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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덩어리의 핫플레이스 - CGV 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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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edholics.com 로 아주 반가운 메일 한통이 왔다.
 
 
메일의 주인공은 똥덩어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자신이 조루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게다가 레드홀릭스에 무궁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힘써주는 (이 말이 찔리신다면 더 분발하세욧 똥덩어리님!) 그가 핫플레이스 원정을 자처하여 그 결과물을 보내왔다!

손수 찍은 사진과 정성스레 작성한 글까지...


 
 


그 메일을 받고 우리 핫플레이스 남녀요원은 감동의 눈물을 금치 못했다는. 각설하고 그의 글을 읽어보자!



똥덩어리의 핫플레이스 1탄 - CGV 상암
(그는 자신의 글에 손수 1탄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2탄 3탄도 계속 보내줄 건가 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레드홀릭스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내게는 술친구인 여자사람이 한 명 있다. 가끔 만나서 술도 한잔씩 하고 같이 영화도 보곤 하는 사이다. 잠자리 유무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어쨌든 이번에 반전쩌는 영화가 있다고 해서 CGV상암을 찾았다가 레드홀릭스 핫플레이스가 생각나서 한번 도전해보았다.

여자사람과 맛있는 파스타를 폭풍 흡입하고 영화관으로 간 시간은 9시경. 그녀를 따라서 쇼핑몰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난 담배를 끊은 지 꽤 오래 되었지만 내 절친인 여자사람은 아직도 담배사랑 중이다.) 여자사람의 흡연 본능을 따라서 출구로 나갔다. 


 
 
▲차를 이렇게 엘리베이터 앞에 대도 되는건가?


아마 출구들이 다 똑같이 생겨서 어디가 어딘지 모를 것이지만 상관 없는 일 아닌가? 어차피 어디가나 구조는 비슷할테니 말이다. 여자사람의 흡연이 끝나고 ‘핫플레이스’ 아이디어가 떠올라 출구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가 올라가 보았다.


 
 
▲저 옆에 담배 피우는 사람은 내 여자사람이 아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어디선가 익숙한 장면이 나왔다. 아!! 레드홀릭스에서 보았던 그 장면이군. (왠지 반가운 마음이다.) 여자사람은 난 아랑곳 하지 않고 저만큼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혹시 이 친구도 나와의 끈적한 무언가를 할 장소를 앞서 찾고 있는 건가? (맞다. 망상이다. ㅎ)


 
 
▲저 친구가 내 단짝 여자사람이다. 애인은 아니다.


핫플레이스 원정대가 추천했던 그 장소가 보인다. 근데 좀 이른 시간인지 곳곳에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서 일을 벌였다간 경비아저씨 출동을 불 보듯 뻔할 것 같다.


 
 
▲바로 이 장소다. 빨간 표시는 뭐 레홀에서 해주겠지? ㅎ


여기서 넓은 공간을 따라서 계속 걸어봤지만 같은 구조가 반복되어 있었다. 맞다. 이 시간에 딱히 좋은 장소는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한적한 편이었는데, 저 멀리 한 무리의 고딩들이 보였다. 그래서 여자사람에게 말했다.

“야, 이쪽 계단으로 내려가보자”
“경치 좋은데 저 끝까지 가보자”
“아,... 어... 저기 좀... 불량해 보이지 않냐?”

여자사람은 날 한심하다는 듯이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씩씩하게 불량한 친구들의 무리를 향해 걸어가는 게 아닌가. 뭐, 죽기야 하겠나 싶어서 여자사람을 졸래졸래 뒤따라 갔다. 가까이 가보니 그 무리는 고딩들이 아니고 3~40대 아저씨들이 모여 있었다. 대체 뭐하고 있는지는 감히 물어보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중간에 지상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서 따라 내려왔더니 나름 운치있는 풍경들이 펼쳐졌다. (근데, 나 핫플레이스 찾는 거 맞나? ㅎ) 


 
 


그렇게 여기저기 헤매다가 포기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이동을 했는데 뭔가 될 것도 같은 장소가 펼쳐졌다. 야호!! 찾았다!!

영화관 입구 광고판 뒤로 좀 으슥하고 음침한 기운이 흐르는 장소가 있는 것이다.


 
 


여자사람이 뻘짓 그만하고 영화나 보자고 보챘지만 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안으로 더 들어가봤다. 자세히 보니 물건을 옮길 때 쓰는 파레트와 잡다한 자재들이 쌓여있었다.

 
 
▲그 중에서 눈에 잘 안띄면서 어느 정도 공간이 있는 곳을 굳이(?) 찾아서 사진을 찍었다.


유레카!! 이 정도면 좋은
핫플레이스 아닌가.. 

장소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바로 옆이라서 드나드는 사람수가 얼마나 되는지 체크해보기로 했다. 30초 정도 있었는데 약 30명 정도 지나다녔다. 5분으로 환산하면 300명 정도가 지나다니는 정도다.


“핫플레이스 실패”

 
 
-끝-



그는 글 마지막에 큰 글씨로 핫플레이스 실패라고 적어 보내주었다. 아니 핫플레이스를 찾아놓고 왜 실패라는 걸까? 사람이 많이 지나다녀서? 아니, 우린 이렇게 추측했다.

'그 아무리 핫한 핫플레이스라도 섹스를 안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똥덩어리님의 심중을 헤아려 봄)

교양있게 문화생활 즐기고 온(섹스가 교양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해마시길) 똥덩어리님께 씁쓸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이 핫플레이스 글은 길이길이 보전하겠다.

여자사람과 좋은 우정을 간직하길 바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 우정 어딘가에 섹스의 자리가 있길 언제나 응원하겠다!

글을 보내주신 똥덩어리님을 핫플레이스 원정대로 임명하며 약소하지만 5,000cash도 보내드린다. (이미 레드홀릭스 뱃지, 책을 다 가지고 있다길래....) 




CGV 상암 가는 방법

 
▲자세히 보고싶다면 이미지 클릭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하차, 도보 3분
버스: 마포농수산물시장, 월드컵경기장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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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2014-11-09 07:35:18
탐험정신에 감사드려요
써니 2014-11-08 11:31:39
재밋네요 핫플레이스 실패로 전 2탄을 기다릴게요^^
짐승녀 2014-11-07 21:57:54
우와 똥덩어리님 멋지다잉
강쿨 2014-11-07 21:18:34
아. 저 당당한 끝이라는 큰 글자에서 패기가 느껴집니다.
앞으로 기대됩니다!!!
똥덩어리님 화이팅~
레시 2014-11-07 17:17:03
기승전 실패라 안타깝네요 ㅠㅠ
빨강중독 2014-11-07 17:14:55
오오~ 저도 곧 핫플레이스 다녀와서 글 보내볼게요. 재밌겠다~~ㅎ
똥덩어리 2014-11-07 15:06:20
ㅋㅋ 재미있게 각색해주셨군요 ㅎ 감사합니다 2탄 3탄 찾아다녀야 할 것 같은 입박감이 ㅎ
라라 2014-11-07 14:52:56
오 대박!! ㅋㅋㅋ 재밌어요. ㅋㅋㅋㅋ 실패담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쫄깃하게 만들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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