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매우 개인적인 공간이다. 차에서는 주위 시선은 아랑곳없이 여자 친구의 가슴을 만질 수 있다. 첫키스를 하면서 여자 가슴을 만진 곳이 아버지 차 안이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진득한 키스를 나누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욕을 하며 쫓아오던 기억이 있다. 길거리에서야 눈치를 봐야 하지만, 차에서는 키스도 입술이 부르틀 때까지 할 수가 있다. 당연히 섹스도 대실 값 2만원을 안들이고도 할 수가 있다.
중학교 때 신촌 도심에 살았다. 창문에 서서 예쁜 누나들이 지나가면 고추를 주무르곤 했다. 어둠이 깔리고 담벼락에 기대 서로 입술을 비벼대던 커플을 쌍안경으로 지켜봤다. 여자는 사랑받아 행복하다는 표정이었는데 광채가 났다.
차 안에서 섹스를 하는 장면도 목격했다. 창문에서 조짐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가 대문 우편함 틈으로 지켜보았다. 남자가 옷 속으로 여자 가슴을 주무르고 있어서 주시하고 있었다. 조수석에 여자가 드러눕더니 남자가 위에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1분도 안 걸려 끝났을 것이다. 여자는 바로 차에서 내려 택시 타고 가버리고 남자도 뒤늦게 나무 옆에 서서 오줌을 누었다. 나도 방으로 돌아와 폭딸을 했을 것이다.
첫차가 생기고 당연히 여자 친구와 드라이브를 나섰다. 서오릉 어딘가에 문 닫은 상가 건물 옆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껐다. 내가 물었다.
“해야지?”
“그래야지?”
우리는 당연하게 첫날부터 섹스를 했다. 승용차여서 좁았고, 화장실에서 씻을 수도 없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차는 모바일 모텔이었다. 발이 닿는 곳 어디에서든지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해변 도로를 지나는데 인적이 없었다. 그래서 갓길에 주차하고 차에 기대어 섹스를 했다. 누군가 달려오면 즉시 달아나야겠다는 자세로 전투 사격을 하고 차에 올랐다. 여자 친구는 백주 대낮에 길거리에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상암동의 월드컵 터널 옆으로 유턴하는 이면도로가 있다. 밤 시간이라 올라가 봤는데 차들이 대오를 맞춰 서 있었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작업을 시작 하려는데 뒤에 경찰차가 나타나 특유의 딱딱거리는 소리를 냈다. 서둘러 운전석에 앉아 자리를 떴다.
합정 쪽 강변공원도 가까워서 자주 갔다. 주차장이 인적이 드물고 어두워서 오래 있기 좋았다. 꼭 섹스만 한 것은 아니다.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커피도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그랬다.
페넬로페는 물티슈의 한 종류이다. 소비자 고발에서 완전 무해하기 때문에 아기에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 브랜드이다. 마트에서 파는 천 원짜리보다 비싸지만 필요한 투자라고 본다. 순 식물성이다. 중요한 부분을 닦기 위해 적절한 물건이다.
차에서 샤워는 못하지만 물티슈로 닦을 수는 있다. 남자가 지저분하면 여자는 병에 걸린다. 정액은 물론 여자의 애액도 물로 닦는 것이 깨끗하나 최소한 물티슈로 처리를 할 수 있다.
차만큼 신속 편리하게 사랑을 나누기 좋은 공간은 없다. 그런데 상하수도 시설이 없다. 뒤처리를 위해서 최소한 물티슈를, 이왕이면 페넬로페를 구비하면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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