었다. 어두운 조명에도 그녀의 하얀 몸은 그대로 드러났다.

손바닥을 따듯하게 만들고 어깨부터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나갔다. 어깨, 등, 허리를 10여분간 가볍게 주물러주니 그녀 또한 힘을 빼고 편안하게 자세를 취했다. 혹여나 간지럽게 느껴지면 안되기에 최대한 넓게 압을 주며 차차 압의 범위를 좁혀갔다 

그녀의 호흡에 집중했다. 등과 옆구리를 지날때 간혹 그녀의 짧은 한숨이 나왔다. 오일을 바를 때 브라끈을 자연스럽게 풀었다. 옆구리를 할 떄엔 가슴을 들어줘서 브라를 옆으로 옮겼다. 

상체 뒤쪽을 30여분을 진행하고 하체로 넘어갔다. 팬티를 접으려하자 그녀는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려버렸고 나는 내려온 팬티를 완전히 벗겼다. 다리를 들고 살살 털어주며 다리 사이를 벌렸다.
 
희미하게 보이는 서혜부 사이로 축축함이 보였다. 오일을 엉덩이골까지 젖어버리게 흥건히 뿌렸다. 양 엄지손가락이 서혜부에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숨은 가빠졌고 엉덩이의 들썩임이 잦아졌다.

최대한 오일을 몸 안에 안넣으려고 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한시간을 예정한 마사지는 그 시간을 못채우고 끝났다. 원래는 나 또한 마사지를 받으려 했지만 그럴 필요도 없었다. 

오히려 그녀는 마사지 때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고, 나 또한 예상치 못한 만족감을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마사지의 순기능은 섹스 후 느낄 수 있는 허탈감을 벗어나게 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오롯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로 몸을 씻겨줄 때 그녀는 내 등과 팔에 빨갛게 달아오른 스크래치를 보며 연신 미안하다고 했다.

여행지에서의 뜻밖의 에피소드는, 서로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이 여행이 계속 될지는 모르겠다. 한국에서 밥 한잔하자는 그녀의 말에 흔쾌히 승낙했다. 아무쪼록 그녀의 여행도, 나의 여행도 계속 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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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12-05 2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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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10-06 10:04:05
어디로 휴가를 가신거에요? 궁금합니다.
익명 2019-10-06 00:22:00
감명깊게 잘읽었어요ㅎ 저와 같은색을 가지고 계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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