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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계, 뿌리치기 힘든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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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신>
 
세상에 많고 많은 유혹 중 으뜸은 미인계일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승하하면 재위했던 시대의 역사를 책으로 엮어 깊은 산 속에 집을 짓고 보관했는데, 이 역사책이 <조선왕조실록>이며, 보관한 창고를 사고(史庫)라고 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사고에 관리를 파견하여 보관되어 있는 책을 꺼내 볕에 쏘이는 일을 하도록 했는데, 이 일을 맡은 관리를 포쇄별감이라 불렀다.
 
예종 때의 학자 채수가 포쇄별감이 되어 전주로 내려갔다. 채수는 임금의 명을 받고 지방으로 파견되어 가는 관리들이, 객사에서 기생을 불러 동침하여 추문이 일고 있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고 있었으므로, 미리 공문을 보내 다음과 같이 일러놓았다.
 
"각 고을 관장들은 내가 지나가면서 들어가 묵는 숙소에 절대로 기생을 들이는 일이 없도록 하라."
 
이렇게 엄명해 놓고 내려갔기 때문에 전주에 도착하기까지 거치는 숙소에서는 기생이 접근하는 일이 일절 없었다. 전주에 도착해서도 기생의 접근을 엄하게 막았는데, 여러 날 비가 내려 사고의 문을 열지 못하고 객사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전주 부윤이 이를 보고 안타깝게 여겨 판관에게 명했다.
 
"젊은 분이 기생을 거절하고 여러 날 무료하게 지내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판관이 무슨 방법을 한번 강구해 보시오"
 
판관은 기생의 우두머리인 수기와 계략을 꾸며 보고했다.
 
"나이 어리고 예쁜 기생을 골라 소복을 입혀 청상과부처럼 수수하게 꾸미고, 채 공이 유숙하는 객사 가까운 집에서 방아를 찧게 합니다. 채공이 물으면 재상집 여자 종으로, 친가에 다니러 왔다가 상을 당한 여인이라고 대답하게 꾸며 놓습니다. 그러면 채 공이 반드시 유혹을 느껴 기생을 여자 종으로 알고 모래 부를 것입니다. 두고 보소서."
 
계략에 따라, 기생이 하얀 옷을 입고, 객사에서 마주 바라보이는 집에서 방아공이로 절구질을 하고 있었다. 청순미가 더욱 빛을 발하는 소복에 절구질이라니 얼마나 섹슈얼한 모습인가.
 
"저기 소복을 입고 절구질하는 여인이 기생이지?"
"아니올시다. 기생이 아니라 서울 재상집 여자 종인데, 시골집에 다니러 왔다가 부친상을 당해 3개월 째 머물고 있습니다."
 
아전의 말을 들은 채수는 여인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튿날 채수는 아전에게 몰래 여종을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밤, 채수는 함부로 몸을 허락할 수 없다는 여인을 어르고 달래어, 옷을 벗겼다. 여인은 숯처녀의 첫 경험인 것처럼 꾸미고 몸을 맡겼다.
 
며칠 후 전주부윤이 채수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는데, 기생들 속에 소복 여인이 있는 것을 보고 속은 줄 알았다고 한다.
 
<어우야담>을 지은 유몽인이 늙은 기생 노응향을 만나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기생을 보고 웃으면서 가까이 하는 남자는 꾀어서 제압하기가 어렵지만, 기생에게 냉담하게 대하는 근엄한 남자는 꾀어 제압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기생들은 이점을 노려 남자를 유혹하게 됩니다."
 
늙은 기생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말인대,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고 했다. 유혹이 범람하는 시대, 외골수로 사는 사람일수록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해서 늦게 배운 서방질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매매춘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처벌이 내려지는 세상이므로 몸가짐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섹스파트너는 다름 아닌 아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부간에는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 왔기에 성주기가 같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조루나 발기부전, 왜소와 같은 성기능 장애로 인해 활력있는 부부관계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전문의의 상담으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김재영 원장
퍼스트 비뇨기과 원장
ISSM(세계성의학회) 정회원 / KBS, MBC, SBS 방송 다수 출연
http://www.first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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