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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스로 만족시켜야 진정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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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눈물> 시대가 바뀌면서 종족 보존의 수단으로만 인식되던 섹스가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섹스가 되었다. 섹스를 할 때 아직까지도 남자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반면 여자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임신만 시키면 남자의 역할이 다 끝난 것이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자세로 여자를 만족시켜야 진정한 남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즉 진정한 남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만큼 왕성한 성적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남자들 자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남성우월주의의 산물로써 섹스를 잘못 이해하고 여자를 깊이 알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섹스는 함께 즐기고 같이 느끼는 것이지 어느 한쪽이 주면 다른 한쪽이 받기만 하는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다. 섹스를 남자가 주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여자는 가만히 있어도 남자가 알아서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남자 스스로 짊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섹스 방법만은 여전히 종족보존을 목적으로 하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여자의 흥분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삽입해서 거칠고 강하게 오래만 하면 여자가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자들 스스로는 그런 방법으로 섹스를 멋지게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때 여자로부터 사내구실도 못하는 바보로 취급받게 될 거라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다. 결국 이런 불안감 때문에 실제 성행위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되고 그런 경험을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발기력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사정을 조절하는 능력마저 상실하게 된다. 더욱이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좌절감이 섹스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공포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고집스럽게 섹스의 방법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성기를 남자의 상징물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성기로 여자를 만족시켜야만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전희를 통해 여자의 흥분을 고조시켜서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하면 그것을 남자답지 못한 섹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누가 꼭 성기로만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규율을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시멘트벽에 못을 박으면서 시멘트 못이 있는데도 그걸 사용하지 않고 지금까지 습관처럼 사용하던 나무에 박는 못만을 고집하다가 못이 퉁겨 나오면 망치의 잘못이라고 스스로 자책하는 것과 같다. 물론 남자들이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데는 분명 여자의 탓도 있다. 옛날에는 남자들이 여자의 흥분과 상관없이 섹스를 하더라도 여자들이 아무 말하지 않았다. 여자가 섹스를 즐긴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고 섹스를 즐기는 여자는 음탕한 여자이거나 밝히는 여자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여자들 스스로 성적 만족을 원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 혼자서 일방적으로 섹스를 하게 되면 마치 성폭행을 당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거나 남자 혼자 섹스를 끝내버리면 실망감과 분노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성감대가 어디인지, 어떻게 해야 자신이 섹스를 즐길 수 있는지는 말해주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섹스를 하면서 그저 남자가 알아서 자신을 만족시켜주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노골적으로 무능력한 남자라고 투덜대기까지 한다. 이것은 아직도 인습처럼 남아 있는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구분하는 차별의식이 섹스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여자가 섹스를 할 때 적극적이면 몹시 불쾌하게 생각을 한다. 섹스에 적극적이면 밝히는 여자라고 생각하여 좋지 않게 보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 자신이 어떻게 해야 성적 만족을 할 수 있는지 말해줘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이런 모순은 섹스를 남자가 주도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섹스는 분명 함께 즐기고 같이 느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그래야 섹스가 편하고 쉬워진다. 그런데도 남자들은 여전히 섹스는 남자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어야지 여자가 섹스에 적극적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남자는 여자에게 쾌락을 가르쳐주는 우월적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여자가 오히려 섹스에 적극적이면 남자의 위치가 추락하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오직 발기된 자신의 성기로 여자에게 성적 쾌락을 주어 여자를 자신의 포로로 만들겠다는 욕심만 앞섰지 함께 섹스를 즐겨야 하는 대등한 관계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질 내부의 성감대를 개발하여 질로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여자가 쉽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여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발기된 성기로 삽입을 해놓고는 스스로도 힘들어하고 지쳐하면서 결국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져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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