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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ism or Nudism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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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겨울 조회수 : 2101 좋아요 : 3 클리핑 : 1
자연주의(Naturism)와 누디즘(Nudism)의 차이는 뭘까?
(*후술하는 자연주의는 예술,문학에서 말하는 철학적 의미가 아닌 누드에 기반을 둔 개념의 용어임을 밝혀둡니다.)

누디스트임을 자각하고 누드에 매료되어 있을때쯤 의문점이 하나 생겼다.
그 당시 누디즘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라곤 인터넷뿐이었고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려 얻은 한글 검색 정보는 대부분 '자연주의'로 통칭되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자연주의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지 누드를 즐기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다는건 누디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영어 울렁증을 견뎌내며 누디즘 관련 해외사이트를 뒤져 자료를 검색하고 공부(?)를 하고 나서야 자연주의자와 나체주의자의 차이와 개념에 조금 눈을 뜰수 있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용어는 광범위하게 상호 교환되어 사용 가능하지만
자연주의는 벌거벗는거 이상으로 정의된다. 자연과의 조화 및 환경 존중을 선호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즉 그것을 실천하고 자연과 동화되는 수단으로 누드가 되며 문화적,철학적 배경에 기초한 일종의 문화운동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반면 나체주의는 자연과의 동화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무언가에 다가서고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누드가 되는 행위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는 차이가 있다.
다만 비성적 사회적 누드를 실천하고 거기에서 오는 환경을 즐긴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물론 두 그룹의 차이점을 분명하고 명쾌하게 내린 정답은 아니다.  아직도 관련 해외 커뮤니티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정의도 미세하게 다르며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도 존재한다. 그냥 대체적으로 이정도 정의가 내려지고 사용된다 쯤으로 이해하시면 좋을것같다.

십여년전 국내에 한참 누디즘 열풍이 불때 누디스트를 찾을수 있는 어느 플랫폼에서도 자연주의만 존재했으며 현재도 크게 다름이없다.
어디를 가도 자연주의로 통칭되어 사용된다. 국내에 시작점이었던 단어가 자연주의여서 그런지 누드의 행위를 모두 자연주의자 라고 부르며 나체주의자나 누디스트라 칭하는 이는 극히 소수일 뿐이다.
제대로 작동하는 곳이 드문 국내 환경에서 이것을 구분하며 같은 가치관의 사람과 대화 하거나 실천할수 있는 환경을 기대하는게 너무 큰 욕심이겠지만 누디스트 입장에선 아쉬울수 밖에 없다.

덧붙여) 이보다 더 안타까운건 타인의 신체나 볼 요량이나 그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자신은 자연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회의감이 들어 몇달 못가 삭제했지만 짧게나마 밴드를 운영해 본적이 있었다.
정말 극소수의 누디스트인 분들도 있었고 이해 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같은 말을 내뱉었다.
'키 몇이고요 얼굴 나쁘지 않아요'
'운동해서 몸매 괜찮은데 참석할수 있나요'

'나는 얼굴이나 몸매를 품평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며 그런 대회를 주최 하려는 모임도 아닙니다.'
가입하는 사람들은 많은 질문을 던지고 나는 답을 한다.
그들이 누디스트가 되지 않더라도 편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전혀 수고스럽지 않았다. 짧게는 십여분에서 길게는 이십여분 손가락이 쥐날 정도로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수십줄이 넘는 타이핑 끝에 돌아오는 엔딩은 늘 한결 같았다.
"그래서 벗고 스킨십만 하는건가요?"
"발기가 안되서 누드로 만족하는건가요?"
"섹스를 안할거면 왜 벗고 지내나요?"등등
맥이 빠진다. 에너지 낭비, 시간 소비하며 얻은게 고작 저런 대답 뿐이었다. 이럴거면 왜 스스로 자연주의자라 칭했는지 모르겠다.
공감과 이해는 못하더라도 오해는 하지말아야지.
이렇듯 많은 이들에게 누디즘에 대한 인식이 잘못 형성돼 있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아 아쉽고 본질이 훼손돼 순수하게 시작을 하려는 이들에게 오해만 남게될까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 당당하게 나체주의자 혹은 자연주의자라고  밝힐수 날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언제쯤 변태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표현하는 날이 올까?
늑대의겨울
벗었을때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누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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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2023-01-06 16: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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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 2022-12-09 12:15:17
지금도 다시 시작 해보시면 어떠실까요?
늑대의겨울/ 아직까진 그럴 생각이 없네요
withinbeyond 2022-12-08 14:53:57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ㅋㅋ ‘자연’주의라고 하니까 ‘자연’의 내포를 되묻지 않을 수 없네요. ‘자연’=(인간 본연의 어떤 것이라 믿어지는) ‘본능’ 정도인 것인지, 철학 논의에서 말하는 ‘제2의 자연’과 같이 사회문화적으로 길러질 수밖에 없는 모종의 가치체계까지 닿는 것일지요. 더불어 ‘나체’ 상태를 ‘자연’적인 것으로 간주한 과거가 존재한다면, 어떤 역사적 계기나 담론의 변화가 ‘나체’를 저항적이거나 더 나아가서는 반사회적인 것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개개인의 욕망이 소박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늑대의겨울/ 철학에 대한 지식이 짧아 말씀하신 물음에 만족할만한 답변을 드리긴 어려울듯 해요ㅎ 누디즘의 자연주의는 철학에서 말하는 자연주의 관점과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용어는 같지만 사실상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역시 본문에 나온 정도의 의미로 사용된다고 보시면 될꺼 같아요. 답을 더 하면 너무 길어질거 같으니 독일의 사회학자 하인리히 푸드로의 '누드의 역사' 라는 책을 보시면 조금더 원하는 답이 있을거 같습니다.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시작한 'fkk'를 현대사회의 누디즘의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체는 늘 부끄러움과 감춰야할 대상이었기에 사회 통념이나,제도, 가치관을 부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저항운동의 일환으로 실천에 옮긴 히피족 누드그룹도 존재했고요. 제 지난 글에 짧게 나마 역사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 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withinbeyond/ 충분히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누디즘의 한국적 맥락이 궁금해지는데 그건 알아서 찾아보도록 하죠ㅎㅎ 경험담 써주신건 더더욱 재밌게 읽었습니다. 많이 써주세요!
잇치 2022-12-08 12:53:29
저는 노출 성향이 있지만 종종 늑겨울님의 나체주의자의 마음도 느끼곤 합니다.
처음엔 노출하는 자신의 야함, 그리고 반응에 노출 성향이 더 커지고 자주 하게 되었지만,
노출의 빈도수가 늘어날수록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있는 맨몸에 닿는 느낌도 다 다르고 몸에 걸리적거리는 게 하나도 없으니 편하구요,
저는 나체주의자는 아니지만 , 늑겨울님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늑대의겨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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