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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레이터를 즐겨보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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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에 이어 이번에도 실전 바이브레이터 - 레즈비언 커플섹스에서 사용법과 남성의 바이브레이터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 각설하고 급하게 시작한다.

l 실전 바이브레이터 3 – 레즈비언 커플섹스

레즈비언 섹스에 대해 잘 모르는 이성애자들은 막연하게 여성 동성애자라면 바이브레이터나 딜도를 사용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실제로 레즈비언 섹스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성이기 때문에 바이브레이터를 사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란 지레 겁먹음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은 듯 싶다. 레즈비언 섹스는 이성애의 섹스와 달리 삽입섹스가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커플섹스에서 처럼 삽입 외의 행위를 보조하는 기구를 사용할 이유가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면 침실노동의 효율성이 수직상승하게 된다는 점에서 레즈비언 커플에게도 이를 권할만하다. 레즈비언 커플을 위한 몇가지 팁을 준비했다.

삽입형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바이브레이터 사용 시 주의사항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삽입은 충분히 흥분한 뒤에 부드럽게 천천히 진행하시기를 바란다. 천천히 부드럽게 알아서 자극하시라. 하나의 바이브레이터를 번갈아 사용할 때는 서로의 몸을 자극하는 용도로 매우 높은 효율을 발휘할 것이다. 두 개의 바이브레이터로 동시에 자극하는 것이 더 좋다면 그렇게 하시라.

두 명의 여성이 동시에 하나의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건 매우 유쾌한 경험이다. 아래에 누워있는 여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잡고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 곳에 그것을 고정시키고 있으면 위에 있는 여성이 그 주위에서 하복부를 움직이면서 자극점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해보니 이성애 커플섹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밀착도가 높고 그만큼 쾌감도 높았다.

조금 마초적인 방법이지만 일본산 포르노그라피에서 하듯이 한 여성이 완전히 수동적인 자세로 누워있고 다른 여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다른 여성을 희롱하듯 애무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여성과의 섹스가 이성애 섹스를 모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정치적인 올바름을 위해 은밀한 쾌락의 세계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남성 동성애자 커플 사이에서도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쾌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여성인 필자로서는 이에 관해 상세히 알지 못하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대신 마지막으로 남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테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l 실전 바이브레이터 4 – 남성용

바이브레이터의 세계에 성별의 벽은 없다. 앞에서 여성의 사용법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바이브레이터는 남성의 성감향상에도 매우 유용한 물건이다. 일찍이 유명한 자연주의자 존 뮈어는 남성용 바이브레이터를 개발해서 특허를 받은 바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기록으로만 보았을 뿐 실물이나 사진은 본 적이 없어 어떤 형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남성도 진동의 자극으로 쾌감을 개발해온 역사가 있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도 바이브레이터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유두, 음경, 고환, 회음부, 사타구니, 항문 등의 민감한 부위에 진동으로 자극을 일으키는 것이다. 개인의 성감에 따라 자극의 포인트는 매우 다양하겠지만 다수의 남성들이 노출된 부위보다는 전립선이 지나가는 부위에서 더 좋은 느낌을 얻었다고 말했다.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한 자위 방법은 여성자위 시 주의사항을 참고하여 알아서 느껴보시기 바라며, 여성인 필자의 입장에서 커플섹스에서 몇가지 사례를 통해 남성 사용법을 이야기해보겠다.

남성이 가장 민감하게 바이브레이터의 자극을 느끼는 포인트는 고환 아래쪽부터 항문 사이의 영역인 것 같다. 이 부위는 매우 민감하지만 평소에는 음경과 고환에 가려져 자극에 노출될 기회가 적다. 손가락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애무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불결하다고 느끼는 여성이 많은 듯, 그런 경우에도 바이브레이터의 사용은 편리할 것이다.

남성이 흥분했을 때에 분비되는 체액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바이브레이터에 젤이나 오일을 충분히 발라준다. 진동을 약하게 해서 고환 아래 쪽 전립선이 지나가는 라인에 가져가보자. 남성의 고환은 수축하거나 이완되고 심하게는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음경이 단단해지거나 움찔거리고 요도에서 맑은 액체(전립선액)가 나오는 등의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만약 삽입한 상태에서 이런 자극을 준다면 여성은 자극을 받은 남성의 음경이 변화하는 것을 질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항문이 민감한 남성이라면 젤이나 오일을 충분하게 바른 바이브레이터로 좀 더 깊숙한 곳까지 자극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필자는 에그 형태의 바이브레이터를 항문에 넣은 남성과 섹스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는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흥분했다. 그의 엉덩이 사이로 나온 전선을 잡아 당기면서 훈훈한 섹스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l 일상을 즐겁게하는 바이브레이터

바이브레이터는 여성의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위해 발명된 물건이지만, 일단 물건이 사람들 손에 넘어가면 다양한 쓰임이 발견되기 마련이다. 콘돔의 발명목적은 성병이나 에이즈의 감염을 막고 임신을 피하기 위함이었지만 어디 그것만인가? 바이브레이터에 씌워서 사용한다든지, SM 플레이를 하면서 길게 잡아늘여 반디지용 끈으로 사용한다든지, 콘돔 끝의 고무밴드 부분을 잘라내서 머리카락을 묶는다든지, 바람을 불어넣어 베드스포츠 인기종목인 콘돔발리볼을 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쓰임이 있다. 바이브레이터 역시 매우 다양한 활용방법이 있는데 재미삼아 몇가지를 소개한다.

수면유도: 사람은 완벽하게 조용해서 적막감이 느껴지는 환경보다 약간의 소음과 진동이 있는 환경에서 잠들기가 쉽다고 한다. 아이들을 재울 때 조용한 방에 가만히 뉘어놓는 것보다는 들쳐업고 등을 두드려주거나 몸을 흔들어주거나 하면 아이가 더 쉽게 잠이 든다는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오르가즘을 느낀 뒤 몸이 나른한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전원을 켜서 머리맡에 두시라. 필자도 가끔 이렇게 잠을 청한다.

배변유도: 변비 증상이 있을 때에도 바이브레이터가 유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불규칙한 생활과 육류위주의 식습관에 스트레스까지 얹혀서 일시적인 변비로 고생했던 필자의 친구는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애널을 자극하던 중 강한 변의를 느껴 화장실로 달려갔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는 이후에도 배변활동에 이상이 생길 때면 바이브레이터로 배꼽 주위와 항문 안쪽을 자극해준다고 한다.

숙취해소: 역시 필자의 친구가 사용한 방법이다. 간밤의 과음으로 두통, 구토, 설사의 숙취 삼종세트가 한꺼번에 밀려온 아침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지압점을 찾았다고 한다. 손바닥 한가운데의 오목한 부분 근처인 것 같은데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를 그곳에 놓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지압하는 걸로 속이 진정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하여 일상을 즐겁게 하는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덧글 남겨주시라.

 

l 바이브레이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렇게 구구절절 써내렸으나 여전히 바이브레이터의 이용에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바이브레이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문답형식으로 준비했다.

- 바이브레이터 중독증


친구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더니 좋다고 자꾸만 권한다. 사다가 앵겨주면서 어땠냐고 물어보는 통에 귀찮기까지 하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걸 쓴 적이 없다. 나는 남자친구와 충분히 잘 즐기고 있는데, 괜히 바이브레이터에 중독되어서 이것 없이 섹스할 수 없는 지경이 될까봐 사용하기 두렵다.

신당동 K양 (짐작하시겠지만 필자의 친구다.)


필자는 바이브레이터 중독된 사례는 들어본 바가 없다. 바이브레이터가 주는 쾌감은 매우 강렬하지만 바이브레이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여 익숙해진다 해서 핸드폰 진동에도 흥분해버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아메바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여튼 본인의 성욕을 전혀 제어할 수 없는 분이라면 권하고싶지 않다.
 

바이브레이터가 주는 자극은 단순한 진동이고, 바이브레이터 때문에 보통의 섹스를 기피하게 되는 경우는 없다. 물론 남자보다 바이브레이터가 낫더라 하는 언니들의 농담이 있지만 남성과의 삽입섹스에서 여성이 바라는 것이 강력한 자극만은 아니지 않는가. 게다가 남자와 바이브레이터가 같이 있는 섹스는 가히 최고의 조합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 인스턴트 섹스


친구가 선물해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 보았다. 그동안 남자와의 섹스에서는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너무 쉽게 첫 오르가즘에 도달해버렸다. 질근육이 떨리는 느낌과 몸을 타고 흐르는 전류 같은 느낌은 놀라웠다. 하지만 역시 이런 건 인스턴트 섹스라는 생각이 든다. 오르가즘을 느꼈지만 마음이 허탈해져 버렸다.

상수동 M양 (역시 필자의 친구다;)


일단 첫 오르가즘을 축하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어째서 여성 중에는 성적 불감증 환자가 그토록 많은 것일까? 필자는 여성이 남성과의 성적 접촉에서 상대적으로 종속적인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성적인 능력, 즉 오르가즘 도달능력을 발휘해볼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답하겠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어째서 여성이 삽입섹스를 통해서 오르가즘을 느껴야 하는가? 남성의 성기 대신 손가락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여성은 부도덕한가? 남성이 바라는(또는 바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삽입섹스를 통해서 여성이 오르가즘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바꿀 필요가 있다.

필자는 오랜 시간 (남성과의 섹스를 상상하며) 자위를 통해 오르가즘을 얻어왔지만 처음 남성과의 삽입섹스를 했을 때 그와 유사한 어떤 쾌감도 받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아팠고 그 뒤로는 지루하기만 했다. 한동안 오르가즘을 위한 자위와 연애관계를 위한 재미없는 섹스를 병행하는 시기를 거쳤고 이후로 여러 노력을 통해 상대가 있는 섹스에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남성중심적 삽입중심 섹스에서 탈피하여 스스로의 오르가즘을 찾아낸 걸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어쩌면 허탈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성들도 자위 후-사정 후에 허탈감을 느낀다. 쾌락 뒤에 찾아오는 근원적인 외로움 때문에 우리가 서로를 찾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쾌락과 사랑은 함께할수록 좋은 것이 아닌가.

- 바이브레이터는 섹스파트너의 대체품


여자친구가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바이브레이터가 남자보다 낫다는 이야기까지 하더라. 내 표정이 변하자 농담이라고 말했지만 절대 농담 아닌 것 같다. 씨바. 책임져라.

서초동 L군 (예상하시듯 필자의 친구의 남자친구의 말이다.)


미안하지만 바이브레이터가 남자보다 낫다는 말을 들었다면 일단 반성부터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기 잘못을 남의 잘못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것은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그동안 얼마나 그녀와의 섹스에 소홀했는가 반성하고 바이브레이터가 줄 수 없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쩌면 바이브레이터가 주는 성적인 쾌감이 사람을 통해서 얻는 것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도 역시) 애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단지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상당한 바이브레이터 매니아인 필자도 바이브레이터와 대화하거나 함께 식사하거나 잘 자라는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여자친구와 공유했던 성적인 친밀감의 영역에 낯선 기계가 침범하는 사건을 많은 남성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애인과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컴퓨터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채팅을 하는 것이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 낯선 기계가 침범하는 불쾌한 일이 아닌 것처럼, 바이브레이터 역시 도구에 불과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여자친구에게 명품 바이브레이터를 하나 선물한 뒤 커플이 함께 이용하여 섹스의 즐거움을 높여보라. 여자친구가 예전보다 담대한 자세로 섹스에 임한다면 당연히 쾌감은 수직상승할 것이다. 환상적인 오르가즘 후에 필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 술을 사는 것도 좋겠다.

 

l 축구와 섹스는 다르다

축구와 섹스의 공통점 세 가지.

1. 외모와 실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는 드물다.
2. 전반전이 재미있는 이유는 후반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3. 아무리 훌륭한 테크닉을 구사해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감질난다.

그렇다면 축구와 섹스의 차이점 세가지.

1. 축구는 두명이 할 수 없지만 섹스는 단둘이 해도 재미있다.
2. 축구는 발로 달리는 운동이지만 섹스는 온몸으로 달리는 운동이다.
3. 축구에서 손을 사용하면 반칙이지만 섹스에서는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반칙이다.

오직 삽입으로 강행하는 섹스는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만큼 비겁한 일이다. 바이브레이터가 발명된 19세기 말, 서양 의학계는 여성의 오르가즘이 페니스의 삽입으로만 가능하다고 믿고있었고, 클리토리스가 성적인 쾌감을 느끼는 성감대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클리토리스 마사지는 히스테리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행위였에 불과했으니, 그들이 섹스할 때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필자를 비롯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여성들은 섹스할 때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반칙이라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렇게 섹스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섹스 방식을 고집하는 것으로는 섹스의 질이 향상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본문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이러저러하게 쓰니까 이러케나 좋더라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았으나, 바이브레이터는 기계에 불과하다. 기계의 전동자극이 줄 수 있는 성적 쾌락은 인간의 머리 속에 있는 상상력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그것을 즐기느냐이다.

필자는 열린 마음으로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바이브레이터로 더 많은 쾌락을 얻는 시도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개인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자유로운 오르가즘은 개인의 성적 독립과 커플의 관계증진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바이브레이터를 통해 기막히게 맛있는 저녁식사처럼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생활의 즐거움 하나를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르르
명랑완구 전문점 부르르
http://www.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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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뭐하지 2020-08-26 06:15:36
정말 상상도 못한ㅋㅋㅋㅋ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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