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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오늘도 저 멀리서 섹무새가 구슬프게 우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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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요 조회수 : 3307 좋아요 : 0 클리핑 : 0
섹무새가 되는 게 꼭 본인의 탓이 아닙니다. 매력을 보여주고 유혹을 주고받을 만한 시간적 물리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탓이고, 그런 문화도못 배운 피폐하고도 퍽퍽한 우리네 삶 때문이라 말해주는 칼럼의 일부를 가져와 봤습니다. 그렇다고 간혹 성욕을 통제하지 못하고 올바르게 쓰지 못하는 섹무새들을 옹호하고 싶지 않지만, 본문을 읽어 보니 씁쓸하게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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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전체 성인 남녀의 38%나 섹스리스니까요. 섹스를 한다 해도, 또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할 방법으로 하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한국인 남성의 절반 정도가 성구매 유경험자들인데, 이건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최악"에 가깝습니다. 여성을 재화로 보는 마초주의가 아직 강한데다가 연애 등의 "절차"를 다 생략하고 싶은, 늘 만성적인 피로 이외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기업 국가" 시민들의 사정인가요? 좌우간, 일본 다음으로 섹스리스 부부가 많은 대한민국은, 성매매로 치면 세계6위의 엄청난 "시장"입니다. 성생활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건 과연 정상적이고 바람직한가요?

인간을 생활적으로, 생물학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의식주와 잠, 그리고 섹스입니다. 각 사회의 성 풍속도는 이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성격'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한국 사회에 있어서의 '성'을 보면서 한국 사회에 대해서 뭐라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을 어린 시절부터 매우 억압적인 방식으로 고강도 장시간 학습 노동에 적응시켜 '유순한 노동자'로 만드는 사회고, 그 인생 주기 동안 자본에 종속돼 있지 않은 개인의 시간을 많이 주지 않는 사회라는 걸 알 수 있죠.

섹스를 제대로 즐기자면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모든 것이 인간이 아닌 기업 위주로 짜여져 있는 사회에서는 기업의 임금노예에겐 뭔 '여유'가 있겠어요? 경제력에 의거한 유사 강간이라고 할 성구매를 할 금전적 여유는 있을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연애, 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할 만한 여유를 결단코 주지 않으려는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불이 되고 5만불이 돼도 과연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세계 최악에 가까운 자살율을 언제 벗어날 날이라도 오겠어요?”

-박노자 “대한민국, 섹스 실종”중 (https://www.anotherworld.kr/m/719)

섹스하고 싶지만, 누군가 만나기에는 귀찮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은 현대인들에게 워라벨이 보장 되고 건강하게 유혹을 주고 받으며 평등한 섹스를 즐기는 날이 오기를 소원하는 바입니다.
까요
매주 춤으로 땀을 흘리며, 책 읽는 사람. 새해에는 요가와 러닝을 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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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toric2000 2019-09-18 18:59:30
말씀하신 그 유토피아를 수렴해나가야겠어요...ㅎㅎ글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생각이 단단하신 분 같네요^^
까요/ 앗,, 댓글을 지금에서야 확인했네요. 박노자님은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확히 들어내는 탁월함이 있으신 것 같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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